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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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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내 가슴 한쪽에


BY 무지개 2000-06-14








내 가슴 한쪽에






세상의 울타리 안쪽에는


그대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없었습니다.



스쳐갈 만큼 짧았던 만남이기도 했지만



세상이 그 어둔 선 위에서



건너갈 수도 건너올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에



쓸쓸하고 어둡던 내 가슴 한쪽에



소망이라는 초 한 자루를 준비합니다.



그 촛불로



힘겨운 사랑이 가져다준 어두움을



조금이라도 밀어내주길 원했지만



바람막이 없는 그것이 오래 갈 리 만무합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따뜻한 자리를 마련해둔다는 것.



아아 함께 있는 사람들은 모를 겁니다.



오지 않을 사람을 위해



의자를 비워둘 때의 그 쓸쓸함을.



그 눈물겨움을.


세상이라 이름 붙여진 그 어느 곳에도


그대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대가 있었기에 늘 나는


내 가슴속에 초 한 자루를 준비합니다.


건너편 의자도 비워둡니다.



(퍼옴)내 가슴 한쪽에



@ 이정하시인의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