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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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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미유 2007-07-16

퀸즈 아일랜드에 도착한 시간은 이른 아침 이였다. 우리와 반대인 호주는 따사로운 햇살이 느끼기에 딱좋은 늦은 봄날 이였다. 영국 유학 시절에 만났다는 친구가 운영한다는 홀리데이 아파트를 얻었다. 편하게 호텔을 얻으라던 영인이 말을 뒤로 하고 여길 택했다. 일주일 간의 신혼여행 ,우린 배낭 여행을 떠났다.

 

영왕의 땅 답게 고풍스러운 풍경이 우릴 맞았다. 오전 7시를 조금 넘은 시간이라 친구의 집을 방문하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우린 주변을 둘러 보았다. 본다이 비치......부드러운 모래사장으로 향했다. 발바닥에 닿는 모래는 부드러웠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모래들 틈사이로 작은 보석 알갱이라도 숨어 있는지 반짝거렸다.

 

물살이 흘러 들어왔다 나갈때면 금방 다시 제 모습을 찾아 평평해지는 모래사장....예쁜 갈매기 떼가 있어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저절로 입이 헤 하고 벌어질 만큼 멋진 광경이였다. 일부러 무거울 까봐 챙겨오지 않은 여행 가방....사실은 둘다 간단한 배낭만 메고 왔다. 긴팔의 가디건 하나와 입고있는 티와 여벌의 티 한장 .청바지 두벌....물론 하나는 입고 있다. 간단한 세면도구와 화장도구.속옷.비상약. 약간의 돈과 여권....등등....암튼 짐은 거의 아니 아주 적었다.영인이 선물한 속옷셋트만 간신히 챙겨왔다.

 

전날 영인이 챙겨준 여행가방은 인천공항에서 성주편으로 돌려 보냈다. 영인이 알면 뭐라고 난리을 치겠지만 둘만의 영행이니까 사람들에게 부대끼기보단 온전한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배낭 여행이라는 이름을 달고 떠나온거였다.

 

9시쯤 해변에 줄지어 서 있는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야채 샌드위치와 레몬레이드로 아침을 해결했다. 바다 바람이 불면 약간은 서늘해서 가디건을 꺼내 입었다. 친구에게 도착 시간을 알리고 저녁에 잠깐 들른다고 했다. 원래 계획은 친구와 함께 하려고 했는데 도착해 보니 생각했던것 보다 너무 이쁜 도시라 구경을 맘껏 하고 싶어 만남을 늦은 저녁으로 미루었다.

 

이곳저곳 발길이 닿는곳 전부가 사진에 담아 가져가고 싶을 만큼 예뻤다. 여기저기 시선만 간단히 돌리면 보이는 쓰레기가 하나도 없는 나라....정말 거리가 깨끗했다.가까운 거리마라 색색의 커다란 분리수거용 쓰레기통이 놓여 있는 것도 맘에 들었다.

 

동네의 지붕이나 담벽도 블럭을 나누어서 비슷한 색상으로 칠해져 있는게 인상 깊었다. 북적거리는 사람들도 없고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도 몇 있었다. 나도 양말을 벗고 신발도 벗고 맨발로 바닥을 느껴 봤다. 콘크리트이긴 한데 우리완 좀 다른 듯한.....프라스틱 콘크리트 같은 느낌이였다.

 

호주에서 알아준다는 와인천국인 바로사 밸리로 향했다.코알라을 하루종일 잠에 취하게 한다는 유칼립투스 나무가 있는곳......곳곳마다 코알라 사진이다. 눈을 뜨고 있으나 감고 있으나 매한가지 처럼 보인다.원하면 우리만의 와인도 만들어 준다고 해서 라임향이 깃든 와인을 부탁 했다. 기념식 때마다 열자며 상준이 10병 가량 주문을 했다. 항공편으로 도착지까지 부쳐 준다고 했는데 아마도 가격이 만만치 나올것 같아 인상쓰는 내게 상준인 회사편으로 보내면 거의 반값 수준이라며 정확한 가격을 알려 주지 않았다.

 

향만 같은 색색의 와인은 정말 예뻤다. 입안에 가만히 스며드는 부드러움과 톡쏘는 맛......온 입안에 향기가 가득했다. 병모양도 각각이 달라 장식품으로도 손색이 없었다.우리 둘의 모습이 너무 예쁘다면 방문록에 남기겠다면서 사진을 찍었다. 나중에 다시 한번 들러야 하는 축억의 장소가 되었다.

 

저녁에 찾은 친구는 얼굴이 하얗고 머리가 금발인 잘생긴 남자였다. 난 우리와 같은 한국사람인줄 알았는데 생각외였다.서글서글한 얼굴의 에반 질레트는 여자친구와 함께 동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여자친군 말레이지아 에서 왔다고 했고 이름은 소비 라자니아 였다. 작은키에 가무잡잡한 피부색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린 내일 함께 여행을 하기로 했다.

 

끝이 안날것 같은 모래 사막을  한참 가다보면 이젠 더는 못가겠다고 생각할때쯤 펼쳐지는 지상 최고의 낙원을 보여 준다는 와비 호수로 함께가기로했다.국내선을 타고 멜번에 도착하면 시작된다는 투어길을 준비하느라 우린 저녁을 먹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그래도 신혼 첫날밤인데 하며 아쉬어 하는 상준일 겨우 달래가며 잠을 자야 했지만......아늑한 침대에서 잠이 금방 들었다.

 

한시간 정도의 비행시간 동안 아침을 해결하고 몸풀기 운동을 했다. 길거리에서 예쁜 모양의 열대 과일 꼬치을 사서 먹고 해변으로 내려가 발도 좀 담그고 사막 입구까지 차를 타고 달렸다. 눈앞에 펼쳐진 노란색깔의 모래사막.....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사막만 보였다. 우리처럼 와비 호수를 보기위해 모여든 여행객이 여기저기에 있었다. 모두들 흥분된 얼굴들이였다. 먼저 크게 신호흡을 하라는 에반의 말에 상준이와 난 신호흡을 했다. 신발끈을 꽉 조이고 좀 덥지만 사막의 태양은 뜨거우니 조심하라는 말에 긴 가디건까지 입고 바지도 신발을 덮겠금 모두 내렸다. 발자국을 찍으며 천천히 발걸음을 떼었다.

 

몇시간쯤 걸었을까? 여기저기서 지친 호흡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정말 숨이 턱까지 찼다. 조금씩 안달하며 마셔온 물이 이젠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내 한계의 끝을 알고 싶다며 물을 한병씩만 준비한게 후회가 되었다. 더운 나라 출신답게 소비는 아직 반도 더 남아 있었다. 눈앞이 오아시스다 생각하면 눈을 감았다 떴다 하는 장난을 쳐가며 지쳐서 무거운 천근만근 짜리 다릴 움직여 열심히 걸었다.

 

정말.오 마이 갓드!! 세상에 이런 곳이 정말 있었단 말인가?바다색은 그 진정한 색을 알수 없을 만큼 시퍼런 초록이였고 곳곳에 서있는 열대 나무들이며 바다로 바로 뛰어드는 상준이와 에반......나와 소비는 뛰어 들고 싶었지만 물에 젖은 옷을 감당할 수가 없어 발만 담갔다. 분명 바람이 불어 오는것 같진 않은데 왜 이리 시원한지 알수 없었다.

 

돌고래와 만화에서 볼수 있었던 니모를 만나러 행양낙원 서퍼스파라다이스 에서 스킨스쿠버도 하고 바나나 배도 타보고 열대 과일과 게도 잡았다. 우리나라와 달리 게가 정말 컸다.

 

4일째 되는날은 시드니로 향했다.제대로 된 식사와 잠자리가 그립다는 상준이 애원에 리버사이드 호텔에 묵었다. 아침을 먹고 일찍  해변으로 향했다.자연생태가 잘 보존되었다는 시드니 답게 깍아 내린듯한 절벽사이로 벤치가 있어 구경을 갔다. 따뜻한 커피를 마셨다.

 

아침 조깅을 하는 사람 개을 데리고 산책을 하는 사람 .....잔디밭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평화로워 보였다.

 

"여긴 정말 지상의 낙원 같아..."

맑고 높은 파란 하늘을 향애 손을 뻣는 날 보며 상준이 피식 웃었다.

 

"전에 파리연수 갔을때도 너무 아름답다며 이보다 더 아름다운 곳을 없을거라고 했잖아.......앞으로 봐야 할께 너무 많은데 ......."

 

".....심술궃게 말하지마......지금 내 기분이 그렇다는 거니까....."

".......우린 신혼영행 온건데.....이건 마지 학생때 우르르 떼지어 몰려 다니며 여향하는 것 같아....둘만이 있는건 맞는데 왜 자꾸 이렇게 외롭고 허기가 지는건지.....도통 모르겠다...."

 

한숨까지 쉬며 투덜거리는 상준일 보며 난 웃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여기저기를 샅샅이 훝고 다니는 덕에 밤에 숙소에 들어오면 간단하게 이닦기와 세수만 하고 바로 잠들어 버리는 나 였기에 제대로 한번도 안아보지 못한 상준이 푸념이였다. 일부러 근사한 호텔까지 잡은거 보면 이젠 더는 물러설수 없다는 무언의 항의 겠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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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더 넘은 여행지 얘기가 아마도 도시 이름이 잘 맞지 않더라도 봐주세요....^6^

오랫만에 들어 왔는데 저녁 할 시간이 되서리.....이글 빨리 끝내야 하는데 너무 더디게 가네요....님들 기다리다 지쳤나 봐요.....ㅠ.ㅠ 암튼 조만간 끝을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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