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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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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단상


BY 이해경 2000-03-23

그대 오는 발걸음 소리
이젠 알겠네.

무겁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은 데
내 가슴에
천둥처럼 새겨지는 그 소리를.

그대를 사랑한다는 말 안하기를
잘했다고
그대가 서러운 말 한 마디
내가슴에 던질때
나는 생각했네.

그대가 웃음 지으면
속으로는 속으로는
사랑한다고
그럴거면서.

아, 사랑은
참새처럼 재잘거리면서도
한 곳에 머물지 않으니

그대를 한 곳에 가두기 보다
물현듯 찾아와 웃음 지을 때
그것으로 만족해야 할
이유가 되었다.

가끔씩 서러운 맘 들면 생각하였다.
그대 없을 때
모르고 살았던 허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