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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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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바다 #31


BY 설탕 2006-03-28

그들의 저녁은 푸짐히 , 고등어 구이로 막을 내렸다.

"아 ...자...알 먹었다 .."

아들은 그녀에게 감사라도 하듯이, 배를 두드리며

그녀에게 자신의 만족감을 보여주었다.

"맛있게 먹었어?..후후 .."

자리에서 일어나 먹었던 그릇 가지를 치우며 그녀는 아들의 만족감에

자신도 만족함을  느꼈다.

 

설겆이를 하며 ,그녀는 마트에서 만났던 남자를 생각해보았다.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그녀의 눈은 주방에 작게 나있는 창으로 남자의 아파트를 내려다 보았다 .

 저녁을 밝히려는듯한 형광불빛만이 비치고 있었다.

'저녁은 먹었을까?....어르신들은 잘계시나?..'

그녀는 혼자서 맨처음 ,그녀를 위해 만들어진 연극무대의 출연자들을 생각했다.

그들로 ,오랫만에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세상을 만나게 돼었고,

그속에 한 연기자를 알게 돼면서 부터 그녀는지금 많은 혼란에 빠져가고 있음을 알고있다.

두려운 그어떤것에 많이 당황하고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었다.

 

"아..네 ..그러실래요?  .....그럼 제가 준비해 놓을께요 ..."

"누구전화야?.."

설겆이를 마치고 나오다 ,아들이 누군가와 전화 하는것을 본 그녀는 아들에게 물었다.

"아 ....있잔아 ..아까 마트에서 만났던 아저씨 ,나랑 차 한잔 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구 .

그래서 우리집으로 오시라그랫어 ..엄마 괜찬지?...근데 그어저씨 어떻게 우리집 전화번호를 아셨지?.."

"아 ..지난번에 대화하다가 한번 놀러 오시라구 그저 전해 줬는데 ,아마도 오늘 너를 보구 얘기하고 싶어서  걸었나 보지 ...'

그녀는 그저 아들의 물음에 얼버무려 넘어갔다 .

"아 ....엄마 ,,그럼 우리 저녁도 거하게 잘먹었는데 ,디저트두 멋지게 먹자 ...

손님도 오신다는데 ...우리집에 사람 이라고는 이모밖에 안오잔아 ...히히 ..

누가 온다니까 좋다 ...그치 엄마?.."

아들은 진짜 그런것 같았다 .

언제나 들어와도 딱히 반기는 사람도 없이, 언제나 조용하다 주검 같은 엄마 ..

그런집에 지금 누군가가 방문한다는 사실이 아들을 흥분 시키고 있었다 .

 

얼마간에 시간이 흘렀을까 ..

그녀가 여러가지 생각에 잠겨있을때 ,아들의 반기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소리를 그녀는 들을수있었다.

"어서 들어오세요 ...엄마 ....아저씨 오셨어 ..."

아들은 소리치며 그녀를 불렀다 .

남자는 그녀를 넘어 ,이제는 그녀의 아들에게도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있었다 .

서랍을 열어 담배를 찾아 물었다 .

담배에 불을 붙히고 한모금쯤  빨앗을때 ,그녀는 누군가가 그녀의 방문을 열어 그녀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

"엄마 ..."

아들이였다 .

"아 ...엄마 글쓰구 있었구나 ..어쩌지?..아저씨 오셨는데 ..엄마 그럼 글 계속 쓸래?

음 ....내가  그럼 ,그냥 아저씨랑  차나 한잔 하고 얘기하지뭐 ...엄마.. 그래 그럼 엄마 하던거 마자해 .."

아들은 그녀의 대답도 듣지 않고 그녀의 방문을 닫아버렸다 .

방의 창문을 열었다 .

지나는 차소리와 함께 밖의 소음들이 들렸다 .

그녀는 턱을 괴며 길 아랫쪽을 내려다 보았다 .

집으로 들어오는 아파트의 사람들 .

아침에 썰물 처럼 다빠져나갔다가는,저녁에 그저 흘러 들어 오듯 들어오는 사람들 .

  그녀는 그녀자신도 그런 사람들의 한부류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언제부터인가 자신은 저 세상에서 동떨어져 살고 있었고 ,이제는 다시 들어가기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것도 그녀는 알고 있었다 .

"하하 ,,,아저씨두 그랬어요?"
아들의 큰 웃음 소리에 그녀는 잠시 그녀의 몽상에서 깨어났다 .

아들은 몹시도 즐거워 보였다 .

그녀는 그들의 대화를 들어 보고자 방문앞에 섰다 .

가만히 귀 기우린 가운데 그녀는 따듯한 남자의 목소리도 들을수 있었다 .

무언가 도란 도란 아들에게 들려주는 얘기들 .

남자는 아들의 세계를 그렇게 들어가고 있었다 .

그녀는 생각했다 .

이제는 그녀와 아들의 세계에 한사람의 자리가 더 생기고 있음을 ..

그녀는 망설이고 있었다 .

거울을 들여다 보았다 .

까칠하고, 여자라고 느끼기에는 ,매력 없어 보이는 여자 .

거울 가까이 갔다 .

눈가와 머리를 매만져 보았다 .

그리고 그녀는 발견했다 .

그녀의 머리에 흰눈을 ...

'후후 ,,,세월은 못속이는구나 ...'

그녀는 거울속의 자신에게서 하얗게 올라오는 머리를 발견하고는 혼자서 씁씁히 웃음 지어보였다 .

거울에 비친 그녀 ,그웃음과 너무도 잘어울렸다 .

힘없이 그저 미소짓는 웃음 .

남자가 말했던 소리없는 작은 웃음 .친구들이 말햇던 죽은 웃음 .

그녀는 그속에 아직 살고 있었다 .

밖의 대화는 아직도 무언가 그리 재미있는지 끝날줄을 모르고 계속 돼고 있었다 .

 

남자가 한동안 머물동안 그녀는 거실에 나가지 않았다.

밤 11시가 돼어서야 남자는 돌아갔다 .

"엄마 ,,,,아저씨 가셨어 ..엄마 미안해 ..내가 괜히 오시라구 해서 엄마 글쓰는데 방해했지?.."

"아 ,,,아냐 ,,,즐거웠어?,,미안해 엄마가 나가서 같이 뭐좀 챙겨주고 그랬어야 했는데 ..미안하구나 ..."

"아이 ..엄마는 ..됏어 ...근데 그 아저씨 참 좋은분 같애 ..그치 엄마?..나  ..담에 보면 형이라구 부르기로 했어 ...엄마 ,,"

"아 ,,그랬어?,,울아들 갑자기 큰형 생겼네 ....좋겠다 ,,,,"

그녀는 아들을 향해 웃음 지었다 .

아들은 그런 그녀에게 밤인사를 남기며 그에 방으로 들어갔다 .

한동안 그녀는 침대 구퉁이에 앉아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았다 .

남자의 출현이전에 그녀와 아들을 그저 그들의 세계에서 충분했었던 생활이였는데 ,

지금 부터 남자의 존재가 그들모자에게 영향을 줄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

무언가가 틀어지고 있는듯 한 생각이 들었다 .

"따르릉 ......따르릉 ...'

".......여보세요? ...역시  안주무셨네요 ...아드님은 ?"

남자였다 .

그녀는 남자의 전화를 받으면 시계를 보았다 .

밤 12시 반이지나고 있었다 .

"네 ..아까 가시고 나서 금방 잠들었어요 ..오늘 고마워요 ...아들애에게 언제나 저와 둘이 있는거  미안했는데 ..."

"아 ,,그랬어요?..허허 ..그럼 제가 당신 한테 좋은일 한거네요 .."

'당신 ......'

남자는 그녀에게 지금 당신이란 칭호를 붙히고 있었다 .

"저 ...왜 아무말 안해요?,,"

"네 ...말씀 하세요.."

"저  사실 ..저 확답 들으려구 전화 한겁니다 ..지난번에 제가 여줘 봤던거 대답 달라구요 ..."

몇일동안 잊고 있었던 남자의 물음 .

그녀의 자리를 갖고 싶다던 남자 ..

"......."

"아직도 생각 중이세요?....시간을 좀 드린것 같은데 ..아직도 더 필요하신가요?"

남자는 이제 적극적으로 물어보았다 .

"제가 그랬죠 ...제가 사랑하고 싶다고 ...어떤 이유인지 저도 잘 모릅니다 ,

그런데 ..지금은 알수 없는 그무언가에 끌려가고 있어요 ..당신은 아마도 ..."

남자는 말을 잇지 않았다 .

그들의 침묵은 또 한동안 그렇게 갔다 .

"...나한테 입맟추고 싶어요?.."

"네?...."

"지금 나를 갖고 싶냐구요 ..."

"......."

"그럼 이제 부터 당신 안에 날 넣어봐요 ..."

알수 없었다 .

지금 그녀 자신이 무슨말을 하는지 그녀 자신도 모르고 있었다 .

달빛이 흐르고 있었다 .

잔잔히 바람도 부는듯 했다 .

창밖는 여전히 지나가는 차소리에 ........

"그럼... 이제부터 당신은 내 여자가 돼는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