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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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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하나.


BY norway 2000-07-07

똥새네 집

--- 내가 꾼 꿈 속의 딸의 시
노혜경 지음



꿈속에서 수빈이가 종이 한 장 들고 왔다.
읽어보라며 주었다.
이렇게 쓰여 있었다.


똥새네 집

똥 누고 와 보니
새들이 더럽다며 떠나고 있었다
새 한 마리는 그냥 있었다.
넌 왜 안 가니
하고 물었더니
나는 똥새거든
하고 대답했다

우리는 안 더러운
똥새 식구들이다


네가 쓴 시니?
하고 물었더니

그렇지? 시가 맞지?
하고 환하게 되물었다.

꿈을 깨고 나니
내 꿈은 분명 맞는데
시를 쓴 것은 나인가, 내 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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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세요?
모 잡지의 7월호에 실린 밀레니엄 자선소시집에서 퍼온 시입니다.
아주 재미있게 잘 쓴 시라고 생각해서 옮겨 놓았는데,
맘에 드시는지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우리 아줌마들도 얼마든지 이렇게 쓸 수 있다는
느낌이 팍팍 오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