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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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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바위를 오르며


BY 홍선희 2000-05-10

이른 밤
갓바위를 오른다.
안으로 안으로만 안아도
어쩔 수 없는 무게
내 안에 차오르는 간절한 소망
가지고 간다.

석가탄신일이 낼 모레라고
초입부터 정상까지
등불 밝혀 길 안내한다

환상 속 같은 길.

헤아릴 수 없는 돌계단
어지러운 생각 다 떨쳐 버리고
숨이 턱까지 차올라
비로소 만나는 얼굴
약사여래불

힘든 오름만큼
한가지
소원성취 한다고
당신을 향한 간절함으로
오늘
촛불을 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