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다른 사람이 4년 다니는 대학을..... 5년을 다니면서.....각 종 시험 때마다.....수 많은 백지 답안지를 냈고..... 또 인생을 살면서...... 가끔 눈물이 얼룩진 백기를 들어야 했지만...... ...... 그런다고 그러한 모든 것들이..나에게 이기려는 마음이 없어서는 아니다.. ....... 나는 항상 이기려고 하지만..하늘이 나를 돕지 않을 때는 어쩔 수 없다.. ..... ...... 그리고 제 3주 째는..... 내 깐에는 열심히 준비하여..... 가볍게 승리를 낚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어느 답글에서 지적한 대로.....결과는 K O 패를 했다..... ....... 만약 그 때에..... 그녀의 오빠가 약속 시간에 왔더라면..... 나는 어쩌면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을 것이다..... ...... ...... 나는 목포에서 치루어야 할.....제 4회전은 영.....자신이 없었다..... 결혼 예물은.....반지나...시계.....그런 거라고 했으니..... 겨우 체면 유지는 할 것 같은데.....무신론을 강력하게 주장하던 내가.... 혼배성사라는 것을 하여야 한다니..... ...... 사실 나의 무신론은 뿌리가 상당히 깊다. 나는 고등학교 때에 서울로 유학을 가서..고모님들과 삼촌 집에..여기저기 전전하며....의탁하고 있었는데.....그 분들 중에서 한 분이..... 지금은 여의도에 있지만.....그 당시에는 서대문 로터리에서..... 기반을 다진.....신흥 개척교회를 다니시며.....집사를 하시던..... 열성 신자이셨고.....어쩐 일인지.....나를 교회에 나가게 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양.....들볶았는데..... ...... 사춘기의 소년이 다 그렇듯이..... 나는 고모의 뜻에 반항하기 위하여..... 신이 없다는 증거를 긁어모아 놓고 있다가..... 고모가 교회에 가야하는 이유를..... 증거하기 시작하면..... 나는 내가 모아 놓은 어거지 창고에서..... 거기에 딱 맞는 반박 논리를 찾아내.. 순간의 위기에서 벗어나곤 했다..... 그런데 그 것 조차도.....어느 면에선....고모를 크게 도와준 것인데..... 그 당시 신학교에 다니시던 그 분은 나의 반박 논리를 들으며..... 점 점 더 깊은 신앙의 세계로 들어갔고..... 나는 점 점 더....무신론에 빠져들었다..... ...... 마치 이 세상은......유신도 무신도 아닌 그 중간인데..... 무신으로 놀아나는 사람이 많아지면.....그 것을 중화하려고..... 신앙심이 돈독한 사람도 많아지는 것 같다. ...... 어쨌든 나의 약혼녀가 천주교인이고.....내가 무신론자인 것은..... 어쩌면.....잘....짝꿍이 맞는 것일 수도 있다..... ...... 그래서 그런 대로 결혼을 하지는 것인데..... ....... 교회법에 의하여 혼배성사를 하여야 한다면..... ..... 하기야 나중에 알았지만.....성당에서는.....일반 사회적인 결혼식은 ..... 결혼으로 인정을 안 하니..... 내가 2월 11일 날 하기로 한 결혼식은..... 무신 법에 의한 결혼식에 가까운 것이다. 그러니 교회법으로 결혼하고....또 무신 법으로 결혼하고..... 그러면 공평한 것이겠지..... ......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뻐드렁니가 나한테 와서 말을 건다. ...... .....야...너...무슨 일 있니... 아냐...일은....무슨..... .....결혼 준비는 잘 돼가니..... 응..... .....돈은 부족하지 않아?..... 응 .....그런 대로 괜찮아..... .....그런데...너...그거 했니..... 뭐.... .....그거 말야.....너....그것 군대있을 때에 깟니..... 아~ 그거....아~니.... .....그럼...넌...그것도 안 까고 결혼을 하려고?..... 그럼...어때서... ....야....너....그 것 하고...안 하고 엄청 차이가 난다...... 야 ......무슨......나는 암시랑 않던데...... ( 라는 이야기는 )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묵묵히 있자.... .....너....지금 빨리 병원에 가서 수술해라.... 결혼 날이 며칠이나 남았다고..... .....가만있어보자.....아직도 12일이 남았으니까..... ....수술하고..... 일 주일 후에 실밥을 빼고..... .....5일이면 완전히 아물지....그럼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야...... ......... 응답을 않고 생각에 잠긴 나를 보고...... 그 버드렁니가 왕 이빨이 진수를 보여준다. .....야....너....그거 안 하면....첫날 밤을 못치를 수도 있다...... 야...그거 안 하고도.....벌써 3합이나 치렀다야....( 그러나 ) 이 사건은 모두 비밀 파일로 숨겨놔서..... 지금 말 할 수가 없다..... ...... 그런 이야기를 하는 중에..... 내 뇌리에.... 이 번 작전을 완전히 성공시킬 수 있는 묘책이 떠올랐다..... ...... ******** ********* 1979 년 2월 3일 토요일 오후...... 나는 목포행 무궁화 열차 안에서..... 이번에 치를 4차전의 작전 계획을 면밀히 재 검토했다..... 이번 주말만 무사히 잘 넘기면..... 다음 주에는 결혼식을 하느라고.....정신없이 지나갈 것이다..... *********** 나는 이번 주말의 전투를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하여...... 준비한 장비들을 하나하나 마음 속으로 점검해 보았다..... ..... 첫 번째 주요 장비는 뭐니뭐니해도....군자금이 가장 중요한데..... 나의 빛바랜 회색의 엿장수 오바 안에는..... 직원상조대출로 받은 돈에서.....삭을세 값을 내고 남은 40만원이 있다. 나는 이 돈을 군자금으로 이번 작전을 성공리에 완수하여야 한다..... ..... 또 하나의 장비는.....다 낡은..... 헌 책가방인데...... 이 안에는 현재 내가 맡아서 하고 있는.....일거리에 관한..... 주요 자료들과 연구노트가 들어 있었다...... 이 자료에는.....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연구 중간 결과.....설계도.....등..... 극비 자료가..... 포함되어 있어..... 그 당시의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들이었다...... ...... 마지막 비장의 무기는...... 당연히 나의 소중한 보물 1호인데..... 며칠 전에.....그 끝부분을 감싸고 있던...... 껍데기를 잘라 버리고.....바늘로 잘 꼬매서..... 빨간 소독 약을 이리저리 잘 발라......새로 단장을 하고..... 붕대로 칭칭 감아논 놈이다...... ..... ㅎㅎㅎ.....이정도 준비를 했으면..... 이번 전투를 치루는데 충분하겠지......ㅎㅎㅎㅎ *********
|
글 제공 : 비우기 ( http://www.beugi.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