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98

고백 --여덟번째--


BY 별바다 2000-06-28


지친 넋을 부르는 징소리 울려
산발한채 맨발로 달려나가니

그대여, 어디쯤 계시나이까?

눈이 있어도 보이지 않고
귀가 있대도 들리지 않으니
더듬어 더듬어 헤매일뿐,

내가 두려워 하는건
앞을 가로막는 어둠이 아니라
그대를 만날수 없기 때문이요.

그대여 어디까지 오셨나이까?

한숨으로 찾아낸 흐릿한 발자욱
지워질가, 가슴조여 밟지 못하니
꾸역꾸역 밀어 올라오는
목울대를 치받는 분노같은 오열

가슴에 남겨진 노을빛 아픔으로
낙인처럼 찍힌 그대 발자욱

피를 토해도 여운이 남아
오직하나 남은 이 목숨을
그대앞에 끈풀어 내려 놓으려오.

그대여, 어찌하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