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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고마움


BY 재인 2006-09-04

요즈음 준형의 생활은 활기찼다.

재인의 존재가 아니 자신의 아이를 잉태하고 있는

재인이 있으므로 자신이 존재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곤 한다

'내게도 만회할 시간이 있구나

평생을 가슴앓이 하여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고맙다'

세상의 존재하는 모든것에 감사하고 싶었다.

"소장님 요즘 무슨 좋은일 있어요?"

팀원들의 물음에

"뭐 늘 그렇죠. 왜요? 그렇게 보여요?"

"네 무슨 아주 좋은일이 있는것 같아요"

"......"

자신도 모르게 타인에게 감정을 보인 모양이다.

"쓸데없는 소리말고 일들 합시다"

 

'재인이 건강해야 할텐데...

늦은 나이라....

요즘보면 얼굴이 좋아져서 다행이지만'

상념에 잠겨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노모였다.

"야야 무신일이 그리 바쁘노.

집에 한번 안들리나. 내 궁금해 죽겠다.

니 얼굴 잊어버리겠다"

"어머니 저 일이 바빠요"

"약국집 여자가 니를 시내에 봤다 카두만"

찔끔하던 준형이

"누굴봐요, 일 때문에 본사에 잠시 다녀 왔어요"

"그으래?"

"아 참 어머니 아파트 내 놨어요.

세든 사람들에게도 얘기했으니 이제 아파트에 가시지 마세요"

"무신 말이냐? 아파틀 내 놓다니? 뭣땜에?"

노모는 준형과 재인이 생활하던 아파트를 맡기자

세를 놓고 수시로 드나들었던 모양이다.

월세를 받는다고...

"그라면 그 세를 워쩔건데"

"제가 용돈 드리잖아요"

"용돈갖고 되나"

"어머니가 돈 쓰실일이 뭐가 그리 많다고..

아뭏튼 팔거니까 그리아세요"

"전에 갸는 나한테 용돈 말고 50만원씩 더 주더라"

"그러니 그사람이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제가 돈이 급하게 필요하여

집을 팝니다. 낼 모레 계약하기로 했으니 그리 아세요"

"팔면 얼마나 남는데?"
"남을것 없어요

제가 남에게 급히 융통한 돈이 있어 갚아야 해요"

"알랐다. 니 사정이 그렇다면 그렇게 해야제.... 근디"

"저 바빠 전화 끊습니다"

노모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끊어 버렸다.

 

전화를 끊은 노모는 기가 찼다.

다달이 30만원씩 들어 오던 그 돈을 어쩔까나.

'이럴줄 알았으면 전세를 놓을걸 보증금 오백이야 얼마된다고.

전세를 놨다면 전세금 만큼을 내가 가질껀데...

이제 누구한테 이런 돈을 받아보나'

눈알을 굴리며 한참 생각하다가 무릎을 탁 친다

'맞다. 갸가 있었지, 지가 내가 전화하면 설마 모른척 하려구?

아니지 이제 남이라며 전화도 안봤는데.

우얄꼬.'

욕심이 끝이 없는 노인네다.

이런 어머니의 계산을 모른체

준형은 아파트를 처분하고 돈을 재인의 계좌로 송금하였다.

자신의 아이 미랠위해서 여러가지를 생각해 봤다.

우선 아파트를 처분하고

회사에서 매입하여 사원들에게 공모한 500여평의 땅이 있었다.

당시에는 매입하는 사원들이 없어

과장 이상이 울며 겨자 먹기로 500평 이상씩 매입하였는데 그 땅값이

올라 자신이 부자가 되었는데 그 땅을 재인 앞으로 명의 이전 해줄 생각이었다.

 

며칠뒤

통장을 확인한 재인은 깜짝놀랐다

자신의 통장에 1억 5천만원이라는 거액이 들어와 있었다.

입금자를 확인하니 준형이었다.

난감했다.

준형의 재산을 알고 있는 재인은 웃음이 나왔다.

그에게는 아파트 한채 뿐인데....

재인은 준형의 핸드폰에 연락을 한다

"아파트 팔았어요?"

"응" "그돈 왜 제제 넣었어요

당신 어머니 알면 난리날텐데"

"아니 암말마 어머니께는 내가 급하게 썼다고 했어

당신도 혹여 그럴일 없겠지만 노인네가 연락하거든

절대 모르는 일로 해. 우리 어머니 돈에 집착하는거 잘알지?

끝없는 분이야. 또 순진하게 돈 말 하지마, 그러면 당신 나한테

혼난다. 이말은 진심이야, 어머니와 나 싸우게 하지말고

갈데까지 가는 내 성질 알지? 그러니까 노인네는 절대로 몰라야 돼, 나와 어머닐 위해서"

맞는 말이다. 만약 잘못되어 노인네가 알기라도 한다면

준형은 그 어머니와 절연이라도 할 성격이다.

"알았어요. 이제 집도 없이 어떡해요?"

"나? 왜 당신은 몰라 나 부자야.

당신에게 줄 땅 또 있어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당신 출산하기전에

명의 이전 할 생각이야. 나 지금 사는 아파트 내 명의로 되어 있고

시골에 땅 2,000평 넘게 또 있어. 그건 노인네 때문에

아주 훗날 당신에게 줄께"

"부자네... 언제 그렇게 부자되었어요?

나 이런것 안 바라는것 알죠?

이러면.."

"왜? 또 나랑 연결될까 봐?

걱정마, 나 그렇게 염치 없는 놈 아니야.

당신에게 다른 것 안 바랄테니 편안한 맘으로 받아

당신 이제부터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아야 하니까"

갑자기 가슴이 멍해지면서 시려온다.

'뭐일까? 이 감정은'

재인은 애써 지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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