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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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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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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 가는 바람 -3-


BY 데미안 2012-06-04

 

1.

[윤설! 엄마와 나는 미용실 들렀다가 가야되니까 지금 나간다! 시간맞춰 갈께!]

유마담의 신난 음성이 아침부터 울려 퍼졌다.

그녀가 이층에서 내려왔을때는 장여인과 유마담은 이미 나가고 없었다.

[어이구...빠르기도 하셔라. 약속은 점심인데 이렇게 일직 가셔서 뭐하시려나?...]

하면서 설은 피식 웃었다.

장여인과 유마담의 얼굴에 웃음이 가시지 않는다.  보기 좋았다.

 

설은 카페안을 한번 휙 둘러 보았다.

준수가 건물이 이제 엄마와 유마담 것이라고 했을때 유마담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장여인과 둘이 밤늦도록 술잔을 기울이며 좋아라 했다.

유마담의 톤 높은 웃음 소리가 밤늦게까지 들려 설 또한 설잠을 잤다.

무엇보다 유마담이 기뻐하는 모습에 흐뭇하고 기쁜건 설이었다.

[내게 있어 돈은 의미가 없어.  쓸데 쓰지 않으면 돈도 종이조각에 불과해. 내 돈, 네게 줄테니 한번 마음껏 써봐]

설이 준수에게  너무 무리다...부담이다, 라고 했을때 준수가 그런 설의 머리를 꽁. 때리며 한 말이었다.

그녀가 준수를 생각하며 픽 웃고 있을때 출입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응?...이렇게 일찍....?

그녀는 준수라고 생각했다. 델러 오기로 했으니깐...

 

미소띈 얼굴로 그녀가 출입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곧 그녀의 미소가 그대로 얼었다.

박...진호!

 

2.

진호는 한참을 밖에서 기다렸다.

아침일찍 장여인과 유마담이 나가는 모습도 지켜보았다.

그러나 선뜻 들어서지 못했다.

윤설이 자신을 반기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여, 여긴 어떻게...!]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설은 마시던 커피잔을 테이블위에 올려 놓았다.

진호가 다가왔다.

가슴이 뛰었다.

옛날...오랜 시간전에, 윤설이 여고생이 된 순간부터 진호는 그녀를 보면 가슴이 뛰었다.

그때부터 가슴에 품었다.

이리 어여쁜 여인이 될줄 진호는 알고 있었다.

이제는 여고생이 아니라 여인이 된 설을 보자 갖고 싶은 욕망도 생겼다.

 

[무슨...일로 오셨죠? 여긴 박진호씨가 올 곳이 못되잖아요?]

나즉히, 그러나 차가운 음성으로 설이 말했다.

[그러지마,설아.  난 네가 보고 싶었어. 정말이지...!]

[내가 박진호씨한테 그런 소리를 들을 이유가 없어요. 뻔뻔스럽게 그런 말을 박진호씨가 내게 할 필요도 없구요.  돌아가요. 보고 싶지 않으니깐 그냥 돌아가주세요]

[내가 너를 다시 만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아?  어쩔수없이 아버지를 따라 나섰지만 난 반드시 돌아올 생각이었어. 널 보기 위해서]

진호의 음성은 애절했다. 그러나 설은 고개를 저었다.

[박진호씨가 왜 나를 보고 싶어하죠? 설사 그렇다하더라도  난 관심없어요.  당신들이 우리에게 어떻게 했는지 기억나지 않아요?  가장 믿었던 사람들을 배신하고 그것도 모자라 그들을 천리 낭떠러지로 밀어 넣은 사람들이 아닌가요? 죄를 짓고도 뻔뻔하게 고개를 들고 다니는 당신들을 보면 ...치가 떨려요. 나가줘요. 그리고 다시는 오지 말아요!]

[내가 그랬어? 내가 그랬냐구!  내 아버지가 한 일이고 나도 어쩔수 없었어!]

변명처럼 읊어대는 진호의 말에 설은 황당하다는 듯 비웃었다.

[박진호씨도  아저씨와 다르지 않아요. 아저씨가 죄를 짓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방관했어요.  그리고 지금껏 호의호식하며 잘 살고 있죠. 하지만 인과응보라고. 죄를 지면 반드시 그에 따른 벌이 주어진다는 걸 잊지말아요]

그녀의 말에 진호가 입을 꽉 다물었다.

상관없었다. 그의 관심은 오로지 눈앞의 윤설뿐이었다.

그녀가 그의 피를 끓게 했다.

예전에는 감히 바라보는 것조차  진호에게 영광이었다. 다가설수조차 없었다. 자신도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었다.

능력도 재력도 갖춘 그다. 마음만 먹으면 안되는 것도 되게 할 수 있다.

그는 윤설을 원한다.

[내가 널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아? 바라보는 것도 아까웠어. 네가 내게 오빠 오빠, 하고 부를때마다 내 가슴이 얼마나 뛰었는지 알아?]

진호의 음성이 음산했다. 그가 한발짝 그녀에게로 다가오자 설은 되려 뒷걸음을 쳤다.

[뭐하자는 거예요! 돌아가요!]

그녀의 음성이 높아졌다. 덜컥. 겁도 났다. 진호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난 너를 행복하게 해줄수 있어. 예전처럼 살게 해줄수 있다구! 내게와, 윤설. 옛날일따윈 잊어버리고 나와...!]

설이 그의 얼굴에  먹다남은 커피를  확. 뿌렸다.

[미쳤군요! 감히 내게 잊어버리라고 말하다니! 그리고 박진호씨가 주는 행복따위, 개나 줘버려요!  원한적도 없고 원하지도 않아요. 보고 있는것도 이젠 역겨워요. 나가요! 나가라구요!]

결국 그녀가 소리를 쳤다.

진호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느릿하니 얼굴을 닦았다. 그리고 웃었다.

그의 표정이 사악하게 변했다. 눈빛이 번뜩였다.

그의 손이 뻗어오더니 설의 팔을 아프게 움켜잡았다.

[아!..]

그 아픔에 저도모르게 설이 짧은 비명을 질렀다.

[그래, 넌 언제나 이렇게 도도했지. 가진것도 뭣도 없으면서 여전히 도도하게 구는 이유가 뭐야?  너를 갖고자 마음먹으면 난 가질수 있어. 어디 한번 해봐?]

벌겋게 충렬된 눈으로 진호가 느릿하게 말하면서 씨익 웃었다. 소름끼쳤다.

설의 손이 저도 모르게 진호의 얼굴로 날아갔다.

쫙. 하는 소리가 크게 울려퍼지고 그 순간 진호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그녀를 잡은 손에 힘이 더욱 세게 들어가 그녀는 비명을 지르지 않으려 입술을 깨물었다.

[내가 지금 이 바닥에서 널 가져도 그렇게 도도하게 나오는지 한번 볼까?]

그녀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팔을 빼려도 버둥거려도  진호는 꿈쩍하지 않았다.

[놔! 당신은 내게 손끝하나 댈수없어! 내가, 내가 당하고만 있을거라 생각해?]

진호가 웃었다.

[널 갖는다는 상상으로 내가 얼마나 많은 밤을 지새웠는지 알아? 너한텐 내가 처음일껄? 내기해도 좋아]

[과연 그럴까?]

그들의 뒤로 싸늘하게 날이 선 음성이 날아들었다.

진호가 움찔했다.

눈물이 삐죽 나온 눈으로 설이 고개를 들었다.

준수다!

그를 확인한 순간 설은 온몸의 힘을 뺐다. 더이상의 두려움도 없었다.

 

살기돋는 표정으로 준수는 천천히 걸었다.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 설의 아픔에 찬 비명소리에 준수는 심장이 내려앉는 줄 알았다.

그리고 바로 목격한 장면에 그는 온몸에 살기가 뻗치는 줄 알았다.

감히...!

잡아죽일듯 준수는 남자를 응시했다.

 

진호는 움찔했다.

죽음의 사신표정이 저러할까...

염라대왕의 인상이 저러할까...

자신에게로 칼날같은 시선을 주면서 다가오는 남자의 분노에 찬 걸음...

순간적으로 진호는  숨을 삼켰다.

 

[그 손, 무사하고 싶으면  놔라]

엄동설한 살엄음같은 음성으로 준수가 진호를 노려보며 낮게 내뱉았다.

쏴.한 ...소름같은 음성이었다. 마치 칼끝이 뒷덜미에 와 닿는 것 같았다.

그리고...!

진호의 눈에 놀람이 스쳤다.

[당신은...!]

그...놈이다.

수 그롭 수주건으로 부친 박종철과 함께 몇번 수그룹에 간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그를 보았다.

수 그룹의...차남!

시종일관 냉정한 표정을 하고 자리를 지키던 남자.

그렇게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은 처음인지라 진호는 쳐다보기조차 꺼려했던 기억이 난다.

부친 또한 그 표정에 몸을 사렸다.

그래, 그놈이다. 그런데 이 놈이 왜...?

설의 팔을 아프게 잡고 있던 진호의 손이 스르르 풀렸다.

그 바람에 설이 비틀거리자 준수가 날렵하게 안아 자신의 품으로 당겼다.

진호의 눈이 다시금 커졌다. 준수와 설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뭐...뭐야...!

 

[빌어먹을 박진호]

준수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진호는 섬찟했다.

[박진호. 대진의 박종철이 부친이지 아마?]

싸늘하게 비웃는 준수의 말에 진호의 눈빛이 흔들렸다.

[감히...감히 네 놈이 내 여자에게 손을 대? 내 아내에게 함부로 지껄여?]

아...내? 아내라구?

진호의 눈이 믿을수없다는 듯 설에게 향했다.

설은 충격에 몸을 떨려면서 그런 진호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의 팔이 준수의 허리에 고정되어 있었다.

이럴수가! 어떻게... 어떻게 윤설이 ...!

충격이었다.  진호가 뒤로 한발작 물러섰다.

[경고! 한번만더! 내 아내에게  어떤 식으로든 접근했다간...약속하지. 나머지 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해주겠다고]

헉...

[그리고 또. 네 놈과 네 놈의 부친이 이 근처에 얼씬했다간...감옥에 가는 걸로 끝나지 않을것이란 것. 글쎄, 과연 그럴까...의심된다면 행동으로 옮겨보든가]

준수의 싸늘한 말은 계속되었다.

[네 놈 부친에게도 전해.00건설, 이회장...아주 작살을 내셨더구만]

그 말에 진호는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알...고 있다, 저 놈이.....!

진호는 오금이 저렸다. 살면서 자신의 아버지가 제일 무섭고 두려웠으나 ...아니다.

자신의 아버지는 김준수에 비하면 조족지혈(새발의 피)이다.

이...이 놈은......!

[그 따위 얄팎한 술수를 쓰기 전에 나에 대해 먼저 조사를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나에 대해 조사를 해봐]

준수의 입가에 서늘하기 이를데없는 미소가 걸리자 진호는 무심코 뒷걸음을 치며 출입구로 향했다.

진호가 몸을 돌려 빠져나가려는 찰나 다시 등뒤로 날이 선 목소리가 꽂혔다.

[아참!]

멈칫. 진호가 걸음을 멈추었다.

[나에 대해 조사하는 순간, 네 놈과 네 놈의 부친은 이 땅에 돌아온 걸 후회하게 될 것이다]

 

비틀리는 모습으로 진호가 사라지자 그제야 긴장이 풀린 그녀가 덜덜떨면서 그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진호앞에서 태연한 척 했으나 설은 정말이지 무섭고 겁이 났었다.

그것을 아는지 준수가  그녀의 떨리는 등을 손으로 쓸어주었다.

그리고 그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들어올렸다.

그의 인상이 구겨졌다.

그녀의 입술이 터져서 피가 맺혔다.

거친 욕설이 그의 입에서 나왔다.

그녀가 웃었다.

[나도 모르게 너무...세게 깨물었나봐요. 괜찮아요. 금방...!]

그의 입술이 그녀의 상처난 입술에 닿는 순간 그녀는 할말을 잃었다.

가만히 그녀의 머리카락속에 손을 넣으며 준수는 자신의 혀로 그녀의 상처를 핥아주었다.

뜨겁고 나른하고 가벼웁게 그가 그녀의 상처를 혀로 어루었다. 그녀의 눈이 저절로 감겼다.

준수는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삼킬듯 빨아들였다.

놈...! 내가 20대의 젊은 혈기였다면 반 죽여놓았을텐데....

그렇게 하지 못한걸 준수는 조금...휘회했다.

쪽 소리가 나게 그녀의 입술을 놓아준 준수가 진호에게 잡혔던 팔을 걷어보았다.

벌겋다. 아주 선명하게 자리를 잡은 그 증거를 보자 준수는 다시 돌아버리는 것 같았다.

빌어먹을 박진호...!

준수의 구겨지는 눈빛을 본 설이 피식 웃으며 소매를 내렸다.

[금방 없어져요. 그러니깐...인상쓰지 마요]

그녀는 손가락으로 그의 구겨진 미간 주름을 가만히 쓸었다.

[나는 운도 좋아요. 언제나 항상 위험하고 힘들때 당신이 구해주니깐...고마워요]

미소짓는 그녀의 입술이 예뻐서 준수는 다시 한번 그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왜 혼자지?]

[엄마랑 이모는 머리하러 미용실 가셨어요. 아마 그 쪽으로 가실거에요.나, 옷갈아 입고 올까요?]

[음...]

 

3.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는데도 준수와 설이 제일 늦었다.

담소를 하던 그들이 들어서는 준수와 설을 보았다.

[안녕하셨어요?]

설은 조심스레 인사를 했다.

[그래...]

신여사는 단정한 정장차림의 설을 보고 만족해했다.  그러나 그녀의 입술에 눈이 가는 순간 신여사의 눈이 가늘어졌다.

[얘, 너 입술이  왜그러니?]

예리한 신여사의 지적에 설은 입술을 앙 다물었다.

[그..게...]

신여사의 눈이 준수에게 향했다.

[놈...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얘 입술이 이게 뭐니? 아주 잡아먹지 그랬니?]

도끼눈을 하고 신여사가 준수에게 한소리 했다.

오해다. 신여사는 그녀의 입술이 그리 된 게 준수 때문인줄 안다.

키스를 너무 격하게 한 줄...!

그녀의 얼굴이 빨개졌다. 변명하려 입을 열려는데 준수가 빨랐다.

[글쎄요, 제 것. 제가 잡아 먹는다해도 뭐라 할 사람이 있습니까, 어머니?]

준수의 뻔뻔하고 노골적인 말에 신여사가 경악한 얼굴로 아들을 보았다.

현수는 헛기침을 하며 물을 마셨다.

유마담은 손으로 입을 가리며 키득거리고 웃었다.

장여인은 띵한 얼굴로 준수를 바라보았다.

너무...대단한 사위를 맞은 것 같다...

준수의 눈이 장여인을 보았다.

[죄송합니다. 이해해주십시요, 장모님]

[어?...으,응...]

무어라 할말이 떠오르지도 않았다.

[저 놈이 아주 맛이 갔습니다. 이해하세요, 사돈]

신여사는 준수를 노려보던 눈을 풀고 장여인에게 말했다.

[저 녀석의 뻔뻔함과 오만함은 대통령도 못 말릴겁니다]

[네에...전 괜찮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빨리 적응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회장님]

장여인이 웃으며 대답했다.

다시 신여사가 준수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준수는 태연한 얼굴로  정작 고개를 들지 못하는 설을 보더니 그녀의 머리를 한번 헝컬었다.

 

호탕하고 거리낌없는 신여사덕분에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장여인으로선 고마울따름이었다.

뭐하나 내세울 게 없는데도 아무런 티없이 받아주는 신여인이 감사하고  준수가 고마웠다.

착하디 착한 딸에게 내려진 은총이라 장여인은 생각했다.

 

부드러운 분위기속에서 식사를 탈없이 하고 차를 마실때즈음 신여사가 전화를 받았다.

[이상무! 무슨일이야?응...음...그래?....일단 알았어]

전화기를 내려놓으며 신여사가 장여인을 바라보았다.

[실례를 용서하세요, 사돈. 일이 바쁘다보니...]

[아닙니다, 회장님. 오히려 바쁜 와중에 불러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하네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내가 오히려 고마워요.  오늘 일본에서 중요한 손님이 오시는데 글쎄 통역사가 일이 생겨 못온다고 하네요. 큰일이예요. 지금 당장 통역사 구하기가 힘든데...]

신여사가 말끝을 흐렸다.

즉각 준수가 미간을 좁히며 자신의 모친을 의심스레 응시했고 현수 또한 당황한 시선으로 모친을 보았다.

[어머나.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어요, 회장님]

유마담이 뭘 그런 일 가지고 고민하냐는 식으로 입을 열었다.

[설이가 일본어를 굉장히 잘해요. 일어뿐인가요? 설이는 중국어도 영어도 아주 유창해요. 그렇지않아, 언니?]

[그야 그렇지만...]

옳거니...!

신여사가 씨익 웃었다. 

[어이쿠, 그렇습니까, 사돈? 그렇다면 내가 얘를 잠깐 빌려도 될까요?]

[제 딸애가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요. 회장님]

장여인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신여사는 자신을 노려보는 준수의 눈빛따위는 무시하고 설을 바라보았다.

[얘야, 어떠냐? 나 좀 도와주련?]

[네에, 회장님]

아무 의심없이 그녀가 밝게 대답했다.

[회장은 무슨...! 어머니라 불러]

[네에...어머님. 그렇게 할게요]

씨익.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신여사는 거만하게 자신의 아들을 바라보았다.

준수는입을 한일자로 꽉 다물고는 자신의 모친을 노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