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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군웅할거의 다이내믹 액션 압권


BY 일필휴지 2008-07-12

오늘 같은 휴일에 때론 나 자신도 사랑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 오전에 극장에 가서 ‘적벽대전’을 관람했다.

 

적벽대전은 광활한 중국대륙의 통일을 위해 전략적 요충지였던

적벽을 둘러싸고 벌어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전쟁으로 알려져 있다.

 

이 영화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는 인물로는 단연 세 사람인데 우선 조자룡이 돋보인다.

다음으로 주유와 조조 또한 군웅할거 시대의

영웅으로 그려지는데 반면 관우와 장비는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조자룡 헌 칼 쓰듯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 영화에서 조자룡의 무예와 검술은 다이내믹 그 자체다!

유비가 조조에게 패하여 퇴각할 때 두 부인과 아들을 잃게 된다.

 

이 때 조자룡이 나서는데 그의 신출귀몰한

무예로 말미암아 유비의 아들을 구할 수 있었다.

주유는 중국 삼국시대 때의 오(吳)나라 명장이었는데 그의 주군은 손권이었다.

 

손권은 유비의 책사인 제갈량의 동맹 제의에 한참을 망설인다.

이에 실망한 제갈량은 결국 주유를 움직이게 하는데

이때 그를 조조와의 일전에 파병 결의의 도구로서 쓰인 게 바로 악기인 거문고였다.

 

조조는 소설 ‘삼국지’의 내용처럼 실권이 없는 후한의 황제 앞에서

호가호위(狐假虎威)와 안하무인으로 일관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비정한 인물이었다곤 하나 여하튼 당대의 기라성 중 하나였던 조조는

뛰어난 통치력과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중국 대륙의 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제갈량이 손권과 주유의 마음을 움직여

동맹을 맺었다는 소식을 접한 조조는 크게 분노하여 100만 대군을 동원한다.

이에 비해 동맹군이라고 해 봤자 고작 10만에 불과한 유비와 손권의

연합군은 양쯔 강 지역의 험준한 ‘적벽’에서 조조의 100만 대군을 맞을 준비를 한다.

 

이러면서 영화는 끝나는데 이처럼 결말이

싱거운 건 제 2편, 즉 속편이 기다리고 있는 때문이다.

 

이 영화는 ‘영웅본색’과 ‘종횡사해’등을 만든 오우삼 감독의 작품인데

이 영화의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피가 튀고 살점이 뚝뚝 떨어지는 활극의 역동성이다.

 

이어 적에게서 날아오는 창을 서슴없이 붙잡아 역공의 무기로 활용하는

현란한 창검술 또한 전쟁 액션의 시원한 카타르시스로 느끼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아쉬웠던 건 조조가 흠모해 마지않는 주유의

천하일색 처 소교는 대충 ‘적당히’ 그렸다는 대목이다.

 

그리곤 대신에 다소 엉뚱하게 손권의 여동생이 나타나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것도 모자라 일개 주군인

유비를 강타해 맥없이 쓰러지게 만드는 따위는 그야말로 쓸데없는 옥의 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