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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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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새가 있었대요.


BY 예향 2000-04-26


한 마리 새가 있었데요.

상처받은 날개를 펴고
창공을 날으려
안간힘을 쓰는
한 마리 새가 있었데요.

일어나 두 서너번
날개짓하다
쓰러지고
아물지 않은 날개가
고통스러운듯
허우적 거리다

그 옛날
가보았던 섬이
그리워 그리워
또 한번
날개짓을 해보고...
주저앉아
먼 하늘만 바라보았데요.

그 하늘에
믿고 기다려주는
친구가
반드시, 꼭,
날 수 있다고
그래도 믿어주는
한 친구가 보였데요.

마지막 남은 힘으로
푸드덕 푸드덕...
애타게 기다리는
친구를
실망시킬 수 없어
푸드덕 푸드덕...

함께 가자
그 섬으로
함께 가자
그 섬으로
아직도 기다리고 있데요.
그 친구가.
한 마리 새가 있었대요.한 마리 새가 있었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