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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다섯번째-


BY 별바다 2000-06-21



나 이제--
그대에게 고백하려하오.
오랜세월동안 녹슬도록 잠궈두었던
무거운 빗장을 풀으려 하오.

내 깊은 마음 밭에 꽂아놓은
깃발처럼 펄럭이는 염원 있었으니
닫힌 가슴에 쉬임없이 스며들던
바닷내음의 서풍이었오.

그건--
덜커덩 거리는 영혼속에서
심장을 헤집는 비수였오.

난 모르오.
그바람이 어디서부터 온것인가를...
언제부터인지도 난 모르겠오.
오열하는 넋을 열어젖힌채
그냥 세월을 보냇을뿐.

나 이제 그대에게 고백하건데--
어느새 난 바람속에 서있오.
정녕, 나도 모르는사이에.

내게있는 나머지 생의 의미는
죽었대도 살았대도 그저 그럴뿐--

멍울진 가슴을 열고 그앞에 서려하오.

그대가 그대임을 알기까지.
그대가 그대여서이기 때문에.
그대가 바로 그대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