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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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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4*


BY 이윤이 200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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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4*



우리가 전에
아픔으로 간직했던
사랑들은 빛으로 바래어져
이제는 얼굴에 희미한 음영으로 남았지만

사랑은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고
나또한 사랑을 버리지 못할 것이기에
나의 사랑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님으로 하여 나는
세월을 떠난 아픔의 길목으로
들어서고 있다

내가 님에게 선뜻 다가서지 못함은
사랑을 겁내서두 아니고
사랑의 침몰을 걱정해서도 아니다

내가 믿는 나의 사랑은
님이 아는 사랑이 아닐 수도 있기에
나는 나의 사랑을 있는 그대로
나의 생활에 깔아 두고 싶다

님이여
맘으로 부르고 불러 이제는
님을 향한 그리움이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난 님으로 하여
가슴가득한 고통의 의미를
배워가는지도 모른다
고통이 없이 무엇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아버린 나이가 되어
사랑은 사치처럼 나의 소장품으로만
남아 있을진대
꺼내보고 닦아 보아도
나의 사랑은 지칠줄 모르고
광을 내고 있다

님이 내 생활이 되어버린
지금
난 사랑으로 일어나고
사랑으로 옷 입을며
사랑으로 잠자며 숨 쉬는
시간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

한 잎씩 떨어지는
아픔과 한숨의 파편들을
하나씩 주어들며
님으로 인해
주어지는 사랑의 여정속으로
깊숙히 깊숙히
끌려 들어가는 자신을
가다듬는다

사랑은 머므르지도
지나가지도 않을진대
내가 느끼는 순간 순간속에서
언제나 늘 그모습으로
나를 지켜보고 있고
나와 함께 내가 버릴 수 없는
나의 껍데기가 되어
굳어져만
굳 어 져 만 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