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989

미란의 결혼식


BY 핑키~ 2006-06-19

 

 "엄마~나 다녀올께용~"

 "어? 우리복자 어디가니?"

 "아빠~저 친구 결혼식에 가요~"

 "오~그랴~잘 댕겨 오구..우리딸~아빠랑 데이트는 우째된겨?

  시간 좀 내주더라고..."

 "힛..아빠두..참..."

 "이긍...이것아..아무생각없이 남의 결혼식에만 다니지 말고

  니 결혼이나 서둘러 이것아.."

 "켁...김여사..또 시작이닷...아빠~뒤를 책임져주세용~"

 "오냐..얼른 다녀와.."

 

 5월의 하늘은 참으로 맑았다.

 언제인가 5월의 신부가 되겠다고 불끈 다짐하던 미란은

 정말 꿈을 이루었다.

 '과연..어떤 남자를 만난것일까...'

 너무도 갑작스런 결혼발표 였기에,복자는 서운하면서도

 한편으론 궁금한것이 많았다.

 

 예식장 문 바로 옆에서 복자는 담배를 피우고 있던 재현과 눈이 마무쳤다.

 '앗.....녀석이닷...'

 아는 척을 할까..모르는 척을 할까...

 머뭇거리는데 재현이 얼른 담뱃불을 끄고 환하게 웃으며 복자에게

 다가온다.

 "어이~허선생~ 어제 문자는 왜 씹으셨나?"

 "엥? 내가...? 언제?"

 "칫..왜이러셔..오늘 같이 가자고 문자 보냈구만..."

 "어? 그랬어? 내가 왜그랬지? 걍 잤나? 크크"

 "됐어..후훗.. 우리의 미란양 변신한 모습이나 얼른 보자구"

 

 "와아~~~~이것이 진정 화장발이더냐...조명발 이더냐..크큭.."

 "에긍..지지배가..손님들 다 있는디..큭..어? 재현이도 왔구나?"

 "응,축하한다 미란아~잘 살아야돼"

 "고마워..히힛.."

 

 신랑을 어떻게 만난건지 들어볼 시간도 없이 신부 대기실엔

 곧 손님들로 북적였다.

 사진을 찍고 나오니,그제서야 지현이가 들어선다.

 "어이~허복자~장재현~너희 커플 같다?"

 "이 지지배가..뭔 소리얌...얼렁 사진이나 찍구와.."

 "야...허복자...우리 그냥 커플할까?"

 "제정신이냐? 장재현?"

 복자는 자기도 모르게 오른 팔꿈치로 재현의 옆구리를 찔렀다.

 "아야.."

 

 뷔페로 점심을 먹고 미란이 신혼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보고나서

 셋은 커피빈의 창가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왜이리 기분이 이상하나댜..."

 "어? 복자? 너도 그러냐? 나두.."

 "큭..너희들도 다 갈때가 되서 그런거지..뭘.."

 "야..재현..넌 갈때 안됐냐? 숨겨둔 애인 없냐?"

 "야..말도 마..얘처럼 쫌생이한테 무슨 우렁각시라도 있겠냐..

  바랄걸 바래야지..크큭..안그랴?"

 "야..복자..너 자꾸 이러면 학교에서 힘들텐데..."

 

 "이긍..야들이..유치하게시리..참..너희 학교서 매일 만나니

  재밌겠다 야..학교 많이 변했지? 어때?"

 "뭐..그렇지..옛날 생각도 나구.."

 "우하핫...야..그러니까 생각난다.복자 너 2학년때 연못에서

  쐬주 마시다가 빠진거 말야..하핫.."

 "지지배..혼삿길 막으려고 작정을 했냐..큭.."

 "야..그때 내가 구해줬잖아.."

 "맞아맞아..그래서 재현이랑 복자랑 결혼해야 한다고 애들이

  막 놀렸더랬지..크크.."

 "이긍..고만 좀 하시지~"

 

 5월 주말의 오후는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지현이 버스 타는걸 보고나서 복자와 재현은 지하철로 발길을

 옮겼다.

 "어이..허선생...좀 쓸쓸한 표정이네?"

 "기분 꿀꿀하다..삼총사중 하나가 빠져나가서 그런지.."

 "쇠주 한잔 할텨?"

 "오잉? 쐬주? 흠...안되겠다 야.."

 "왜?"

 "나 월요일날 수업 자료 때문에 술 자제해야돼.

  내일 도서실 가야하거든."

 "내가 도와줄께."

 "오잉? 정말? 정말정말정말...?"

 "칫..속고만 살았냐? 내일 도서관앞에서 만나면 되잖아."

 "오홍~짜식이~머리 쓴는데?"

 

 <전화 왔어요~전화 받으세요~>

 "무슨 소리야?"

 "내가 딸래미를 하나 키운다..크큭...여보세요?"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영미씨? 저 최동원 입니다."

 "어머...아,안녕하셨어요?"

 "훗..오늘 주말인데 뭐하세요? 궁금해서 전화 드렸어요."

 "아..네...친구랑 같이 있어요."

 갑자기 다소곳해진 복자의 모습을 본 재현은 복자에게 그런면도

 있었나 새삼 신기했다.

 "그러시군요..그럼 내일은 약속 있으세요?"

 "아..네..그게.."

 "바쁘신가 보군요..그럼 평일 저녁이라도 한번 하시죠.

  또 연락 드리겠습니다."

 "아.네...그럼..."

 

 '지난번 극장에서 만난 그 남자일까?'

 재현의 머릿속이 갑자기 복잡해진다.

 '이 마음은 뭐지? 이 복잡한 감정은....?'

 

 

***************************************************************

 

 안녕들 하셨어요?

 11편에서 12편 넘어가는데 2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갔네요^^;

 바쁘다는 핑계로 오랫만에 오니,친정에 온듯이 맘이 편하네요~

 그 시절 뵙던 님들은 거의 안계신듯 하지만,

 서툰 제 글을 읽어주시는 님들~모두 반갑구요~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