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0,322

마담 엑스 (3)


BY 재신다 와일더 2018-06-04

#03

 

문을 두드리는 소리, 문의 경첩이 조용히 돌아가는 소리, 그리고 내 등 뒤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 강하지는 않지만 순식간에 나를 사로잡는 향수 냄새, 가죽이 거칠게 부딪는 소리. 내 허리를 잡는 두 손, 목에 닿는 입술. 그리고 피부에 느껴지는 숨결.

 

긴장할 겨를도 없었고, 두려움에 숨이 막힐 시간조차 없었다. 몸을 움직여 빼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는 강하고 단단한 두 손으로, 막강한 마법을 발휘하여 나를 돌려세웠다. 집게손가락으로 내 턱을 어루만지다가 가볍게 들어올렸다. 그를 바라보기 위해 나는 고개를 들어 올려야 했다. 숨을 쉴 수 없었다. 숨을 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오늘따라 유난히 아름답군, 엑스.”

 

그의 목소리가 부드럽고 깊게 울려 퍼졌다. 아주 정교한 엔진 소리 같았다.

 

“고마워요, 케일럽.” 나는 조심스럽게, 조용히 대답했다.
아주 정확하고 신중하게 고른 단어였다.


“위스키.” 간신히 귀에 들릴 정도의 나직한 명령이었다.


그가 마실 위스키를 준비하는 요령은 따로 있다. 크리스털 잔에 얼음 한 조각을 넣은 다음, 짙은 호박색의 술을 9부 정도 채운다. 그에게 잔을 건네고 기다렸다. 눈을 내리깔고 뒷짐을 지고 서서.

 

“조너선한테 가혹하게 굴더군.”


“당신 의견은 존중하지만, 글쎄요.”


“그의 아버지는 결과물을 내놓으라고 할 텐데.”


나는 살짝 발끈했다. 그리고 그걸 감추지 못했다.


“내가 언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 적 있던가요?”


“한 시간도 안 지났는데 돌려보냈잖아.”


“조너선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어요. 자기가 얼마나 부족한지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고요. 앞으로 얼마나 많은 것들을 배울지 알아야 하니까요.”


“당신 말이 맞겠지.”


잔의 얼음이 달그락 소리를 냈다. 나는 빈 잔을 한쪽으로 치웠다. 심호흡을 하면서 정신을 가다듬고, 그의 말에 순종하라고 되뇌었다.

 

“어쨌든 조너선 카트라이트 일을 얘기하자고 여기 온 건 아냐.”


“그렇겠죠.”
이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말을 내뱉자마자 후회가 밀려왔다.


나는 양 손목을 움켜쥐었다. 뼈가 으스러질 만큼. 어둡고 차가운 그의 눈동자가 나를 붙들었다. 사람을 꿰뚫는 눈동자였다.


“그렇겠다고?”

 

용서를 빌어야 했지만 더 좋은 방법을 알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그 차갑고 잔인한 눈동자를, 지적이면서도 어두운 눈동자를 응시했다.


“조너선과의 계약을 성실히 이행하리라는 사실은 당신도 잘 알고 있잖아요. 그런 뜻이었어요.”

“아니, 그런 뜻이 아니었어.”

그가 한 손으로 검은 머리를 쓸어 넘겼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아름다웠다.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 엑스?”

나는 침을 삼켰다.

 

“당신이 나를 찾아올 때 원하는 건 하나뿐이고, 오늘도 그것 때문일 거라는 말이었어요.”


“그게 뭔데?”

따뜻한 손가락 하나가 내 가슴뼈를 어루만지더니 가슴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내가 원하는 게?”


“저요.” 겨우 입을 뗐다. 가까이의 벽조차 들을 수 없는 정도였다.


“그래, 그건 사실이야.”

 

예리하게 정리된 그의 손톱이 내 어깨를 훑자, 불에 덴 것처럼 화끈거렸다.


“가끔 이렇게 내 인내심을 시험하는군.”


나는 선 채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숨마저 쉴 수 없었다.


목덜미에 그의 뜨거운 숨결이 닿았다. 그는 드레스의 지퍼를 만지작거렸다.


“알아요.”


지퍼가 내려갈 거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 순간, 등 뒤에서 느껴지던 그의 뜨거운 체온도, 위스키 향이 맴돌던 입김도 사라져버렸다.


“벗어.”

 

그의 외마디 말에 내 영혼은 불타올랐다. 바싹 마른 입술을 훔치며 어떻게든 숨을 쉬어 보려고 허파를 쥐어짰다. 손이 파르르 떨렸다. 이게 내 의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거부나 이의조차 제기할 수 없었다.


사실…… 마음 한구석에서는 이미 그를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그래도 내가…… 내가 원하는 걸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아직 남아 있었다.


너무 오래 꾸물거리고 말았다.


“엑스. 말했잖아. 벗으라고.”


지퍼가 등 뒤에서 미끄러져 내려갔다.


“당신을 보여줘.”

 

나는 지퍼를 허리 아래의 은밀한 부분까지 끌어내렸다. 강인하고 집요한 그의 두 손이 섞였다. 드레스가 아래로 미끄러져 발치로 떨어졌다. 그는 여기까지였다. 이제부터 나 혼자 쇼를 이끌어야 한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햇볕에 그을린 까무잡잡한 피부, 섬세하면서도 강인한 턱 선, 날카로운 광대뼈, 굳게 다문 단단한 입술, 언제나 이틀 정도 기른 상태를 유지하는 수염, 텅 비어 있는 검은 눈동자, 욕망이 흘러넘치는 두 눈. 나는 머리카락을 한쪽 어깨 위로 늘어뜨렸다.

 

그리고 구두를 벗은 한쪽 발을 반짝이는 티크 원목 바닥 위에 올리고, 어깨를 움츠렸다. 이런 나의 모습이 너무나 무력해보였다. 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브라를 벗어 바닥에 내려놓았다.

마지막 속옷을 벗으려고 하는 찰나.


“그만.” 그가 읊조리듯 말했다.

“그냥 둬. 내가 하지.”

 

나는 두 손으로 허벅지를 만지작거리면서 기다렸다. 마지막 속옷이 천천히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의 손가락이 스친 자리 위로 그의 입술이, 뜨겁고 촉촉한 입술이 지
나갔다. 나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혼자 있고 싶은 권리를, 그리고 단 한 번이라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드러낼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런 권리는 처음부터 내게 없었다.


나의 맨살을 움켜잡은 타오르는 그의 두 손이 나의 욕망의 불씨를 당겼다. 나의 욕망은 나의 의지와는 무관했다. 또한 이 욕망에 불이 붙었다가 사라지는 과정 또한 이미 익숙한 터였다.


뜨거운 손길,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닫는 격정, 마지막 여운의 순간까지.

 

그의 검은 두 눈이 졸음에 잠기고, 강인한 두 손이 멈출 때에 이르러야, 비로소 경계를 풀 수 있다. 나는 가만히 서 있었다. 희미하게 떨리는 내 피부 위로 그의 입술이 미끄러질 때, 무릎이 떨리기 시작했다. 두 다리가 조심스럽게 벌어지고, 그의 혀가 내 매끄러운 살에 닿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거친 숨을 내뱉다 그의 차가운 얼굴을 마주하자 나는 곧 침묵에 갇혔다.


“숨도 쉬지 말고, 말도 하지 마. 아무 소리도 내지 마.”


그가 내 엉덩이를 간질이며 속삭였다. 나는 뼛속 깊은 곳에서 흐느끼는 떨림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 허락 없이 흥분하지 마.”


아무 말 없이 그저 가만히 서서, 내 몸에 쏟아지는 감각의 공격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내 배를 간질이는 솜털처럼 부드러운 머리카락, 허벅지를 스치는 짧은 수염, 엉덩이를 움켜잡은 두 손. 내 몸속의 뜨거운 열기가 온몸으로 퍼졌다. 나는 흥분을 참아 보려고, 꾹꾹 눌러 버리려고 애쓰면서, 신음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혀를 깨물었다. 그리고 양손을 옆구리에 붙인 채 주먹을 힘껏 쥐었다. 그가 자기 몸을 만져도 된다고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좋아. 이제 소리 내도 돼, 엑스. 목소리를 들려줘.”


그의 손가락 하나가 내 몸속으로 파고 들어왔다. 그곳에서 나의 욕정을 발견한 그의 손가락은 묶여 있는 욕정의 끈을 풀어 주었다. 묶여 있던 목소리를 풀어주자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좋아, 훌륭해. 정말 아름다워. 관능적이야. 자, 이제 당신 방으로 가지.”

 

나는 침실로 앞서 걸었다. 문을 열자 가지런히 정돈된 하얀 침대보와 푹신한 검은 베개가 보였다. 베개를 옆으로 치우고 침대 위에 누웠다. 그리고 기다렸다. 그의 두 눈이 발가벗은 내 몸을 훑고 지나가면서 잠시 나를 관찰하고 평가했다.

 

“운동 시간을 하루 20분씩 늘리는 게 좋겠어.”


내 상태를 명확하게 지적하는 냉정한 평가였다.


“체중을 줄여, 조금만.”


나는 뱃속 깊은 곳에 칼날을 숨기고, 가슴 깊은 곳에 상처를 숨겼다. 그리고 두 눈 깊은 곳에는 분노를 감추었다. 깊이 숨기고 묻어 두어야 했다. 그런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건 허용되지 않았으므로. 나는 눈을 깜박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게요, 케일럽.”

“물론 당신은 지금도 아름다워, 엑스. 내 말 오해하지 마.”

“오해하지 않아요. 알아요.”

“당신이 모든 면에서 완벽하기를 고객들이 바라기 때문에 하는 말이야.”

 

그가 한쪽 눈썹을 추켜올렸다. 이 문장을 내가 끝마쳐야 한다는 의미였다.


“당신이 원하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바로 그거야. 그리고 나는 당신이 항상 완벽해질 수 있다고 믿어. 당신은 지금도 완벽해.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거의 완벽에 가까운 상태고.”


그는 나를 안심시키려는 듯 미소 지었다. 너무 환하게 빛나서 눈이 멀 것만 같았다. 그는 손가락을 뻗어 내 입술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입술, 목, 가슴, 엉덩이를 스치며 내려갔다.

 

“엎드려.”


나는 돌아누웠다.


“무릎 꿇고.”


나는 무릎을 가슴 밑으로 끌어당겼다.


“손 이리 줘.”


두 손을 뒤로 뻗었다. 그가 한 손으로 거칠게 내 두 팔을 움켜잡았다. 팔을 잡아당기자 등 뒤에서 어깨뼈가 서로 부딪는 게 느껴졌다. 얼굴은 매트리스에 처박혔다. 침을 삼키고 버티면서 숨을 들이마셨다.


아, 그가 내 몸을 뚫고 들어올 때, 격렬한 통증이 느껴졌다. 몸이 앞으로 밀려 양쪽 어깨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그가 다시 내 팔을 잡은 손으로 나를 끌어당겼다. 나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무력하게 그을리고 있을 뿐이었다.


불길이 몸을 뚫고 지나가며 내 숨구멍을 틀어막아도 그저 참고 버틸 뿐이었다.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울고 싶었다. 울부짖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이제 됐어, 엑스.”

 

그의 명령에, 나는 억누르고 있던 것들을 놓아 버릴 수 있었다. 이렇게 모든 것이 끝나 버렸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돌아 누웠다. 달콤한 속삭임이 내 몸을 감쌌다.

 

“정말 좋았어, 엑스. 당신은 정말 아름다워.”


그는 손끝으로 내 턱을 들어 올려 눈을 맞추었다.


“당신도 좋았어?”


“좋았어요.” 거짓말은 아니었다. 어쨌든 좋았으니까.

 

거칠게 흔들렸던 탓에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충격은 여전히 몸을 휘감고 있었고 그의 손가락이 닿기만 해도 전율을 느끼며 숨죽였다. 그렇다, 육체적으로 나 또한 즐기고
있었다. 즐기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직은…… 마음속 아주 깊은 곳에 비밀이 하나 숨겨져 있었다. 감히 들여다 볼 수조차 없는 진실이 그곳에 깊숙이 있었다. 진실이 있는 그곳에 열망도 함께 잠자고 있었다. 죄를 용서 받고 자유롭게 풀려나는 열망,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고 싶다는 열망,

내 감정을 더 이상 속이고 싶지 않다는 열망이…….

 

하지만 나는 그런 열망에 날개를 달아줄 수 없었다. 달아줄 수 없었고, 달아주려고 하지도 않았다. 어쨌든 내 자제력 만큼은 남들에게 뒤지지 않으니까. 그가 더 이상 참지 않아도 된다고 말할 때까지, 오르가슴을 끝까지 참고 미룰 수 있었다.

 

그가 숨을 쉬어도 된다고 말할 때까지, 아니면 차라리 기절해 버릴 때까지, 숨을 참고 버틸 수도 있었다. 그가 움직이라고 명령할 때까지, 여러 시간 동안 꼼짝 하지 않고 앉아 있을 수도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는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세상의 가장 냉혹한 학교에서 나 자신을 완전히 통제하는 법을 배운 사람이었다.

 

그랬기에 벗어 둔 그의 바지 속에서 요란하게 울리는 벨소리가 그의 관심을 끌 때까지 근육으로 무장한 그의 몸 위로 내 몸을 슬쩍 기대어 아쉬운 척하는 것쯤은 어린애들 장
난에 가까웠다.

 

“받아야 하는 전화야.”


그는 잠시 동작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더니, 손가락으로 핸드폰 화면을 가볍게 두드렸다.


“나야. 그래. 맞아. 20분만 기다려. 당연하지. 아냐, 내가 갈 때까지 그 사람 들여보내지 마.”


그리고 내 관자놀이에 입을 맞췄다. 입을 맞추면서 한 손 가락으로 어깨에서 엉덩이를 지나 발까지 가볍게 쓰다듬었다.


“가봐야 해.”


“알았어요.”


나는 언제 돌아올 건지 묻지 않았다. 알고 싶지 않았고, 어차피 답을 얻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서운해?”


“당연하죠.” 거짓말. 그도 아는 거짓말.


“그래. 다음 고객은 두 시간 후에 올 거니까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이것저것 준비할 시간은 있겠군. 윌리엄 콜린 드레이크. 자산 규모가 오백억 달러 정도 되는 기술 개발 기업 대표의 아들이야. 계약 조건은 일반 계약 조건과 동일해. 윌리엄의 서류는 늘 하던 방식으로 가져다 줄 거고.”

 

“윌리엄도 조너선만큼 문제가 많은 사람인가요?”


그가 갑자기 재미있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아니, 내 생각엔 아니야. 윌리엄도 짐승이지만 전혀 다른 과야. 내가 보기에는 그래.”


그는 하던 말을 멈추고 조심스럽게 나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말이야, 엑스.”

 

“네, 케일럽.”


“윌리엄하고 있을 땐 조심해. 좀 음흉한 구석이 있는 인간이야.”


“미리 알려줘서 고마워요.”


“그 사람은 자신을 제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해.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할 필요가 있지. 하지만 조심해.”

 

음흉한 성격을 겉으로 드러내게 만들라는 말이었다. 뱀을 자극하고, 잠자는 곰을 깨우라는 의미였다. 위험을 감수하면서.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었지만,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그래도 지난번처럼 병원 치료까지 받아야 할 일은 생기지 않겠지. 계약서에 직접적으로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가장 기본적인 조항은 이러하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케일럽 인디고의 자산에 손상을 입히지 말 것.’ 보통 영리한
사업이 아니었다.

 


슈트를 걸친 넓은 등 뒤로 방문이 닫히자, 나는 섹스 냄새 를 지우기 위해 샤워를 했다. 필요 이상으로 오랫동안 세게 몸을 문질러 닦았다. 그러면서 숨겨 둔 감정들이 끓어오르지 않도록 억눌렀다.

 

피부가 벌겋게 벗겨지기 시작할 때쯤,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와 옷을 입었다. 화장을 하고, 침대를 정리하고, 차를 준비했다. 소파에 앉아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무기력한 감정을 억누르고, 두려움과 욕망을 멀리 떨쳐 냈다.

 

 

이렇게 다시 나는 마담 엑스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