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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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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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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의 추억 ( 10 )


BY 비우기 200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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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결혼식은....1979년 2월 11일 일요일.....

12시에.....목포에 있는 결혼식장에서 하기로 했으며.....

그 당시의 목포 국회의원을 하시던 분의.....

부친이 주례를 맡아주신다고 한다.....

나는 그러한 내용이 담긴 청첩장을 100장쯤 받아 왔지만.....

그것을 돌릴 데가 별로 없어.....

그냥 전화와 구두로 몇 군데에만 연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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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으로는.....멀고 먼 목포에 까지 와서.....

나의 결혼을 축하해 줄.....사람을 꼽아보니.....

우리 부모 형제...가까운 친척 몇 분......

그리고.....잘하면.....직장 동료 몇 명이 고작이었다......

고향 친구.....학교 친구들도.....연락을 하면.....몇명은 오겠지만.....

너무 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망설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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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의 어려운 상황을 .....그런데로 무시히 넘겼으니.....

남은 일은 체면을 유지할 정도로.....나의 손님을 오게 하는.....

것인데......결혼식장이...나의 텃밭에서...워낙 떨어져 놔서......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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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저런 생각을 하느라고.....싱숭생숭하고 있는데.....

왕이빨이 와서.....실밥을 뽑았느냐고 물어본다.....

오늘 오후에 병원에 가야 한다고 하자.....잘 되었다고 하며.....

자기네 자이안트 클럽의 회장이.....미국으로 유학을 가는데.....

오늘 환송회를 하니.....나도 꼭 참석하라고 한다.....

이 자이안트 클럽은.....우리 회사가 대전으로 이전을.....

하면서부터 결성이 된 것인데.....남자는 키가.....160 센티미터.....

이하이어야 자격이 있고.....여자는 누구나 다 들어 갈 수 있는데.....

나는 그보다는 키가 커서.....그 클럽의 회원은 아닌데.....

그 클럽의 대부분이 나하고 친구이고.....또 왕이빨이 총무를 보고 있어서.....

나도 준회원 자격으로 오늘 모임에 특별히 초청을 한다는 것이다.....

전체 회원이 참석하는 1차 회식이 끝난 후에......

2차는 가볍게 생맥주를 마시며...시간을 죽이다가.....

3차는 몇 몇 특별 회원들만 가는데..... 그 곳은.....자기가 어렵게 개발한.....

정말 끝내주는 곳이니.....꼭 참석을 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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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의 혼인에 크게 도움을 준...왕이빨의 호의에 찬.....

초청을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그래서 나는 병원에 갔다가...

이모집에서 식사를 한 후에.....2차 모임부터 참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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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는 우리가 대전으로 내려 온 지가.....7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새로운 음식점이나...술집을 누가 개발하면.....

우...하고.....몰려가던....그런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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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모임 장소는 대전시내 극장가에 있는.....생맥주 집이었는데.....

내가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게...... 그 곳에 도착하자.....

다른 회원들은 다 집에가고.....3차 모임에 갈..... 정예 맴버만.....

5명이.....나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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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왕이빨의 안내를 받으며......꾸불꾸부한 골목길을 몇 번 돌아.....

 약 5분 거리에 있는......3차 모임 장소로 갔는데.....

그곳은 허름한 판자집으로 된.....아주 낡고.....구질한 맛이.....

물신 풍기는 그런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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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시내에서...이렇게 가까운 곳에.....이런 곳이 다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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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지금은 없어졌지만.....아주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대전역 앞에 있던.....대전천을 따라 형성된.....창녀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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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빨이 엉뚱한 곳을 개발하여.....오늘의 모임 장소로 정하였지만.....

거기에 모인 누구도....싫어하는 기색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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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집에서.....가장 큰 방을 차지하고.....술판을 벌렸는데.....

부담이 없는 안주에.....막걸리를 마시는 것이어서.....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그러는 중에...왕이빨이 주모를 불러 무어라고 하자.....

허름한 옷차림의 아가씨들이.....한명..... 두명.....돌아가며.....

들어와서.....술을 치다가.....주모가 눈짓을 하면.....나갔다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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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아가씨들이.....속칭.....숏타임 손님을 모시러 갔다.....

다시 와서.....우리들의.....술 시중을 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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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은.....우리가 오늘.....술판을 벌인 후에.....롱타임을 하기로 한......

손님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그래서 들락거리면서.....

자기의 롱타임 파트너를 물색하는 눈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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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곳의 풍속을 잘 모르기 때문에.....이런 저런 상상도 하고.....

고등학교 2학년 겨울 방학때에.....호남선 야간 열차를 타고......

이리역에 새벽녘에 도착하여.....군산으로 연결되는 기차 시간을.....

기다리는데.....날씨가 어찌나 추운지.....

역 안에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

역 주변을 어스렁거리는데.....곱상하게 생긴.....젊은 아줌마가 와서.....

학생.....학생.....뜨끈한 아랫목에서 몸을 녹이고 가지...하면서.....

은근히 유혹을 한다.....나는 뜨끈한 아랫목이라는 말에.....마음이 조금 움직여.....

돈이 없는데요.....하고 응답을 하자.....

얼마있는데 그래.....학생에게는 아주 싸게 해주께.....한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던.....군산가는 기차표를 사고 남은 잔돈인.....

몇 십원 밖에 없다고 하자.....그거라도 괜찮다고 하며.....따라 오라고 한다.....

그 아줌마는 이리역 뒤로.....고불고불 골목길을 돌아......

엉성한 판자집 촌으로 나를 대리고 갔는데.....

그 때의 그 창녀촌도...지금의 이곳과 거의 비슷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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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한참 흥겨워 떠들면서......

통행금지 싸이렌이 울리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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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리에서 오고 가는 이야기 들이야.....늘상 있는 우리 주변의.....

신상 잡기.....각 종 에피소드.....어디에서 주어 들은.....음담 패설......

등 인데.....언제부터인지.....내 옆에 앉아서 시중을 드는 아가씨가.....

들락거리기를 그만두고.....자리지키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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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자리가 별로 익숙하지 않아.....가만히 앉아서.....

오고가는 이야기에 점잖게 미소만 흘리면서.....

건내져 오는 술잔을 비우는게 고작인데.....

내 옆에 고정석을 마련한 아가씨의.....다른 옆구리에 앉은.....

왕이빨은.....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랴.....술을 마시랴.....

옆자리의 아가씨 몸을 이리저리 더듬으랴.....한창 신 바람을 내고 있다.....

이런 자리에서는.....왕이빨처럼 해야...그나마 대접을 받는데.....

하기야 왕이빨이 이 자리를 주선하였으니.....이 집 주모하고는.....

어느 정도 안면이 있을 것이고.....또 오늘의 총무로.....

돈 지불을 포함하여....모든 것을.....이리저리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일찌감치...이 집에서 그런대로 괜찮은 아가씨를.....

그 친구의 옆자리에.....앉힌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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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남에 따라.....오늘의 주인공인.....회장 옆자리에도......

한 아가씨가 고정석을 차리고.....또.....다른 자리에도.....

고정석을 차지하는 아가씨가 생기고.....하면서......

상 주변에 앉는 사람의 숫자가 늘어나자.....자연히.....

자리를 좁혀 앉아야 하고.....그래서.....옆자리의 아가씨와......

내 옆구리가 점점 밀착이 되면서.....술잔을 치기 위하여.....

안주를 집어주기 위하여...들썩거리는 그 녀의 몸의 감촉이......

자연히 나의 옆구리를 괴롭힌다.....그러면서.....지난 주말들의.....

나의 약혼녀와의 진한 감동들이 내 몸 안에서 은근히 살아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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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금지 싸이렌이 울리고......모든 자리가 다 차서.....

나의 양 옆구리에서 들썩거리는 아가씨들의 움직임에.....

나의 온 몸에도 자동적으로......진한 육향이 진동을 하는데.....

그러기를 한참 후에......주모가 와서 준비가 다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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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가씨들의 안내로.....각자.....그 날 밤을 보낼.....

방으로 갔는데.....의외로.....나를 안내하는 아가씨가.....

제일 처음부터.....자리보전을 하던 그 아가씨이다.....

아니...이 아가씨는...오늘 밤.....

왕이빨을 시중들기로 한 것이 아니었나.....

이 아가씨는 자기의 파트너를 언제 바꾸었지.......

나는 이런 곳에서.....자기의 파트너를 어떻게.....

선택하는지는 잘 몰라도.....이 아가씨의 오늘 선택은......

크게 잘못한 것이 분명하였다.....그런다고.....

내가 좋다고...나를 선택한 그녀를 돌려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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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공 : 비우기 ( http://www.beug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