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48세.
찜질방에서 해리씨의 손을 잡고 온 장본인이다.
그녀는 그녀의 사생활을 듣기까지는 수년이 걸렸다.
야무지고 당찼다.
그녀는 때론 인간미가 없어보일만큼 이기적인 여인이였다.
그녀는 미국에 유학을 보낸 아들 뒷바라지가 전부였다.
그녀의 모친은 위로 딸둘이 있는 유부남을 만나 그 가정을 파괴시키고
그녀를 잉태한채로 안방을 차지했다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직업 군인이셨고,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난 부모님들의
특히 엄마의 행실탓에 늘 우울하고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감당하며 살아왔다했다.
그런 환경탓으로 빨리 그 환경을 벗어나고 싶었고 남편과는 캠퍼스커플로 만나 혼전 임신으로
학업을 중도 포기하고 학생인 남편의 형편상 시부모님들을 모시며 살아야했단다.
축복받지 못하고 혼전임신이라는 이유로 친정부모님.시부모님들의 냉대를 감당해야했지만
두사람의 처지로는 어쩔수없이 시가살이를 할수밖에 없었다한다.
아들을 낳자 시부모님들의 태도가 조금씩 바뀌면서 남편에게 ㄹ까프 매장을 오픈 시켜주었고
분가도 시켜주었단다.
늦은 결혼이지만 결혼식도 올렸고 분가도 하고 민생고 해결도 가능한 매장도 생기고
이제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기만 하면 되었단다.
그녀의 나이 22세,그녀 남편의나이 25세~
그녀가 육아에 전념하느라 그의 매장일을 자주 들리지 못했고 남편은 매장여직원을 채용한다했고
장사를 할려면 그리해야 된다 생각했었고 남편을 믿어 의심치 않았단다.
때로 여유가 생기면 도시락을 싸 들고 매장에도 들렸었는데 어느날부터 매장여직원의
태도가 불손해짐을 감지 했고 예감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가 매장을 다녀온후엔 어김없이 부부싸움을 하게 되었단다.
매장여직원에 대해 의구심을 물어보려하면 그는 극도로 신경이 날카로워짐을 느꼈고,
요즘 그렇게 열심히 내 일처럼 성실하게 일해주는 사람 구하기도 힘들다며 돈벌기가 얼마나
어렵고 장사하면서 손님 비위맞추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집구석에서라도 좀 편히 쉬자며
투덜거리며 휑하니 나가서는 서너시간을 들어오지도 않았고, 어느날부터는 피곤함을 내세워
잠자리도 멀리 했고, 때로는 외박도 했으며 갑자기 주위 친구들, 지인들 모친상 부친상도
많아지고 없던 모임도 많이 생기더란다.
그래도 설마 설마 했는데 어느날부턴가 외박이 이틀삼일이 연달아 이어지고 매장을 찾아가면
아예 매장을 들어오지도 못하게 막아서며 대놓고 매장엘 나오는걸 꺼려함을 수상히 여기면서
아이를 들쳐업고 그를 미행하게 되었단다.
그는 여직원과 매장을 마감하고는 아주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고 연인 인듯한 포즈로 집으로
가는 방향이 아닌곳으로 향하더란다.
뒤집혀지는 광경을 바라보며 뒤를 밟았더니 매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원룸으로 둘이는
나란히 퇴근을 했고 바깥에서 여러 시간을 서성였지만 그날은 끝내 그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단다. 아예 둘이서 살림을 차린듯....
이런 사실을 시부모님들에게 알렸고 시부모님들이 해결을 해주겠다며 걱정말라시더니...
믿고 있었단다.또 그녀도 그와 헤어짐을 상상 해 본적이 없었고, 이제 겨우 네살된 아이를
바라보며 이혼을 한다는 생각조차도 못했었단다.
부모님께 불려가서 호되게 혼이 난것인지 뽀로통해서 돌아와서는 별일도 아닌데
일을 크게 만들어 욕만 먹게 만들었다며 되려 그녀를 원망만 하더란다.
모든게 그녀가 오해한거라며....벌어다주는 돈 쓰니 배불러서 쓸데없는 짓만 한다면서..
이후로 오히려 두사람 관계는 더욱더 서먹해지기만 했단다.
그 이후로도 별다른 변화가 없어서 그에게 다그쳤더니 끝냈다며 아주 당당하게
말하며 그 여직원은 그만두었으니 걱정 말라며 앞으로는 남자 직원을 구하겠다며 정식으로
사과한번 없이 대충 넘어가려했고, 어린 마음에 정리했다니까 그랬겠지 생각했고
그도 며칠동안은 꼬박꼬박 집에도 잘 들어오고 해서 모든게 원위치로 돌아왔구나 생각했는데,
여러날이 지나서 그 버릇은 반복이 되었고 또 그를 미행했더니 이번에는 아예 어느 주택가로
향하길래 이번에야말로 현장을 잡고 매듭을 지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서려는
그를 밀치고 들어섰더니 그곳엔 그 매장 여직원이 임부복을 입은채 앞치마를 두르고선
"자기! 왔어?"
그 광경을 본 그녀는 할말을 잃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단다.
무슨말을 해야할지?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전혀 아득해지더란다.
아무말도 못하고선 돌아서는 그녀의 등 뒤에서 그는 "알면 병인데 자초를 하는구만..쳇"
그길로 그녀는 친정으로 갔고 모든 얘기를 털어놓고 도움을 청했단다.
친정아버지는 앞장서라며 노발대발 하셨고 아버지를 앞세워서 그곳엘 다시 가서 대문을
쾅쾅 두드리니 문을 열어 주면서 잠깐 그의 모습이 아버지를 보고 놀란듯했고 아버지는
사정없이 그의 따귀를 후려치며 "자네가 지금 무슨짓을 하고 있나?"시며 어쩔거냐며
호통을 치시니까 그의 답변이 가관이였단다.
"아버님은 이럴때 어떻게 처세를 하셨는지 갈켜주세요!"
그는 그녀의 부모님들의 과거를 알고 있는지라 당당하게 굳힘없이 맞섰다.
그녀는 생각했단다. 더이상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둘이는 건너버렸다는걸...
또 그녀의 부모님들의 죄값을 그녀가 고스란히 돌려 받고 있다고....
그 이후로 둘은 이혼을 했고 양육비를 받기로 하고 그녀가 지금껏 그 아들에게만 의지하며
뒷바라지를 해가며 살아가고 있는것이다.
그 양육비도 어느순간부터 사업이 어렵다며 중단이 되었고 그녀가 이리저리 발버둥을
치면서 않해본 직업이 없을만큼 또순이로 살다가 우연히 도우미란 직업을 알게됐고,
아이의 유학자금을 대느라 전세 보증금 마저도 빼서 짐들은 보관소에 맡기고 찜질방을
전전해가며 오직 그 아들의 뒷바라지에만 최선을 다하고 있는 여인.
그녀의 한이랄까? 그의 아들은 이미 한국에 왔는데도 이렇다할 직장도 명예도 없는듯하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고 교육하는 방법은 제각각 다 다르지만 그녀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에도
자식이 무언가를 이루지 못하고 허송세월을 보낸거라면 그녀의 고생한 보람은 누구에게 보상을
받을것인지...
이여인은 아직도 아들의 결혼자금은 마련해 줘야 부모의 도리라며 현직에 열심이다.
직업정신으로 일주일에 하루만 쉬고 맨처음 출근하고 맨 마지막으로 퇴근을 하며...
이렇게 생활력 강하고 괜찮은 여인들을 왜 남성들의 어리석음에 인생이 바뀌어야하고
그런 남성들의 노리개로 전략하면서 생활을 의탁하고 살아야만 하는것인지...
씁슬함을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