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파혼..
엄마의 사망...
그리고 나는 왜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찾지 못했다.
내가 모든것을 가졌다라고 생각한 것들이 모두 모래알처럼 내 손을 빠져 나갔다.
밤마다 이사람 저사람을 불러 술을 먹고 노래하고 춤을 췄다.
의사는 이대로죽으려면 더 술먹으라는 경고도 했다.
그렇지만 지금 나에게 삶은 뭐지?
내가 믿었던 가족이..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모든게 실기루였다.
그렇게 1년쯤지났을때 한 남자가 자꾸 눈에 거슬렸다.
어느 날인가 부터 술자석에 꼭 끼는 그 남자는 둥글둥글한 인상에 촌스러움이 줄줄 흘러내렸다.
향수는 너무 진하게 뿌려 머리가 아프고, 옷을 소매가 너덜너덜한 니트를 입고 있었다.
아침에 내가 술이 덜깬 얼굴로 출근하며 회사앞에서 콩나물 국물을 내밀곤 했었다.
이 남자가 누구지?
인사 치례 웃음을 보내고 주는 도시락을 대충받아서 사무실로 들어오는것도 벌써 한달이 되었다.
누구지?
내가 아는 사람인가?
그리고 6개월후부터 그 남자의 본격적인 프로포즈가 시작되었다.
"어차피 죽을거라면 나와 함께 살아보다가 그래도 별로다 싶으면 죽어요"
참 멋없는 프로포즈 였다.
그렇게 죽음을 미룬 결혼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