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188

광호는...


BY 호호 2005-01-18

 

광호는 며칠만에 만나는 화영을 바라보며

멋쩍게 웃으며 말을 건낸다

"화영씨 나 요즘 이상해 진것 같아"

"매일 화영씨 목소리 듣고 싶구 보고싶구

이런기분 결혼후 처음인것 같아"

화영은  아무 말도 못하고

웃기만 한다 웃는 화영을 바라보며

"아니 정말이라니깐 나 이러면 안되는데

나 요즘 왜이런지 몰라"

:맞아요 그러심 안되죠  그런데 지금 어디로 가는 건데..."

"응 내가 거래처 사람과 가봤던 곳인데 음식맛도 괜찮고

분위기도 괜찮고  그곳에 갔는데 화영씨 생각이 나더군"

"꼭한번 같이 와야지 했는데"

"호호 기대가 되는군요 대체 어떤 곳일까"

"그리멀진 않아  우이동 그린파크 옆인데 

화영씨 고기좋아하나

고기 집인데 음식도 깔끔하고 맛도 괜찮더군"

훗훗 난 많이는 못먹어도  음식 가려먹진 않는편인데...

허허 그래  보기에도 건강해보여"

 

우이동 그린파크옆을지나 아담한

한옥건물앞에 차를 세우며

광호는  "다왔습니다 여사님 내리 실까요"

웃음 가득한 얼굴의 장난기 있는 말투의 광호의  모습에

화영은 기분 좋은듯 활짝 웃으며 광호를 바라 보았다

둘은 차에서 내려 종업원의 안내를 받으며

음식점 안으로 들어가 탁자를 사이에 두고 앉았다 

광호는 이미 예약을 해놓고 온 모양이다

예약한 음식에 맥주 두병을 시키며

난 오늘 차갖고 왔으니 한잔만 할테니

화영씨 혼자 마셔야 겠어

화영은 웃으며  술은 좋아하지만 혼자서

무슨 재미로 술을 마신담

훗훗 술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마셔야 하는데

 

광호는  맥주를 잔에 따르고 잔을 부딪치면서

화영을 바라보며   한마디 하라 하는데

 

화영은 조금은 수줍은듯  오늘의 만남을 위하여 짠~~

 

광호도 한마디 한다 우리의 좋은 만남을 위하여~~

 

화영은 맥주잔을 입으로 가져가 한모금 마신뒤

아직 퇴근전인데 이러구 있어도 

괜찮은지 몰라  괜시리 걱정이 되는데 

하하~~ 걱정말어

이제 나도 조금은 여유부리며 살수 있는 나이가 된것 같아

정말 지금껏 가족과 회사일로 앞만 보고 살아 왔는데

 

이나이에 이렇게 화영씨와 이런곳에서 마주 앉아 있으니

참 너무나 좋구만

이제는 더이상 욕심 부리지 않고

인생을 좀 즐기며 살고싶어

 광호의 말에 화영은

글쎄 어찌 즐겨야 후회하지 않는 인생이 될수 있을까

 

마음을 비운다 욕심을 버린다 하지만 모든게 쉬운일은 아니지

남자들은 그래도 사회생활을 하니 덜 하겠지만

여자들은 남편뒷바라지며 아이들 키우며 살다보니

어느세 나이는 먹었고 남편은 밖의 일로 바쁘고

아이는 이미커서 엄마의 손이 필요한 나이는 지나버렸고

 

우리나이 여자들 우울증 왜오는지 이젠 알겠더라고

남편에게 이야기해봐 시간많고 할일 없으니

호강에 겨워 그런다고 한마디로 일축해 버리지

 

광호씬 그러지마 내가 보기엔

엄청 잘할것 같긴한데

그건 남자도 마찬가지야 일주일 내내 피곤하게 일하고

일요일 집에서 좀 쉬려하면  안놀아 준다고 바가지 긁어

누구 누구 들먹이며 비교하지

 

집에가면 좀 편하게 쉴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하는데

여자들도 나이가 들면 남편 자식에게만 기대지 말고

자기들만이 일이 있어야 하는데

광호의 말에

화영은 웃기는 소리 하지마셔

광호씬 여자들 밖으로 나도는거 이해 할수 있을것 같아

남자들 자기네들은 매일 일 핑계로 늦게 들어 오면서

어쩌다 일찍 들어와 마누라 없으면 

가정주부가 뭐하고 다니는데

지금껏 안들어 오냐 잔소리 에구 모르겠어

정말 좋은사람있으면

결혼하지말고 혼자 살면서 연애나 하면서

사는게 제일 편한데

다시 그시절로 돌아 갈수 있다면 말이야...

결혼하면 확실히 여자가 손해야

하하하 여자들 다 똑같아

울 마누라도 항상 하는소리인데

여기 우리집인가 화영씨 꼭 내마누라같아

하하 다 그러구 사는게 인생이지뭐

화영은 광호가 따라주는 맥주를 벌써

두병을 비우고 있었다

얼굴에서 열이 나는것을 느끼며 광호를 바라보며

나 얼굴 빨갛지

아니~~ 한잔들어가니 말도 잘하고 더 매력 있는것 같은데

광호씬 그렇게 안보이는데 여자가 들어서

기분좋은 소리를

참 잘하는것 같아 혹 진짜 바람둥이 아닌가 ...

보기에는 전혀 안그럴꺼 같은데...

 

나 그런소리 많이 들었어

우리 회사 동료들도 분명 애인이 있을거라

하는데 난 정말 결혼후 여자랑 단둘이 밥먹는거

화영씨가 처음이야

하하  예의바른것도 문제가 되는 세상이니...

광호도 화영의 말에 기분이 좋은듯

연신 싱글벙글 웃고있다

 

광호와 화영은 고기요리에 전통 한식요리의 반찬과

대나무 통에 들은 영양밥 한통을 다 비우고

둘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밖으로 나오니 벌써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술을 마시고 난 뒤여서 일까

화영은 가벼운 신음소리를 내며  아~~

여기가 이렇게 아름다운곳이 였구나

나에게 다가온 약간의 변화에도 세상은

이렇게 달리도 보일수 있는 거구나

화영은 잠시 눈을 감았다...

 

광호와 화영은

음식점을 나와 차를 타고 출발해 돈암동을 지나고 있을때

광호는  화영의 손을 살며시 잡으며

화영씬 손도 참 예뻐   그런데 왜이리 손이 차가울까

화영은 광호에게서 잡혀있던 손을 빼내며 

내가 좀 차가운 여자지

그래도 마음만은 따뜻한 여자 입니다 호호호

순간적으로 스쳐가는 어색함을 화영은 웃음으로 대신하고 있었다

 

화영씨 우리 어디가서 차한자 하고가자

화영또한 이대로 집으로 가긴 싫었다

어차피 남편 경수에겐 친구들 만난다 했으니

좀 늦어도 상관 없을것 같았다

 광호씨 우리 대학로로 가서

광호씬 차마시고 난 생맥주나 한잔 더했으면 좋겠는데

대학로라  우리가 갈곳이 있을까

호호 그냥 가면되지  아무리 못들어 오게 할려구

 

 

술을 한잔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는여자

평소에 없던 애교도 술을 마시면

애교있다는 말도 종종 듣는여자

광호는 그런 화영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며

"오늘은 술  안마시고 화영씨랑

드라이브나 할려고 했더니

 나두 한잔 해야겠다  대리 운전 시키지뭐"

 

광호씨 술이란음식 잘마시기만 하면 참  좋은 음식이야

난 그렇게 생각해

우리 돌아가신 아버지 평소엔 과묵하고

어렵기만 했던 아버지가

어쩌다 술에 취해서 들어 오시면 잘 웃으시고

식구들에게 애정표현도 해주시고

무엇보다 용돈을 많이 주셨어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술이 어떤것이기에 평소엔 무뚝뚝한 아버지가

이렇게 자상한 아버지로 변할수 있을까

나두 빨리 어른이 되어 우리 아버지를

저처럼 변화시키는

술을 한번 마셔봐야지 했거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포도주를 마셔 보았는데

달콤한 포도주가 참 맛있더라구 

한잔두잔 마셨더니

기분이 좋아 지면서 막 웃고 싶은거야

아마도 술마신 아버지의 모습이 참 좋았었나봐

 

우리 아버진 막걸리를 참 좋아 하셨는데

난 맥주만 마시거든 남들은 맥주 마시면

살찐다 하는데 난 체질이 살찌는 체질은 아닌가봐

 

오늘따라 화영의 수다는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 화영을 바라보며 

광호는 저여자의 남편은 어떤 사람일까

쉬지않고 재잘거리는 화영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참 귀여운여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몆번 만나진 않았지만  오래전 알고 있었던듯

편안한 생각이 드는 화영에게 점점 빠져드는 느낌

 

차를 주차 시키고  둘은 대학로 거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간판을 발견하고  우리 저기 한번 가보자

저긴 분명 젊은애들은 없을것 같아

잔잔하게 밖으로 세워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레스토랑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간 두사람은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으며

화영은 광호에게 오늘 왠만하면 술마시지마

"그래 한잔만 할께"

 

메뉴를 보니 생맥주도 있었다

역시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이라 레스토랑에서도

생맥주를 파네   테이블에 붙어있는 벨을 누르자

종업원이 다가왔고  저녁을 먹은탓에 간단히 마른안주에

생맥주를 시키니 종업원 뭔가 못마땅한 얼굴이였다

화영은  상냔하게 웃으며 아가씨 미안해요

차를 가지고 와서 간단하게 한잔 하려구요

종업원은 미안한듯 아니 괜찮아요 하며

메뉴판을 들고 갔다

그제서야 주위를 둘러보며 다행이 사람도 많지 않고

조용히 이야기 하기는 참 좋은 곳이였다

광호씨 우리 다음에 만나면 여기서 만나자

이곳저곳 돌아 다니지 않아도

한곳에서 다 해결 할수 있을것 같은데

밝게 웃으며 이야기 하는 화영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 ~~아~~ 이여자 와 나와의 인연은 어떤 인연일까?

자신도 모르게 광호는 본능에 꿈틀거리는 자신을

느끼며 혹 화영에게 자신의 마음을 들킬세라

흠~~흠 헛기침으로 자신에게서

 일고 있는 본능을 밀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