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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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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라는것


BY 재인 2006-05-30

이제 순하디 순한 며느릴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준형을 바라보는 노모의 눈은 착찹했다.

'어찌할꼬 내새끼. 애고 금쪽 같은 내새끼'

 

"야야, 갸한테 내가 한번 다녀오면 어쩔까?"

"어머니" 준형의 쇳소리에 흠찔했다.

"알았다. 소리는 왜 지르누"

"그 사람한테 저나 어머니나 할말 없는거 아시죠?

행여라도 그 사람에게 찾아가시면 어머니

저 평생 못 봅니다"

차가운 아들의 태도에 움츠려 든 노모는

입속으로 웅얼 웅얼 하다가 만다

 

 

 

재인은 출근을 앞두고

거울 앞에 하염 없이 앉아 있었다.

문득 울리는 핸드폰 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려

받으니

" 뭐 하고 있니? 어제도 말했지만 나나

인희씨나 자기 보고싶어 목이 한자는 길어 졌으니

오늘 일찍 출근해. 알았지?"

"네" 대답하는 재인의 목이 멘다.

늘 자신을 피붙이  처럼  돌보아 주는 계장이다.

누군가 여자 상사를 모시면 피곤하다 하였지만

재인은 바로 위 계장이 그렇게 든든하고 고마울 수가 없다.

물론 재인의 업무 능력이 출중하기도 했지만

상사인 계장의 인간성이 워낙 고 품격이었다.

늘 인희랑 하는 얘기지만

이 계장을 만난건 행운 중의 행운이라고

맘 속으로 생각하며 출근 을 한다 

 

재인은 모든게 생소해 진다.

동생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라면서

재인의 차를 바꾸었다

색깔도 빨간색으로 재인을 부담스럽게 했다.

"인아! 너무 부담돼

네 가족도 부양해야지 과용하지마라"

"무슨 소리

누나 걱정하지 말아요. 나 이 정도 능력은

되니까. 아무 걱정 말고 무슨일 있으면 바로 네게

전화하고 씩씩하게 살아요"

 

빨간색 차를 주차하고 보니

빨간색이 완전히 눈에 드러나

재인은 속으로 슬며시 웃었다.

 

지역에서는 가장 보수적인 직장에서 빨간색이라니...

 

조금 기분이 좋아진 재인은 사무실을 문을 살며시 열었다.

 

그 순간

박수소리....

눈물이 핑 돌았다.

책상위에는 화려한 장미 꽃바구니와 카드가 놓여 있었고

사무실 전 직원이 먼저와 기다리고 있었다.

 

이계장을 포옹하며 재인은 소리내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