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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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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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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도우미..


BY 조 양 희 2011-08-27

 

가게도 겨우 비품비만 200만원 받고 그냥 넘겼다.

 

전셋방도 보상받아 일본 사형에게 빌린돈을 갚고나니 겨우 800만원. 그 마저도 남편은 자기가 있을 방을

 

구해야한다며 달라고 했다. 위자료는 커녕 겨우 실랑이끝에 500만원을 주고서 그 와의 마지막을 고했다.

 

아이와 나는 어쩌라고....

 

모든짐을 다아 버렸다. 남편과 살면서 장만한 짐이라 애착도 없었다.

 

겨우 아이옷과 내 옷이 내가 챙긴 나의 짐 모두다.

 

남편은 용달차를 하나 불러 싣는데 낚시 도구랑 옷을 실으니 한차 가득이다.

 

나는 그에게 한마디 내 뱉아줬다.

 

"밤무대 뛰어도 옷에선 안밀리겠네..고기잡아 팔든지.."

 

그는 야유인줄 아는지 모르는지 짐 싣는데 신이 났다.

 

그렇게 짐을 차에 다 싣고선..

 

"지민이랑 당신은 이제 어쩔건데? "

 

"지민인 당분간 친정에 좀 두고 일단 나는 일을 해서라도 애랑 지낼수있는 방이라도 한칸 만들어야지.."

 

"애 너무 혼자 내버려두지 말고...어쨌든 조금만 고생해서 우리 빨리 합치자! "

 

"미안한데...난 절대로 그러고 싶지 않은데...고양이 쥐 생각하네.우리가 걱정이 되기는 해요? "

 

"이사람이...나도 지금은 어쩔수 없이 이럴수밖에는 없지만..."

 

"됐네요. 어쩔수없이...? 가장이란게 형편따라 마누라도 자식도 팽개쳤다.돌봤다 하는거래? 당신이나

 

호의호식하며 열심히 퍼 마시고 잘 먹고 잘사소. 별로 두번 더 는 안보고 싶네요."

 

그렇게 티격태격 말씨름으로 우리의 결혼 생활은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그렇게 마무리를 하고선 며칠을 보낸뒤 짐을 찾으러 송정엘 들렸다.

 

오피스텔 분위가 심상치 않았다. 입구엔 이상한 글귀의 현수막이 나붙어 있기도 했다.

 

놀란 토끼눈을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놀랐죠? 매형이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을 해서 좀 어려움이 있는데 곧 정상으로 돌아올겁니다.허허"

 

"마음이 많이 힘 드시겠어요? 잘 되어야 할텐데..."

 

"곧 괜찮아질겁니다. 영희씬 어떻게 지내셨어요? "

 

"저도...뭐 별로...이젠 모든게 정리 됐어요.애랑 먹고 살 궁리만 하면 될것 같아요."

 

"힘드실텐데..잘 극복하십시요.뭐...차라도 한잔 ?"

 

"아닙니다.저도 울산엘 가 봐야 되어서요...그동안 여러가지로 신세 많았습니다."

 

"저...혹시 제가 가끔 전화해도 괜찮으실지..."

 

"아.예 울산 오실일 있으면 연락한번 주세요. 제가 밥 사드릴께요"

 

"아이고 다행이다.'안됩니다'할까봐 조마조마 했습니다.허허 "

 

"그럴리가요...네. 다음에 뵐께요"

 

그렇게 그와도 작별을 하고선 울산으로 돌아왔다.

 

앞으로가 막막했다. 뭘 먹고 살아야할지....

 

그러던 어느날 오래전 나랑 같은 시기에 아이를 낳았고 남편의 바람끼 때문에 어쩔수 없이 이혼을 하고선

 

지금은 부산에서 칼국수집을 오픈해서 나름 열심히 사는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녀를 만나 앞으로의 행로를 의논했고,그녀는 내게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녀와 거의 10년 가까이 교재를 해 왔고 재혼까지도 생각하는 사람이 해운대에서 속칭 '보도방'이라는

 

걸 한다며 도우미로 일을 하면 어떨까? 물어왔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꽤 고수입이 보장된다 했다.

 

무얼 망설일까...살아야하는데....

 

그녀의 그를 만났고,그는 어려운 일이지만 하기에 따라서는 큰 수입을 올릴수 있다 했다.

 

나는 망설임없이 하겠다며 덤볐고,잠은 그녀의 집에서 머무르기로 했다.

 

대충 짐을 챙겨와 첫 출근이라는것을 했다.

 

사무실이라는 곳에는 십여명의 사람들이 꽃단장을 하고선 앉아 있었다.

 

그렇게 대기를 하고 기다리다가 그가 업소에서 콜을 받으면 업주의 요구데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그가

 

운행하는 차량에 몸을 실어 업소에 내려주면,업소에 들어가 손님방에서 쵸이스를 보고

 

손님옆에 앉아 술을 따르며 웃음을 파는 그런 일이였다.

 

그렇게 하루를 마감하면 거의 10만원 정도의 벌이는 할수 있었다.

 

여자로서는 엄청난 수입이라 말할수 있다. 식당에 하루 10시간씩 일을 하고선 받는 월급에 비하면

 

고 수입이긴 했다. 하지만, 매상을 강요하는 업주때문에 나날이 술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매일을 술에 취해 내 몸은 거의 망가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이 바쁜 나로서는 이 직업을 멀리 할수 없었다.

 

이렇게 일년만 버티면 아이와 지낼 공간도 확보할수 있었고 조그마한 가게 하나정도는 얻을수 있을 듯했다.

 

그렇게 몇달이 지났을까? 어느날 송정의 그에게 연락이 왔다.

 

나는 감쪽같이 숨기고 울산에서 오는것 처럼 그를 만나러 송정엘 갔다.

 

그는 오피스텔이 아닌 다른곳에서 보자고 했다.

 

여느때와는 다르게 심각한 그의 모습에서 뭔가 모를 불길함을 느낄수 있었다.

 

"영희씨! 그동안 잘 지냈죠? "

 

"네. 잘 지내셨어요? "

 

"부산은 내게 많은 것을 주었다 뺏어가는 곳인것 같네요.허허 저 이제 부산을 떠날려구요.."

 

"무슨일이라도...."

 

"네. 부도가 났어요. 매형은 현재 경제사범으로 진주 교도소에 수감되셨구요. 오피스텔이랑 집이랑

 

모든것을 잃었네요.허허 그래서 지금 사실은 서울로 도망가는 길입니다. 그래서 가는길에 영희씨나

 

뵙고 인사나 드리고 갈려구했는데...부산엔 언제 오셨어요? "

 

"네에~ 어제 친구 한테 놀러 왔다가 갈려던 참에 전화 받고..."

 

"아이고 내가 복이 있었네요.허허"

 

"어쩌다가...그럼 완전히 가시는겁니까? "

 

"지금으로선 방법이 없네요.제가 매형만 믿고 명의까지 빌려줘서 ....보증도 써 주었고..."

 

"제가 뭐라고 해야 위로가 될지..."

 

"무례하지만 오늘은 영희씨가 제 술한잔 사 주실렵니까? "

 

"네.그럴께요."

 

그렇게 그는 쓴 웃음을 지으며 그의 딱한 처지를 내게 털어 놓았다.

 

술자리에서 그는 아내와의 이혼도 얘기를 했다. 서울에서 매장을 갖고 있는 아내에게 피해가 갈까봐서

 

위장이혼을 제의 했더니 아내는 아예 헤어짐을 요구했다 한다.

 

그래서 그는 군말없이 집한채 있는것과 아이에 대한 권리마저도 포기를 하고 깨끗이 정리를 했단다.

 

그가 많이도 슬퍼보였다. 안스럽기까지 했다.

 

세상엔 나같은 여자가 있는 반면에 그 같은 남자도 공존하고 있었다.

 

그는 원래 술을 하지 못한다 했다. 맥주는 한병이 취사량이고,소주는 한잔이 그렇다했다.

 

체질적으로 그는 술을 하지 못했고,그는 고스톱도 칠줄 모른단다. 자기 명의로 된 카드한장이 없다했다.

 

그저 레져,스포츠를 즐긴다 했다.

 

수상스키. 스키. 헹글라이더. 볼링. 당구. 요트.수영등. 학교시절엔 육상선수. 축구선수를 했었단다.

 

그는 4년제 대학을 졸업했고, 건축공학과를 전공하고서 매형이랑 건축업에 뛰어들었단다.

 

그는 왜 이런 얘기를 내게 털어 놓으며 나는 또 왜 진지하게 그의 얘기를 들어주고 있는것일까?

 

어떤 마음으로 내가 그를 찾을 때도,또 그가 나를 찾을 때도 별 거부반응없이 응해주었다.

 

이미 소주를 몇잔 들이킨 그는 온 얼굴이 붉어지면서 호흡이 거칠어지고 가슴이 답답하다면서

 

아예 몸을 제대로 가누질 못했다.

 

그런 그를 그냥 두고 올수 없어서 근처 모텔을 찾았다.

 

그를 모텔에 혼자 내버려두고 돌아설수가 없었다. 이제는 오갈데가 없는 사람이다.

 

그때 내가 그랬을때 그는 나를 보호해주었었다. 그를 침대에 뉘이고 나는 나가서 캔맥주를 몇개 더

 

사서 올라와잠들어 있는 그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었다.

 

창문너머로 보이는 송정 바다가 오늘은 왠지 다르게 느껴졌다.

 

그는 몹시도 괴로운듯 일어났다 다시 눕기를 몇번을 반복하며 그렇게 힘들게 술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신기했다. 소주몇잔에..그러면서도 그동안 내가 술을 마시자고 하면 한번도

 

 거절한적없이응해준게 더욱 신기했다. 언제나 늘 내기분에 내가 취해 그가 술을 마시는지

 

안마시는지도 관심이 없었던것 같다.

 

쉼없이 몇달을 술에 찌들려 정신없이 살았다. 간혹 술이 취한상태로 그가 가끔 보고 싶을 때도 있었다.

 

위로 받고 싶었다.  지금 그가 이렇게 나약한 모습으로 내앞에 누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