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로 보낼 시를 쓰며, 내 영혼의 조각들을 조금씩 떼어 내 피빛 선명한 기억을 한 줌 씩 새겨 넣으며, 너로 하여 나는 배웠다. 진홍빛 그리움을. 네게로 가는 길에 대해 생각하며,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며, 결국 내 영혼의 마지막 까지 기꺼이 파지로 버리며, 나는 믿지 않게 되었다. 사람의 일을. 사람의 일은 사람에게로, 신의 일은 신에게로 단지 우리의 일만은 우리에게로 미루어 달라. 나는 오늘도 불면의 밤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