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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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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귀환


BY 아름드리 2000-06-06

슬픈 귀가


달빛이 밝아 올려 본 하늘은

푸른 빛이었습니다

깊어 끝도 보이지 않을 별까지

푸른 빛의 맑은 화면에 걸려있어

돌아가야할 발걸음 조차 붙잡히고 있었습니다

가야하는데 멈추어 서서

달빛에 얻어맞고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싶었지만 이미

밤이었습니다 불꺼진 지붕 위로

보름달이 떠 있었는데

그만 발을 헛디뎠습니다

길이 끊어진 것도 아닌데 자꾸

넘어집니다 갈길은 먼데

혼자 가야합니다

말 걸어주는 이도 없어

혼잣말을 하며 갑니다

중얼거렸던 말들이

무섭게 따라 옵니다




며칠전에 쓴 것입니다.
집에 들어가기가 무척 힘이 드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