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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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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두번째-


BY 별바다 2000-06-10



난 아직도
꽃밭에 있습니다.
해 지는줄 모르고...

어느 이른 봄날
아스라한 심연에서 껍질을 깨고
스산한 대지위로
여린 얼굴을 내밀었을때
따스한 햇살로 다가드는 당신-.
난 거부할수 없는 몸짓으로
그 꽃밭에 뿌리내리기 시작했오.

당신은 미풍되어 속삭이고
당신은 이슬비로 쓰다듬고
당신은 해맑은 빛으로 보듬었오.

그 무덥고 지루한 여름
타는 갈증에 몸부림칠때
당신은 감당할수 없는 소나기되어
이 꽃밭에 쉬임없이 퍼 부었오.

소용돌이쳐 넘쳐나는 빗줄기에
내 섯던 그자리엔 깊은 골이 패이고
뿌리째 가없이 들어나 야윈 영혼이
시린 가을에 내 몰리니
나는
꽃과 잎을 동시에 떨구었오.
열매도 없이--.

해질녘 꽃밭에서
난 아직도 서성이고 있오.
내게 남았을 그 무언가를 찾으려...

아직도 난 꽃밭에 있습니다
해 지는줄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