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속을 다 먹혀버리고 껍질만 남은 거미가 된 기분이였다.
사람을 풀어 그녀의 행방을 추척했다. 그러나 이미 그녀는 이 나라에 있지않았다.
그런 그녀가 나에게 돌아오고 싶다고 한다..미친년
똑 똑 노크소리가 들린다.
" 들어가도 되겠어요?" 그녀다. 조그만 화분을 들고 방문 앞에 서 있다.
"이거 방에 두시라고요 .허븐데 향이 좋와요 신경을 안정시키는 작용도 하구요 "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오른다. 그녀도 심상치않은 내 기분을 알고있는 것 처럼 느껴졌다.
" 와 방이 너무 근사하네요 "
"화분 거기두고 그만 나가 보세요" 그녀의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을 계속 할 수가 없다.
난 감정조절 훈련이 미숙하다. 바보 같이 그녀가 내 방 까지 찾아와 줬는데..
" 그럼 여기 두고 갈께요." 탁자 위에 화분을 올려놓고 그녀는 가버린다. 네 방에 대한 호기심의 미련도 없이.언제나 절제 할줄아는 사람 그래서 냉정해 보이는사람 그게 바로 그녀 수림 이다.
비가 오고 있다.
잠자는 생명들을 촉촉히 적셔주고 있다 어머니의 모유같은 이 비가 그치면 아마 신비로운
생명들이 싹을 피우겠지.
" 비가 제법 오네요 "외출복 차림의 그녀
" 어.. 어디가세요?"
"데이트 하러요 비도 오고 따뜻한 커피도 생각나고 무엇보다 비를 좀 맞고 싶어서요."
"당신도 그런걸 할 줄 알아요 "
" 하하하하 농담이시죠 절 무시하는군요."
그녀가 나를 스쳐지나 밖으로 나간다. 정말 그녀가 데이트라는 걸 하러가는건가
왠지 불안하다. 난 전화를 걸었다 그녀의 바깥세상이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어서 ....
" 한시간 마다 보고해 주세요."
전화를 끊고 난 깊은 한숨을 내쉰다..그 향기는 무엇일까 그녀가 날 스칠 때 은은하게
풍기던 그 향기........그향기는. 눈을 감는다 .
내가 그녀를 좋와하는걸까 ..그녀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걸까 .
섣불은 판단는 하지 말자 .그녀에게 이롭지 못하니까.
전화벨이 울린다
" 여보세요 승원씨 나야 유랑"
" 이런 젠장" 침착하자 첫번째전화 이후 이런상황을 위해 많은 시간을 생각 하고 대비하지 않았는가
" 당신한테 용서를 구하진 않겠어.. 다만 지금 당신이 보고 싶어 "
"내가 보고 싶다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
" 난 알고 있어 승원씨에게는 나 뿐이라는거 "
확실히 그녀는 영리하다. 나의 약점을 파악하고있다
" 나 같은 인간에게 호의를 배푸시니 고맙군 "
"지금 가도될까 ? 당신만 괜찮다면 "
" 너는 아직도 내가 널 보고싶어 할거라고 생각하나 "
" 미안해 당신을 너무 오래 외롭게 해서 다시 시작하고 싶어"
수화기를 놓았다. 갑자기 멍해지는 기분이다. 사람에 마음이란 간사하다 간절히 그녀를
원했다 내 모든것을 주고서라도 온 몸에 힘이 빠져 나가는 느낌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나를 무력화하는 위력을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