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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의바다 #35


BY 설탕 2006-05-31

아픔 ..

맘속에 묻는 아픔은 이렇게 큰걸까 ...

엄마가 가지고 있는 아픔 .

아들은 알고 싶었다 .

그토록 모든걸 감추듯 꼭꼭 싸놓은듯한 엄마 .

이런 엄마의 자신이 없는 생활을 ,아들은 너무도 아프고 ,두렵기 까지 했다 .

아니 두렵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지 몰랐다 .

그무엇이 엄마를 살게 할수 있는지 ,힘을 줄수있는지 ,아들은 찾고 싶었다 .

 

엄마는 한참을, 그렇게 죽음을 따라가듯 잠을 잤다 .

아들은 잠이든 자신의 엄마를 가만히 내려다 보았다 .

얼마나 고단했으면 ,이리도 인기척을 느끼지도 않을까 싶을정도로 엄마는 편히 잠들어 있었다 .

'엄마 ...나.. 엄마 많이 사랑하고 있는거 알지?.근데 왜 엄마는 그런 사랑이 있는 세계에서 나가려구만 해 .

그냥 같이 더불어 살아도 아무도 엄마를 해칠사람이 없는데....'

눈물이 났다 .

그저 눈물이 흘렀다 .

그때,아들의 눈에 들어온 약병들 .

알수 없는 이름의 약들이, 아주 가지런히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는듯했다 .

약병이 열개정도는 돼는듯 싶었다 .

아들은 하나씩 들어 보았다 .

그속은 자신을 꽉채우면 행복할것 같은 그런 모습을 하고는 하나 하나마다  그들의 풍요로움을 나타내고 있었다 .

그러고 보니 ,아마도 엄마는 조금전에 잠을 청하며 그중에 하나을 택한듯 했다 .

아들은 고개를 저었다 .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니야 .'

 

 

한참을 자고 일어난 그녀는 머리가 무거웠다 .

잠을 청하기전 먹엇던 두알의 수면제는 그녀를 깊은잠으로만 끌려들였지,그녀를 일이키기는 싫었나보다 .

그저 눕고싶고 ,또 잠들고 싶은 ,아니 그저 무기력증에 빠지게했다 .

그때 문득 그녀는 남자가 생각났다 .

그러고 보니 남자로부터 몇일 연락이 없었다 .

장미꽃을 주고간 그밤을 지나서는 .

그녀에게 남자는 그저 지나가는 시간에 한 부분이라고 생각햇는데 ,

갑자기 남자가 궁금해졌다 .

자신을  스스로 그녀의 남자이기를 자청한 남자 .

알수 없는 인연속에서 그들은 인연을 맺어가고 있었다 .

 

"엄마 ,,,,일어났어?...."

"언니 ..나 왔수 ,,,어째 나 올때만 그렇게 잠을 자냐 ... 어디 얼굴좀 봅시다 ..죽은 구신 얼굴은 아닌지 ... 아직 살만은 한가보네 .."

동생은 오늘도 여전히 혼잣말로 궁시렁 거렸다 .

"야 ,,조카 ...너 저녁먹을래?.."

"음 ...이모 나 맛있는거해줄려구?..."

"그래 뭐해줘?"

둘은 잠에서 깨어난 그녀는 아랑곳 하지않고 둘의 대화를 이어나갔다 .

그녀는생각했다

지금 그녀는 연극을 보고있다고 .

그저 가까운 사람들의 연극 ..

"따르르 ...릉...여보세요 ?  네? 누구 찾으세요?....잠시만요 ...

누구야?대뜸 나예요 그러는 남자가?..."

동생은 수화기를 그녀에게 건네주며 물었다 .

남자였다 .

"여보세요 ... 안그래도 궁금했는데 ..별일 없죠?.....네 ...네/"

남자는 그녀에게 왜 자신이 그동안 연락이 없었는지 소식을 전해주었다 .

그녀는 그저 지나쳐버린 시간들이 일주일이나 돼었었나보다 .

"참 ...너무 무심하네요 ..그럼 전화라도 한번 해주지 ...난 그럴 여유가 없어서 ..어머니가 갑자기 중환자실에 들어가시는 바람에 ..혹시라도 깨어나실까 자리를 뜰수가 없었어요 ."

남자에게 큰일이 있었구나 ..그녀는 생각했다 .

미안하기도 했다 .

참으로 자신이 무심했구나 하는 맘이 들었다 .

"아 ..그랬군요 ..미안해요 ,,근데 어머님은 좀 괜찬아지셨어요?"

"네 ..그저 정신이 좀 있으신 정도 ..뭐 할수 없죠 ..이렇게 함께 계시는것 만으로도 감사해요   .삶이 참 우습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머니가 저렇게 돼시니까 그렇게라도 숨이 붙혀 사시기만이라도 해달라고 기도를 드렸으니까요 .."

둘은 그말을 끝으로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았다 .

"언니 ....누구야?..누군데 그렇게 심각하니?...."

동생은 그들의 대화를 혼자서 추측해보며 그녀는 관찰하고 있었다 .

그리고는 급기야 자신의 성질에 못이겨 그녀에게 따져들기 시작했다 .

"언니 .."

동생의 부름은 아주 작게 만들어졌다 .

"언니 ...누구냐니까???"

그녀는 일어나 동생을 밀치며 나가라는 손짓을했다 .

"어? ......"

동생은 그렇게 밖으로 밀려졌다 .

"조카 ....넌 누군지 알아?...저 남정네?

목소린 멀쩡 하더만 ...니엄마 남자 생겼니?"

"..후후 ...이모 .그랬음 좋겠지?,,,"

" ...음 ...글쎄다 ...좋은건지 나쁜건지 그건 두구 봐야 알겠지만 ..둘이 꽤나 심각하네 ...."

 

그녀가 전화를 마치고 나서 거실로 나오자 ,동생과 아들은 밥을 볶아 오무라이스를 거창하게 만들어놓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

"자 ..빨리 일루와 ,.....근데 언냐 ...누구야? 나 이거 만들면서 내내 궁금해서 죽는지 알앗잔아 ..누구야? 언니를 여자로보구 찾는 사람 ....후후 ... 근데 그남자 취미도 참 별나네 ....우리언니가 뭐가 매력있다고 ....킬킬 ...."

동생은 장난끼섞인 말투로 그녀에게 농을 걸었다 ..

"에이 ,,,이모 너무한다 ..우리 엄마가 어때서 ,울엄마 얼마나 매력적인데 ...그치 엄마...."
아들은 입술을 그녀의 볼에갖다대었다 .

하지만 그녀는 그들의 대화속에 있지 않았다 .

일주일을 힘들게 잠의 세계에서 깨지 못하는 어머니를 위해 함께한 남자 ..

그 남자가 안스럽게 느껴졌다 .

"나 있잔아 ..병문안좀 가야돼 ..둘이 저녁먹을래?..'

그녀는 무언가에 홀린듯 스르르 일어나 나갈 채비를 했다 .

"엄마 ...어딘데 ...내가 데려다 줄께 ...."

 

아들의 배려도 뒤로한채 그녀는 택시를 잡아타고 남자가 있는 병원을 향햇다 .

차가  달리는 동안도 그녀는 꿈을 꾸는듯한 자신의 세계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

택시가 강다리를 건너며 길쪽으로 밝은 불빛속에 병원은 나있었다 .

재벌 기업이 지은 이병원은들어가는 입구가  병원이라는 느낌보다 ,큰 회사내 로비를 들어오는듯한 느낌을 갖게했다 .

남자를 빨리 찾고 싶었다 .

그녀는 물에 흐르둣 자신을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실어 남자의 어머니가 계시다는 중환자병동으로 가고 있었다 .

그저 남자가보고 싶어졌다 .

그녀가 중환자실앞으로 갔을때 ,그녀는 구석 한쪽에 등을 기대어앉아 힘에겨운듯한 남자를 보았다 .

지난 일주일이 말해주는듯 남자는 덥수룩한 수염에 까칠한 모습을 하며 있었지만  ,그녀를 보자 금방 밝은 미소로 그녀를 찾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