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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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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유치환)


BY swan 2000-06-27








행복



사랑하는것은


사랑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려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서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를 받고


먼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에게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삼아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뜻한 연분도


한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것은


사랑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진정 행복하였네라


~~~~~~~~~~~~유치환님의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