끝이 없는 막막한 사막을 간다.
회오리 치는 더운 모래 바람 속
몸살같은 열기
눈먼 흙 먼지가 피어 오른다.
감추어둔 나만의 밀어를 꾸려 안고
발목을 휘어잡는 뜨거운 모래속
무기 잃은 병사로 전장에 나 뒹굴다.
빗발치는 화살은 시공을 뚫고
삶과 죽음이 엇갈리는 그 벌판에
허허로운 영혼으로 팔 벌려 서다.
나를 찾는이 만날수 없고
내가 찾는이 찾을수 없으니
열리지 않는 그대의 성문 밖에서
비틀 거리는 발걸음 주체 못하고
깊은 암흑 속에 가라 앉는다.
무쇠 처럼 달아오른 모래 언덕
천년 빙하로 태양을 식혀
깊은 안식의 처녀림 한자락
빛없는 동굴속 영원을 눕히다.
------별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