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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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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 한낮의 풍경


BY 박현식 2000-07-04



七月 한낮의 풍경

잎새조차 움쩍 않는다
구름은 흐르다 어느새 멈추어 버렸다
달구어진 아스팔트는 검은 열기 내품는다

데워진 공기속으로
살갗은 끈적거리며 달라 붙는다

그늘아래 아낙들은 부채질에 지쳐
적삼 밑으로 뱃살 드러내고 아무렇게 눕는다
아무개 댁 흉보기를 예사롭게 하여
간드러진 웃음 속에 더위 이겨낸다

다리밑 물가 남정네는
물 썩는 내음 아랑곳 없이
장기판에 푼전 걸고
목숨이라도 내 놓을 듯 소란 스럽다
그래 여름나지

매미는 어찌 저리도 울어대는지
칠년을 넘게 어둠에 갇혀 산 것에 서러워 우는가
햇빛보아 그 기쁨 노래 하는가
짧은 생을 한탄해 우는가

길손 조차 없는
텅 비어버린 마을

철부지 꼬마 녀석들
소금끼 맺힌 얼굴
얼음과자 입에 문체
더위 지친 강아지 몰아 세우고
골목 누빈다
저러다 더위먹고 말지

칠월 초 이튿날

오늘이 올들어 가장 더운날이였지 아마

언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