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혁은 자신의 옆통로에 앉은 여인에게서 묘한 향기를 느끼고 있었다. 소녀라기보다는 중성적인 이미지의 여인 , 그 여인에게서 생소한 향기를 느끼면서, 아련히 알고 있는 듯한 향기는 무엇이란 말인가.
비현은 기장의 안내 방소에 따라 내릴 준비를 하면서도,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을 느꼈다. 항상 비행을 많이하는 편이지만 자신을 안절 부절하게 만드는 시선을 느낀것은 참으로 묘한 기분이였다. 다음대 가주로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벗을 몰랐다면, 여느 여자들 처럼 당황하고, 어쩌면 가슴 슬레임을 느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비현을 입국심사대를 지나 자신을 쳐다보며 열심히 팔을 흔들며 소리치는 쪽으로 다가갔다. 옅은 하늘빚의 정장을 멋드러지게 차려입고, 세련된 화장을 한 친구의 모습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 정말 비현이네, 정말이야" 호들갑을 뜰며 자신을 머리부터 훍어보는 친구의 모습이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그런 친구의 모습이 반가웠다.
친구와의 해후도 잠깐 술렁이는 입국장의 소란 때문에 비현은 기자들이 몰려가는 곳으로 쳐다보았다.
기내에서 본 그 남자였다. 여러명의 기자들에게 둘러 싸여 입국장을 통과하는 모습이 여느 연애인처럼 보였다. 비현은 현영의 말이 아니였다면 실제 그사람이 연애인 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