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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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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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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치 못한 고백


BY 산부인과 2003-12-28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 외에 다른 여자 보는걸 인정할수 없다

사랑은 쟁취라 했지만..

쟁취까지 해서 그 사랑을 얻고픈 생각은 없다

그래서 난 발전이를 포기하기로 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아니~어찌보면 동창이고 간만에 만나 방가우니까

의미없이 안고 춤을 췄다고 내 편의대로 이해 할수는 있겠지만 용서할수가 없다

그래서 그넘을 깨끗하게 잊기로 했다

뭐 잊는게 대순가?

다른 사랑을 찾으면 되지..

근데..

가슴이 아픈게 이런것일까?

 

 

도 도 희 

 

인생 도도하게 살았다

과언이 아니라 해도 쉽게 보여지는 그런여자 되기 싫었고

남들이 값싸게 내 사랑을 받아주는것도 싫었다

발전이.. 어린시절 많이 흠모 했지만

작은 실수라 해도 완벽한 내 사랑의 기다림에 오점을 남길수는 없었다

그렇게 하루 하루를 보내는 중에 잘난이에게 연락이 왔다

 

<도희니? 나 잘난인데 시간되면 좀 만날까?>


<그래~ 시간내는게 뭘 그렇게 어렵다고..>

 

{그래!!! 결심했어.. 발전이만 남자냐? 잘난이도 멋지넘이다}

 

꿩대신 닭이라고..

뭐 그정도까진 아니지만 보기좋게 내가 당한 그 느낌을

발전이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잘난이를 만나기로 했다

회사앞 에서 잘난이는 나를 기다렸고  잘난이가 안다고 하는 장소로 걸어갔다

그때..

나는 또다시 보지 말아야 할것을 보고 말았다

발전이가.. 발전이가.. 구희하고 만나고 있는 것을..

얼핏 유리창에 비춘 모습이 발전이 같아 보이기에

아무 생각없이 보고도 지나쳤는데

혹시나 해서 다시 뒷 걸음쳐 가보니

어리버리한 몸짓으로 구희와 만나고 있는것을 이 눈으로 재 확인할수 있었다

 

{이발쩐.. 너.. 정말.. 나를 두번 실망시키는구나.. }

 

 

화가 머리끝까지 났고 다시 잰 걸음으로 잘난이를 따라 걸어갔다

운치가 있는 레스토랑이였다

입구 벽쪽에 붙어있는 연인들의 즉석사진이 눈에 띄었다

이 짧은 순간..

잘난이와 함께 하면서도 가슴 한켠에 그 놈과 내 모습을

저 많은 사진속에 장식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난이가 알고 있는 곳이여서 그런지 종업원이 친절하게 잘 대해 주었지만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아니 어쩜 이런 친절이 내 심사가 꼬여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밥 먼저 먹자>


<그래~ 도희야 너 뭐 먹을래?>


<나 오징어 덮밥>


<오징어 좋아하는구나~>

 

<응.. 나 오징어 킬러야>


<그럼 나도 같은걸로 먹을래>

 

그렇게 잘난이와 오징어 덮밥을 먹고  후식으로 칵테일 한잔씩 주문했다

이름도 어려운 칵테일이다

뭐 머리나쁜 사람 두번시켜 먹겠나.. 그냥 아무거나 붙여도 될것을

꼭 힘든 영어로 이름을 붙여 놓는지 난 당췌 그 이율 모르겠다

 

<도희야~ 나 너한테 할말 있는데>

 

<뭔데?>


<저기.. 음.. 말 돌리지 않고 물어볼께>

 

<뭔데 그래 ?>


<음.. 너 ..사귀는 사람 있니?>-돌리지는 않고 뜸은 드리는 구만

 

<사귀는 사람?>

 

<응.. >

 

<없는데..>

 

<그래?>-엄청 방가운 표정을 짓는다


<근데 그건 왜?>


<실은.. 그래..에잇~ 나 고백할께 나 너 좋아해.. 나랑 사귀지 않을래?>

 

윽~ 너무 싫다

이런 고백 듣기 위해

이 도도희 그렇게 도도한척 별스런 콧대를 세우며 이 28년 시간을

쏠로로 보낸것이 아니다

 

<잘난아~ 미안해..>-이럴땐 거두절미하고 딱 짜르는게 짱이닷!!!!

 

<어? 뭐...가...>


<지금 한  말.. 그냥 안들은걸로 하면 안될까?>


<왜? 사귀는 사람 없다며.. 나.. 네 애인으로.. 아니.. 감정이 조금도 없니?>

 

<응>

 

단호하게 거절해 버렸다

상처..받은듯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배려없는 짧은 말이였으니까..

 

<미안해 잘난아.. 실은 오래동안 생각한 사람이 있어..

아직.. 그 감정에 많이 매여있는 중이야

네가 좋은 친구인건 알지만..

친구 이상의 감정은 지금 좀 무리야 정말 미안해.. >

 

<그랬구나.. 사귀는 사람 없다고 해서 혹시.. 했는데>

 

 

어색한 분위기만 디립다 연출하고 무척 어색하게 헤어졌다

나도 미쳤다

구희하고 있는 것을 본 순가

다시는 생각치 않을꺼라고 굳게 다짐을 했는데

잘난이에게 그런 말을 듣자마자

쌓아놓은 추억 거리도 없었으면서

레스토랑 입구의 그 사진을 보고 좀전의 발전이 얼굴이 떠 올라

아니 아니~~

발전이를 본 순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발쩐이가 생각나는 이유는 무슨 조화일까

나 혼자만의 짝사랑인가?

 

{으~ 이건 아닌데..}

 

이까지 짝사랑 하려고.. 긴긴 시간을

이 아까운 청춘을

이 20대의 시간을

요렇게 궁상떨고 도도한척 보낸건 아니였는데

야~ 이발쩐~ 넌 날 보고도 감정이 안드냐?

엉?

얌마 이 짜식아~

도도희..

너 요깟것 밖에 안돼는 애 도 못되는 구나

그러고 보니 나는..

애송이였다

느타리도 못되는 애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