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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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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


BY 조 양 희 2010-09-27

어느날엔가...하교를해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집에서 맛있는 냄새가 풍겨왔다.

나는 혹시나 엄마가 돌아왔나 뛰어들어갔다.

헉!!   왠 낯선여자가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철없는 동생은  "언니야!아줌마가 맛있는것 많이 해 줬다."

뭔가모를 음식을 내손에 쥐어주며 먹어보라는 시늉을 했다.

아빠는 내 눈치를 살피는듯 하시더니...

"너그 고모가 매일 여기 있을 수도 없고 당분간 이 아줌마가 밥해 줄거다."

나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말없이 차려주는 밥상을 나는 먹지 않았다.

나름데로 내가 할수있는  최대한의 시위였다.

이튼날도 그 다음날도 먹지 않았다 학교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떼웠다.

그러나 집에는 그 아줌마가 늘 있게 되었다.

나는 점점 귀가 시간이 늦어졌다.

홀연히 떠나버린 엄마가 야속했다.그 엄마 역시도 내겐 새엄마였지만 그래도 내겐 엄마였다.

그 아줌마는 무뚝뚝했다.나의 반응을 짐작이라도 한 듯이...

그런 과묵한 모습이 나를 더 화나게 했다.다정한 말도 행동도 어떠한 반응이 없는 그 모습이..

난 아무래도 상관없는것처럼 보여서 더 화를 낼수 밖에 없었다.

아빠는 그런 나를 자꾸만 매를 들고 혼만 내셨다.

날 다정하게 좀 안아주고 이해시켜줄수는 없었는지...지금도 그 부분이 아쉽다.

그냥 이사람이 엄마다 하면 나는 "네"해야하는지...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지고 속칭 불량학생의길로 점점 빠져들고 있었다.

거의 어울리는 친구들도 나와같은 아픔을 간직한 친구들이였기에..대화도 되고 맘이 편했다.

그래서 같이 어울리게 되고 친구들과 같이 롤러스케이트장도 가게되고..또 그곳에서 같은 또래의

남학생들과도 미팅을 하게되고...

그러다보니 성적은 점점 떨어지고 학생부엔 단골학생으로 불려다니게 되고..

어이없이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크리스마스날 교회에서 지내겠다며 억지로 허락(?)아니

아빠께 통보를하구선 나와버렸다.

그길로 집에 들어가기가 무서워 친구들 몇몇 어울려 가출아닌 가출을 하게 되었다.

그 얘기가 학교에 전달되고 거의 퇴학을 맞을 위기가 왔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라는데 나는 연락을 하기가 싫었다.

부산에 사시는 큰 고모에게 연락을 취했고 고모가 아빠 대신해 교장 선생님께 무릎을 끓고서

나를 부산으로 전학 조치를 하게되었다.

그래서 나는 오빠들이 둘 있고 한살 터울인 남동생이 있는 고모 집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고모집은 남중학교 앞에서 작은 분식집을 하고 있었고 고모부는 남의집 운전기사였다.

오빠들  둘은 고3.고2였다.

그 곳에서 나의 사춘기 생활은 시작 되었다.

새엄마랑 같이 생활하기가 싫어서 도피한 도피처였다.

어릴적 내겐 엄마 같았던 고모였기에...

새로운 각오로 나도 이제는 새마음으로 진로를 선택하리라 굳은 마음을 먹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