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의 달인인가......?아까부터 아랫배가 뜨거워지고 온몸이 나른해지는게 몸안의 힘이 전부 빠져 나가는것 같다. 유미와 함께 가끔 빌려다보는 성인에로 비디오를 볼때 보다 몸이 더 후끈하니 달아 오르는게 아직 경험은 없지만 이런게 섹스라는 건가 ? 할정도로 뜨거운 불에 데이는 것처럼 몸이 뜨거워졌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걸까? 움직이지도 못하게 ....겨우 숨통만 틔워주던 차현석이 드디어 날 풀어 주었다. 입술에서 멀어지면서 잡고 있던 머리며 몸을 놔주었다.갑자기 정신이 든 난 뒷늦게 나마 이성을 찾아 뭐라 쏘아 부치려고 했는데 나보다 차현석이 더 빨랐다.
"장신영씨 취향 정말 대단해.....딱 내 타입이야. 내가 그런 타입 좋아한다는거 어떻게 알았어?비서과 출신답게 상관의 개인적인 성적 취향까지 꿰차고 있고 대단한 정신이야....그동안도 맘에 들었는데 오늘은 정말 참을수가 있어야지.......내일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 줄꺼야? 정말 많이 기대되는데........나 기대해도 될까?"
'이....무슨........'
눈 앞이 깜깜해지고 머리속에서 커다란 화산이 폭발하고 있었다. 발을 딛고 서있는 바닥이 흔들거리며 지진이 일어나는 것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예쁜 입술속에 숨겨진 속살도 아주 일품이야.......사무실이 아니라면 끋까지 가고 말았을 거야......뒷늦게 정신 차린게 다행이지.......그만 나가봐.....민수진씨가 이상하게 생각하겠는걸.....?"
"..............."
"왜 좀더 하고 싶어......?그럼 그 입술 한번더 덧바르던지....내가 다 빨아서 다 지워졌거든......아님 이따 저녁때 만날까.....? 아예 끝장을 보게....."
'쾅'
흥분을 주체 할 수가 없어 사장실 문을 쾅 하고 닫고 나오는 것으로 내 기분 상태를 표현 해주고 나왔지만......정말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이 무슨.....비오는 날에 날 벼락 이란 말인가? 개인적인 성적 취향......?변태라는 말을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내 뱉는 사람이 정말......차현석 맞아....? 정말 아찔하다. 어찌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내게 일어 나다니......
"언니.....왜그래.....?무슨일 있어?
몸의 떨림을 다스리지 못하고 부들거리는 날 보며 모니터를 보던 수진이 일어서며 내게 걸어왔다.사장실 문앞에 여전히 그대로 서있는 날 보며 수진은 놀란 얼굴이였다. 언제 들어왔는지 자리를 지키고 있던 권실장도 날 보며 무척이나 많이 놀란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언니.....잠깐 이리로 와봐....."
권실장을 피해 날 온몸으로 가리며 수진은 날 탕비실로 이끌었다.탕비실로 들어와 날 거울이 달린 씽크대 쪽으로 밀며 수진이 뽑은 티슈 몇장을 내게 건넸다.
"안에서 무슨 굉장한 일이 있었던가 본데.......정신이 돌아왔다면 거울좀 봐봐.....언니가 지금 어떤 모습인지......"
왠지 수진이 목소리가 무언가에 많이 놀란듯 떨림을 담고 있었다. 건네주는 냉수에 어느 정도 정신이 돌아온 난 수진이 턱짓으로 가리키는 거울을 봤다.
세상에......세상에......이런!!!!!!
거울속의 난 완전.....망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아까 사장실 들어가기 전에 몇번 덧칠한 빨강의 립스틱은 그 본연의 색이 뭐였는지 알수가 없게끔 말끔히 지워져 있었다. 허옇다 못해 밀가루를 뒤집어 쓴것 같던 얼굴은 볼을 위시해서 군데 군데 손가락 자국이 있었다. 입술은 내 본래의 입술색보다 좀 붉은 핏빛으로 좀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여실히 보여주듯 크게 부풀어 있었다. 생체기까지 났는지.....아랫입술엔 희미하게 이빨 자국 까지 보였다.
"둘이 뭐한거야......? 하긴.....안봐도 비디온데....물어 입만 아프지......설마....최악의 발악으로 사장님을 덮친거야? 오늘이 마지막 디데이 라더니 굳은 결심을 한거야......?그래서 성공했어....?사장님이 사표쓰래....?"
"..............."
"......내 보기엔 일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은데........언니가 덮친게 아니고......사장님이 언닐 덮친거야.....?그런거지.....여기 이 상처.....아랫입술을 세게 빨린것 같은데....유독 거기만 빨갛잖아.......정말 그런거야......?"
발딱 일어서서 내게 다가오더니 내 아랫입술을 자세히 보며 그렇게 말하는 수진이였다.
정말 감당이 안되는 감정의 흐름이였다. 머리가 다시 펑 뚫린 기분이였다. 패닉 상태에 빠진 사람 모양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고 그냥 주저 앉아 쉬고 만 싶었다. 너무 놀랍고 당황스러워서 인지 눈물도 안났다.
내가 무슨일을 당한건지......내게 어떤일이 일어났던 건지......아무런 생각도 할말도 안 떠올랐다.
"언니......괜찮아......?많이 놀란것 같은데......"
"............"
"......진정제 가져다 줄까.....?"
"....미안.....나 좀 이러고 있을께......혼자 있고 싶어......'
"그래....알았어.....그럼......."
찬물에 얼굴부터 씼었다.좀 정신이 나는것 같았다.정말 차현석이 변태 성욕자란 말인가?정말 일까....?왠지 가슴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계속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고 있는 기분이였다. 장난은 아닌것 같은데......내 하는짓을 모두 꿰 뚫어 보고 날 놀랠키려고 그렇게 행동을 한 것일까?아니지.....그럴수는 없을 것이다. 아무리 놀릴려고.....장난을 좋아해도 그렇지 이성적인 관심이 없는 여자에게 이런 과도한 스킨쉽을 할린 없다. 단지 놀리려고 한 행동이라기엔 너무 억지스럽다. 그렇다는건.....정말 성적 취향인가.....?내 모습을 보고 성욕이 주체가 안될만큼 타올랐다니.....평소보면 차다고 느낄 만큼 이성적인 차현석인데......또다시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정말 차현석이 변태란 말인가? 이상 성욕자란 말이지.......왜 이리 가슴이 뛰고 눈물이 나오는건지......내안의 모든 수분이 빠져 나가는것 처럼 애가타고 속이 아려 오는건지.....아 정말.........
아마도 난 차현석을 좋아하고 있었나 보다........날 계속 무시하는 차현석의 시선을 잡아 보려고 무던히 애을 쓰고 있었나 보다...퇴사 당하려고 애쓴게 아니라.....수진이 말대로 관심을 끌어 보려고 발악을 해댔나 보다......정말 차현석이 변태 성욕자라는 거에 이렇게 가슴이 아프고 눈이 아릴 만큼 속이 상하다니......난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여기서 .....이쯤에서 차현석을 포기 해야 할까 보다........
사표를 써야 겠다. 난 도저히 차현석을 변태 성욕자로 받아 들일수가 없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쉽게 멀어진다는데 더 심한 꼴을 보기 전에 이쯤에서 그만둬야 겠다. 거울속의 난 그렇게 다짐을 .....굳은 다짐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