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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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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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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에 그녀


BY jma104 2004-02-19

나는 속을 다 먹혀버리고 껍질만 남은 거미가 된 기분이였다.

사람을 풀어 그녀의 행방을 추척했다. 그러나 이미 그녀는 이 나라에 있지않았다.

그런 그녀가 나에게 돌아오고 싶다고 한다..미친년

 

똑 똑 노크소리가 들린다.

" 들어가도 되겠어요?" 그녀다. 조그만 화분을 들고 방문 앞에 서 있다.

"이거 방에 두시라고요 .허븐데 향이 좋와요 신경을 안정시키는 작용도 하구요 "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오른다. 그녀도 심상치않은 내 기분을 알고있는 것 처럼 느껴졌다.

" 와  방이 너무 근사하네요 "

"화분 거기두고 그만 나가 보세요" 그녀의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을 계속 할 수가 없다.

난 감정조절 훈련이 미숙하다. 바보 같이 그녀가 내 방 까지 찾아와 줬는데..

" 그럼 여기 두고 갈께요." 탁자 위에 화분을 올려놓고 그녀는 가버린다. 네 방에 대한 호기심의 미련도 없이.언제나 절제 할줄아는 사람 그래서 냉정해 보이는사람 그게 바로 그녀 수림 이다.

 

비가 오고 있다.

잠자는 생명들을 촉촉히 적셔주고 있다  어머니의 모유같은 이 비가 그치면 아마 신비로운  

 생명들이  싹을 피우겠지. 

" 비가 제법 오네요 "외출복 차림의 그녀

" 어.. 어디가세요?"

"데이트 하러요 비도 오고 따뜻한 커피도 생각나고  무엇보다 비를 좀 맞고 싶어서요."

"당신도 그런걸 할 줄 알아요 "

" 하하하하 농담이시죠  절 무시하는군요."

그녀가 나를 스쳐지나 밖으로 나간다.  정말 그녀가 데이트라는 걸 하러가는건가

왠지 불안하다. 난 전화를 걸었다 그녀의 바깥세상이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어서 ....

" 한시간 마다 보고해 주세요."

전화를 끊고 난 깊은 한숨을 내쉰다..그 향기는 무엇일까  그녀가 날 스칠 때 은은하게

풍기던 그 향기........그향기는. 눈을 감는다 .

내가  그녀를 좋와하는걸까 ..그녀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걸까 .

섣불은 판단는 하지 말자 .그녀에게 이롭지 못하니까.

 

전화벨이 울린다

" 여보세요  승원씨 나야 유랑"

" 이런 젠장"  침착하자 첫번째전화 이후 이런상황을 위해 많은 시간을 생각 하고 대비하지 않았는가

" 당신한테 용서를 구하진 않겠어.. 다만 지금 당신이 보고 싶어 "

"내가 보고 싶다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

" 난 알고 있어 승원씨에게는 나 뿐이라는거 "

확실히 그녀는 영리하다. 나의 약점을 파악하고있다

" 나 같은 인간에게 호의를 배푸시니 고맙군 "

"지금 가도될까  ? 당신만 괜찮다면 "

" 너는 아직도 내가 널 보고싶어 할거라고 생각하나 "

" 미안해 당신을 너무 오래 외롭게 해서 다시 시작하고 싶어"

수화기를 놓았다. 갑자기 멍해지는 기분이다. 사람에 마음이란  간사하다  간절히 그녀를

원했다  내 모든것을 주고서라도  온 몸에 힘이 빠져 나가는 느낌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나를 무력화하는 위력을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