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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행복을 꿈꾸다. 4편 (실화 완결)


BY 노아 2020-12-20

노아 행복을 꿈꾸다. 4편 (실화)

건 일 년 반이 지나서야 집에 들어선 순간
내가 살던 집인데 왜 이런 기분이 들까? 병원과는 완전히 다른
병원은 휠체어 타고 사람 구경이라도 하지만 딱 막힌 방안에 들어앉는 순간
아! 이래서 사람들이 우울증 걸리는 걸까? 느껴지던
내가 너무 우울해하자 퇴원하는 날 보러 온 큰누나가 어머니에게 잘 말해주어
하루에 담배 세 개비 피워도 되게 해주었다.
그러다 가끔 저녁 기분이 우울할 때면
"담배 하나만 더 주면 안 되나요." 말에 어머닌 있는 대로 욕을 하시고
방문 앞 동물에게 먹을 걸 주듯 던져주는
방바닥에 떨어진 담배를 주워 피우고 있는 나 자신이 정말...
많이 사정하고 다툰 후 지금은 나흘에 한 갑을 피우며 위안 삼고 있지만
남들이 보면 비웃을 그 담배 하나에 이리도 연연하는 나 자신이 싫지만
침묵의 내방 안 유일한 낙이기에
심지어 내 마지막 담배 한 대 피우고 갈 수 있기를 생각마저도
새아버지는 내가 퇴원하기 전 다른 여자와 살림 차리고 살고 있다고
참 뭐라 해야 할지 오십 대 후반에 그것도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자기 친자식을 배신다니 그러면 안 된다 생각하는데
나야 친자식이 아니니 상관없다 하더라도 안쓰러운 내 동생
표현은 안 해도 많이 힘들고 복잡하겠지

이 일은 안 쓰려고 했다. 안 봤으면 하는 사람들이 볼까
아무리 병신이 되었다고 자존심이 없는 것은 아니라서
난 대 소변을 다른 사람들과 좀 다르게 해결해야 하는
소변을 보려면 배꼽 옆을 안마하듯 두드려 야만 소변이 나온다.
목 밑은 마비로 인해 소변을 참거나 밀어낼 수 없었기에
잠잘 때면 소변 마려운 걸 느끼지 못해 실수라도 하는 날은
"멍청하게 아무 생각 안 하고 자니 실수하지 그걸 왜 몰라"
바닥 작은 천과 바지를 갈아주며
한참을 야단치시던 어머니 낮에도 거의 느낌이 없는데
나도 실수하기 싫은데 정말 미치겠다.
극도의 노이로제에 실수라도 하면 티 날 줄 알면서도
불 꺼진 어두운 방에서 일어나 그 흔적을 말려보려 참 별짓을 다 해본다.
대변은 말 그대로 피눈물 날 것 같은
배 밑쪽 돌처럼 단단한 게 걸린 듯한 아픔. 그 또한 내 힘으로 밀어낼 수 없어
한 시간 심한 날은 서너 시간을 변기 위에 앉자 배를 주무르며 두드리다 보면
몸에서 나와야 하는 그 녀석은 위로만 올라오는지
한겨울 그 얼굴 가득 흐르는 녀석으로 인해 온몸은 젖지고
작은 온기조차 없는 차디찬 집안 공기는 그런 내 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게 하던
아무것도 모르게 차라리 미치게라도 해줘 제발... 빌어 보지만
그마저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닌 현실이 더욱더 슬프게 하던
고통의 시간이 흐른 후 자리에 누우면 온몸은 땅속으로 녹아내리는 듯한
어두운 천장을 쳐다보다 잠을 청하려 눈 감으면 한없이 흐르는 눈물
내 모습은 내가 택한 내 선택의 결과라 다 내 탓이라 생각하려 하지만
그런 날은 영길이 너무나도 원망스럽던 차라리 그때 그냥 죽여 버리지 왜...
수없이 되뇔 수밖에 없던 날들과
퇴원하기 전부터 조금씩 보이던 사고 후유증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내 일상은 매일 매 순간 떨림 경련
엉덩이 욕창에서 흐르는 핏빛 진물도 불편했지만 이 후유증은
마치 물고기의 마지막 숨을 토하듯
온몸이 움찔거림과 내 뜻과는 상관없이 발광하듯 움직이는 다리
힘겨움이 덜할까 잠을 청해보지만 불현듯 나타나 잠 못 들게 만드는
진찰이라도 받아보면 좋았을 걸
이 또한 안고 가야 할 삶인 줄 알며 버텨보지만
아무도 없는 집 쉼 없는 경련에 지쳐갈 때면
"제발 부탁이니 날 죽여줘. 어떻게든 해달라고 제발..."
형체 없는 누군가에게 미친 듯 소리치던
고통의 시곗바늘 같은 생활을 하던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날카로운 칼날이 내 안에서 춤추는 듯한 고통으로 병원에 실려 간 난
위가 터져 수술을 해야만 했던
매일 누워만 있다 보니 위 뒤편 급성 파열 그 고통은 상상 이상의 고통이
웬만한 고통은 느끼지도 못하는 내가 데굴데굴 몸부림치며
"제발 날 좀 죽여줘요" 어머니에게 애원하며 소리 지르던
내 살면서 그런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아야만 했던
그날이 지난 후 터질 듯 부풀어 오르는 배 숨조차 가빠 오던 고통
퇴원한 며칠 후 구급차에 실려가 장 협착으로 다시 수술해야만 했던
수술 후 장이 서로 붙지 않게 병원 복도를 걸으며 운동을 해야 하거늘
자유롭게 운동할 수 없는 몸이기에 장이 붙어버린
집에 돌아온 어느 아침 누군가 날 쳐다보고 있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해골 모습을 한 유령 같은 노인이 날 바라보고 있는
정신을 차려보니 문 옆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 놀란 것이다.
내 모습이 보기 싫어 외면하던 거울 속엔 내가 아닌 곧 생을 마감할 것 같은
두 번의 수술과 금식 고통으로 인해 뼈와 가죽만 붙어있는 초췌한 노인이
그런 내 모습과 배를 완전히 가르고 내려간 수술 자국을 볼 때면
넌 도대체 왜 안 죽고 사냐? 더욱더 나 자신에게 묻곤 하던
그래도 얻은 것도 있었다. 강산이 변하고도 남을 그 시간을
그리도 날 괴롭히던 그놈을 달랠 수 있는 약을 타 먹을 수 있었지만
하지만 그 약이라는 게 마약류의 약이었기에 불안한 마음이
이 약은 너무 독해 오래 복용하면
내장 기관들이 녹는다며 약을 처방해 주는 걸 무척 꺼렸을 정도니
낫는 병이 아닌 약을 복용 안 하면 바로 경련으로 고통받기에 하루 두세 번
한 알 한 알 먹을 때마다 삶을 단축한다는 걸 알면서 먹을 수밖에 없는
자신 안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야 한다 생각하면
끝을 보고 싶어 하면서 그 생각이 날 때면 두려운 마음이
만약 아무도 없을 때 또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난 그 고통을 빨리 끝내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으로라도
끝을 보려 할 것 같다. 그 고통은 정말 끔찍한 고통이었기에
제발 빈다. 나에게 있어 어떤 끝이 기다리던
내 마지막이 너무 고통스럽지 않기를

숨 막히는 나날들
작은 일 하나하나 닦달하며 날아오는 가시 돋친 말들
죽을 때까지 천대받아봐. 말하는 어머니를 볼 때면
내가 정말 어머니 인생을 망친 걸까?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면 어땠을까 생각도
얼마 전 여자아이가 어떤 약을 과다 복용하고 사망한 뉴스를
그 약으로도 끝을 볼 수 있다는 걸 알았지만
나중 더 큰 고통으로 피눈물 날 듯 후회할지도 모르면서
지금 당장은 몸이 좀 편안해져서일까 이젠 두려운 마음이
그냥 아무것도 없이 깊은 잠을 자는 걸까?
사고와 혼수상태에서 느낀 그 엄청난 공포 때문일까?
아니면 내 안에 두려움이 가득한 놈이라 단지 그 이유뿐 일지도
그 지옥 같은 매일 수없이 빌고 빌었던 그 시간을 지나고 나니 이젠...
문득 아주 오래전 일이 생각난다.
체육관 가는 길 목발을 한 나이 많은 아저씨가
오토바이 리어카에 폐지를 주워 모으는 것을 보면서 눈물이 나려 했다
한쪽 발이 없어 의족을 한 그 사람을 보며 차라리 죽어 버려라. 생각하던
난 언어장애 만으로도 이리도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데
저 사람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며 차라리 죽어 버리라고
언어장애 그건 아무것도 아니거늘
그때는 혼자 버텨야 하는 외로움과 고통이 버거웠기에
끝을 본다는 것 그게 얼마나 어려운 것임을 그때는 몰랐기에
지금 당장에라도 내게 다리 하나 주면 건강하게 만들어 주겠다. 한다면
당장에라도 내 다리를 잘라 가라고 제발... 그런 부질없는 생각마저
이런 생활을 너무 오래 하다 보니 별생각이 다 난다
다시 돌아보면 참 존경스럽다
그런 삶일지라도 당당히 헤쳐 나가는 그 아저씨가

참 오랜만에 놀러 온 매형에게
한때 안 좋은 생각 했었다. 고 형에게만 말하는 것이니
절대 누나에게 말하지 말라고 다짐을 받았던 일이
하지만 그 약이 무슨 약 인지에 대한 물음엔 말하지 않았다.
가끔 어머니와 난 우스갯말을 하곤 한다
자신이 죽으면 다른 식구가 널 돌봐줄 거 같냐는 말에
그때는 내가 끝을 봐야죠.라는 그런 걸 우스갯말이라고 그런 말을
어느 날 아침밥을 다 먹은 내게 갑자기 자신이 쓰러져 병원에 갔고
그 후에 누나들 눈빛이 이상하면 자신이 잘못돼 있거나 죽은 줄 알라고
그때는 알아서 끝을 보라는 소리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옆벽을 향해 머리를 있는 힘껏 서너 번을 박는다
번쩍이는 섬광과 짙은 어둠이 눈앞을 교차하는 충격을 받으며
"걱정하지 말라고 죽어줄 테니까."
용기 내어 살아봐라. 거짓으로라도 말해주지는 못할망정
자식에게 끝을 볼 때를 자세히 말하던 그 소리가 정말...
"네가 먼저 죽는다고 해서 말하는 건데 그거 갖고 난리야" 말하면서도
머리 박고 있는 날 밥상 앞에 앉자 쳐다만 볼 뿐.
우스갯말로 하던 때와 진심 어린 말로 끝낼 때를 말하는 것과는
너무도 다른 의미인 것을. 어린 시절
매일 같은 폭력과 압박 속에서도 단 한 번도 나쁜 생각 안 했던 내가
정말 역겹다.는 생각과 어린 시절 모든 슬픈 감정이 떠오르던
매형이 누나에게 말한 것 같다
그 말을 듣고는 약을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끝낼 때를 말하는
그런 날이면 더욱더 잠을 못 이루다 날이 밝아온다
어릴 적 여린 성격에 언어장애까지 있었던 날
어머닌 그 모진 압박과 폭력으로 키우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 내 앞에서
자신의 약 먹는 모습을 보란 듯이 보여주곤 하시던 어머니
자신이 많이 아프니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것처럼
그리도 날 잡아 훗날 어떤 사람이 되길 바라신 걸까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순종적인 그런 아들을 만들고 싶었던 걸까?
만약 그런 아들이라면 어느 정도는 성공하신 것 같다.
다만 매일 같은 쓰라린 삶 속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충분하셨는데. 정말 충분히...
내 지나온 사람들을 돌아보면.
언어장애 있다는 걸 알면 무시하고 깔보는 사람들
날 힘으로 압박하려 하는 사람들이 정말 싫었다.
난 이런 내가 싫다.
조금이라도 현명하게 살지 멍청하게 살아온 나 자신을
사람들의 무시와 농락당해도 말 한마디 못 하는 나약한 나 자신을
그리도 소망하던 그 시간마저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내가 싫다
하지만 정말 다행이다.
전신 마비 장애인이 되고 마음이 여려 내 안에 품은 한을
나와 그 사람들에게 되돌려주지 못함을
정말 다행이다.

어머니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 봤다.
가난과 고달픈 삶이 어머니를 그렇게 만든 거라고
부족함이 가득한 날 보다 보니
모든 걸 충족시켜 주던 그런 동생을 아끼는 건 이해해야 한다고
남들도 다 그런 거라고 억지로라도 그렇게 사라져 주길
돌아보니 내 삶이 조금은 행복해지길 빌었던 것 같은데
너무 모자란 놈이어서 소원을 못 이루었나 보다. 믿지는 않지만
아니 신이니 뭐니 그런 믿음조차 없는 나지만 내가 소원하는
다른 가족들에게 마저 짐이 되지 않기를
내가 끝을 봐야 할 그날이 온다면 그때만큼은 소망을 이룰 수 있기를
마지막이라도 편히 가고 싶은데 그것마저도 내겐 과한 욕심일까?
부질없이 흐르는 눈물 눈뜨는 것마저 고통스럽기까지 하던 날들의 연속
내 안에 슬픔이 가득 차 도저히 감당할 수 없던 어느 날 결국 난...
점점 흐려져 가는 기억 속 이젠 쉴 수 있을 거라 생각 때문일까
끝을 본다는 공포보단 왠지 모를 평온함이 느껴지던
하지만 바람과는 다른 그 또한 눈을 뜨니
하얀 천장이 눈에 들어오며 흰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내게 말을 건네던
뿌연 시야에 들어온 낯익은 형상들
"저 퇴원 좀 시켜줘요" 몽롱한 머리에서 나오는 첫마디
여행을 못 갈 거라면 이 낯익은 공간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떠나고 싶었던 걸까
내가 먹던 약이 잘못돼 며칠간 사람도 몰라봤다 생각하는지
의사들은 모르나 가족들은 내가 여행을 가려 했다는 걸 모르는 듯하다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아픔을 덜 주며 여행을 갈 수 있는
완벽한 기회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집에 돌아온 후 왜 그런 짓을 했을까 후회가 아닌
이젠 아무 흔적 없이 가는 방법은 모르는데 아쉬움뿐
부질없이 흐르던 눈물이 정말 싫었는데 그날 이후 눈물이 나지 않는다.
내 안에 쓰라린 마음을 다 쏟아내고 나면 속이라도 시원할 것 같은 마음인데
눈물이 나지 않는다는 게 이렇게 고통스러울 줄은. 그렇다고 가라앉지도 않는
그 마음으로 하루하루 버텨간다는 것이 그게 얼마나 엿같은지
시곗바늘 같은 그 엿같은 시간을 보내던 난 또다시 마지막 이길 잠시 빌었다
그곳에선 상처 입거나 아파할 일 없기를
조금씩 첨부해 오던 내 삶의 글도 이 밤 이 글이 내 마지막 첨부 글이 되기를
빌며 눈 감았지만. 젠장! 그냥 좀 쉬게 해 주지
간 일부 절개해야만 하는 사고를 치면서도 여행을 못 간
손가락이라도 내 뜻대로 움직여 주었다면 쉴 수 있었을까? 아쉬움을 남기며
낯익은 그곳에서 또다시 시곗바늘 같은 내 방으로 돌아온 지
얼마나 지났을까? 멍하니 내방 천장을 바라보며
"제발 이 고통에서 날 좀..." 또다시 미친 듯 소리치기 시작한다
어쩌면 나 자신에게 소리치는
다시 그날이 온다면 조용히 쉴 수 있기를 바라며
미련이 남지 않도록 조금씩 주변 정리하고 있는 내 모습과
지난 기억들
지난날 결함투성이로 태어난 나 자신을 원망하며 한탄하는 날들뿐이었지만
지금의 난 원망하고 싶지 않다 내 삶은 공포와 아픔의 시간이 크지만
잠시나마 사랑도 즐거움도 느껴 봤으니
내 삶을 한탄하며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지는 않기에
다만 그곳에 가면 그리도 바라고 바라던
신이 뭔지도 모르면서 빌던 소망이 이루어 지길
그것이 변해버린 내가 바라며 꿈꾸는 또 다른 행복일지도
소망한다 쓰라린 삶을 버텨온 피폐한 육체도 지친 내 영혼도
이제 그만 평온함에 닿을 수 있기를

....... 노아 행복을 꿈꾸다 완결 .......

밑글 아닌 (노아 행복을 꿈꾸다 번외 글귀 모음) 글 하나 더 있는데.

글을 쓰며 생각하던
내 부족함이 부끄러워 거짓으로라도 포장해 볼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하나의 거짓 글을 쓰면 내 양심과 다른 글도 거짓이 될까
내 부족함을 비난할 걸 알지만 솔직한 마음. 단 하나의 거짓 글도 쓸 수 없었다.
한밤중 잠을 못 이루어 천장만 바라보다 보면 지나간 옛일들이 너무 선명하게
생각나 미칠 것 같은 제발 사라져 줘 빌던 그 옛 기억들이
점점 더 또렷하게 떠올라 미칠 것 같던 날들
그러다 생각한 그리 잊는 게 힘들고 마음 아프다면
차라리 기억나는 대로 글을 써보자 어쩌면 마음이 편할지도... 생각에
이 글은 내 삶에 상처를 준 사람들을 비난하려고 쓴 글이 아니다
한 저능아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하지 못한 말을 조금 떠벌려 본 것일 뿐.
아니 그리 생각하면서도 내 깊은 마음 한구석엔 어떤 마음 인지는 나도 잘...
어쩌면
내가 이 세상을 등 진 후, 그 어떤 사람들이 자이든 타이든
이 글을 읽어볼 기회가 있기를 바라는지도
그래서 그때 못한 말들을 거짓 없이 자세히 썼는지도.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초등학생이 쓴 역사책 수준도 안 된다.
혹은 죄다 변명의 글들 뿐이냐. 한심해하겠죠.
내 한심한 삶과 형편없는 글이라 비난해도 괜찮아요.
이 글을 쓰면서 내 모자람과 과거에 얽매여 살았던 날 돌아봐
마음 아팠지만 늦었다는 것도 잘 알지만
내 속마음을 이런 글로라도 남길 수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기에
그리고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 내 흔적이 아무것도 없어 서운할 것 같았는데
이런 형편없는 글이라도 어딘가 있을 거란 생각이 조금은 위로가...
이젠 그 기억들 잊고 싶은데
새로운 추억이 쌓이지 않아 옛 기억을 미친 듯 파헤치는 걸까
그 추억이 쌓이지 않아서일까
그해 그 나이에 머물러있는 듯한 나를 볼 때가
그렇게도 모자란 나 또한 다른 이들에게 크나큰 아픔을 준 기억의 시작
내 지난 삶을 정리하고 나니
이젠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 준 기억에
매 순간 고통 속에 내가 받은 상처 그건 며칠이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지만
그 기억은 한 사람 한 사람 얼굴이 완벽하게 떠오르며 괴롭게 하는
끝을 봐야만 내 머리에서 사라질 것인지. 내 자신의 한심함과
그 사람들에게 상처 준 미안함에 뼈저리게 자책하며 살다 가는 게
내 남은 삶이란 생각이 너무나 서글퍼진다
순희에게. 너에게만은 어떤 비난과 벌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는 걸
이곳에 쓰려 했지만 나 자신이 부끄러움과 한심함에 도저히 쓸 수조차 없음을
미안하다는 말뿐 용서해 달라는 말조차 할 수 없는
나 자신이 생각해도 이해도 용서도 안 되는
어쩌면 지금 내가 힘든 게 너에게 준 상처 그 죗값을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구나
현생에서 다 못 받는다면 내가 두려워하는 그곳에서 받아야 할지도 모르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뼈에 사무치도록 후회와 미안하다는 말뿐이구나.

이 형편없는 글 읽어주신 고마운 분들. 제발 부탁드려요
자신이 힘들다고 삶에 지쳤다고 아이를 폭력으로 키우지 않기를
아이는 그 마음에 상처를 평생을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제발 부탁드려요.

이 글은 금전적 목적이 아니라면 퍼가든지 올리든지 마음대로 이용해도 돼요
금전적으로 쓸 글도 못 되는 글이지만 혹시나 수정 후 구걸용으로 쓸까 노파심에
.
* 운영자님, 이 형편없는 글 묻혀 사라지지 않게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