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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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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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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유기


BY 이마주 2004-08-11

전날의 여흥으로 일어나기가 어려웠지만 계속적으로 ''하며 나의 신경을 잡아끄는 핸드폰의 메시지 도착음이 기여이 나를 이끌었다.

(메세지)

- 병근아.. 잘 있었니? 이런 일로 이렇게 전화하게 되어서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는지...병석이가 집을 나갔어. 혹시 너한테 연락온 거 없나해서 전화했는데 통화하기가 어렵구나.

연락 다오. 이만 끊는다…

 

찬물을 뒤에서 뒤집어 쓴 기분이었다.

선생님의 떨리는 목소리로 병석이 녀석의 가출소식을 듣게 되었다.

막연히 눈물바람의 선생님을 길거리에서 봤을때는 집안에 다른 우환이 있을까 걱정이 되었었는데 날의 눈물은 어쩌면 동생 녀석의 일이었을지 몰랐다.

 

이녀석… 대체 어딜 간걸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메일을 열어보았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생전 안그러던 병석이가 거칠게 전화를 받았을 때도 사춘기의 틱틱거림 일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한동안 아무 가닥도 잡히지 않았다.

 

엄마가 돌아가셨을 무렵에 초등학생이던 녀석이 중학생이 후로는 어리게만 봐주었던 모든 일이 위태위태 해졌다.

걷잡을 없는 걱정과 자책감에 몸이 떨렸다.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거부감, 아니 아버지가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과도 부부가 있다는 것에 심하게 부적응을 하던 내가 군에 가고, 제대 후에도 이렇게 나와서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병석이도 나만큼 혼자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면서도 모른 했다.

 

이기심이었다, 솔직히…

어린 동생을 돌볼만큼 나역시 미성숙한 감정의 소유자라는 것을 녀석에게 들킬까봐 이렇게 도망쳐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인지 몰랐다.

병석아, 병석아… 어딜 간거니…?

 

녀석의 핸드폰은 전원이 꺼져있었다.

급한마음에 일단 연락되는 대로 형에게 연락하라는 이메일을 보내고서도 어디서 부터  찾아나서야 할지 모를일이었다.

나는 이만큼 철저히 나의 혈육으로 부터 멀어져 있었던 걸까?

중학교에 가서 사귄 친구들에 대해서 나는 너무도 모르고 있었다.

 

유리창에 머리를 박고 있었던 내게 말을 건건 웅주형이었다.

 

" 와그라는데? 무슨 일이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대이. ?"

 

"… , 봤죠? 아버지랑 동생…"

 

", 동생한테 무슨 일있나? 그넘아 멀씀이 자알 생겼드랬지, 근데 무슨 일인데 그리 심각하노?"

 

"병석이가… 동생이 가출을 했대요…"

 

"? 가출? 하고야 언제? 누구랑? 무슨 흔적은 없드나?"

 

형의 계속되는 질문에 고개만 가로저었다.

순간 핸드폰의 벨이 울렸다.

 

"병석이니?"

 

여보세요란 인사말 조차 없을 만큼 전화가 동생이기만을 바라고 받았다.

 

"아빠다, 병근아, 한테도 연락이 없었던 모양이구나… "

 

깊은 한숨소리가 저편에서 들렸다.

아버지가 얼마나 심각한 감정상태인지 있었다.

평상시의 아버지는 아버지라는 호칭으로 우리가 어릴때부터 부르곤 했지만 유독 아버지가 기분이 아주 좋거나 아주 나쁘거나 할때는 당신 스스로도 모르게 아빠라는, 우리 형제가 별로 불러보지 못한 호칭을 쓰곤 했다.

 

"… 전화가 이리 줘봐요.. 병근이니? 병근아.. 미안하다.. 책임이야. 병석이, 내가 가출하게 만든거나 다름없어.. 어쩌면 좋으니..?"

 

흐느낌이 이어졌고 다시 아버지와의 마디가 오고 갔다.

아버지 역시 경황이 없으셨던 모양이다.

내가 머리가 굵어졌을때 군에 자원해서 갔던 과는 다르게 아버지도 선생님도 몹시 혼란스러운 상태인거 같았다.

그저 전화기만 들고있던 나를 상황에서 잠시 빼내어 형이었다.

 

", 아버님요, 안녕하십니꺼? 심려가 크시지요? 방금 저도 소식 들었습니다. , . 아입니더. 병근이 동생이면 지한테도 동생인기라예. 학교는 보셨는교? 그렇습니꺼? 일이 어렵게 됬네예. 며칠이나 됬심니꺼? 편지같은 남겼고예? , 그래예? 친구들한테 연락은..  .. 일단은 경찰서에 신고해 두고, 지가 아는 청소년 쉼터가 있거든예. 가가 어째 찾아보면 좋을 자문도 구해 보겠습니다. 근데 혹시 병석이가 집을 나가게 무슨 결정적인 일이나 사건은 없었습니꺼?"

 

청소년 문제 전문가 답게 이것 저것을 물어보던 웅주형이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

형은 다소 놀란 표정이 되었다가 이내 평정을 되찾았지만 얼굴의 불안감은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무엇이었을까? 여간해서는 놀라지 않는 웅주형을 놀래킨 .

 

전화를 끊고 형은 나에게 옷을 입을라고 했고 운전대를 잡고서야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 우선 느그 동생이 집을 나가서 내도 마음이 ~ 하다. 곡해하지 말고 지금 부터 들어라.

병석이가 집을 나간지가 이틀이 니도 이미 알쟤? 근데 아버님 말씀으로는 친한 친구들은 하나도 학교를 결석하는 아도 없고 집나간 아도 없단다. 이게 의미하는 아나? .. 이런건 나이 또래집단이 번씩 겪는 일탈이 아이고, 개인적인 문제에서 출발한 행동인기라. 그래서 여쭤봤나? 특별한 일이 없었냐고.. 근데 일이 있긴 있었던 모양이드라."

 

"무슨… , 무슨 일이에요?"

 

앞에서 차선 보수공사를 하고 있어서 도로가 막혀있었다.

병합차선으로 운행을 해야하기에 모든 차들이 꾸역꾸역 밀리듯이 운전을 하는 순간이었다. 더디가는 차만큼이나 형의 뜸들이는 모습에 불안감은 자꾸 커져갔다.

 

", 얼마전에 병석이가 어떤 알았다고 하는 구나. 아버지랑 느그 새어무이랑 얼라가 생겼다는 구나."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혹시 잘못들은 아닐까 하고 귀를 마구 문댄후에 다시 한번 물었다.

 

"뭐가 생겨요?"

 

웅주형은 나를 힐끗 쳐다본 다시 전방을 주시했다.

 

", 부부가 사랑하고 살다보면 아가 생기는 당연한 기지 뭘그리 놀라노? 새어머니가 임신을 했다는 얼마전에 알게됬다고 하시더라. 근데 차분히 듣그라. 근데 나이가 있어서인지 지나지 않아서 자연유산이 되었더란다. 병석이가 임신사실 부터 알았던 아이고, 유산이 되어가가 병원에서 수술하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 사실을 알게되었더란다. 지금 맹크로 마에게도 충격이었을 기라. 아버지께서 그러시더라…"

 

갑자기 정체되었던 차들이 일제히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잠시 속도를 찾기 위해 형은 말을 참고 운전을 했다.

 

"아무튼지간에, 병석이가 이후로 말을 안해서 아버지가 걱정이 안되었나. 안그러겠노? 부모가자식마음을 모르겠느냐 말이다. 그래서 밤에 아버지가 병석이를 불러놓고 차분히 상황을 설명할 때까지는 그녀석도 가만히 듣고있더란다. 근데 없냐고 물을니까네 만약 얼라가 유산이 안되었으면 낳을거 아니였냐고 묻더란다."

 

맞다, 나역시 그게 궁금했던 거였다.

부부가 임신한 것이 대수로운 것이 아니라 만약 아이를 잃지않았으면 나에게 배다른 동생이 생길뻔 했던 것인지가 알고 싶었다.

병석이 처럼…

 

"아버지가 딱히 말을 못하셨던 모양이다. 모르겠다. 너나 병석이 마음도 이해하지만 한편으로는 느그 아버지도 안돼셨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지금 마음 복잡하고 걱정되는 안다. 나도 미안할 뿐이다. 하지만서도 가장 중요한 일단 동생녀석 찾아놓고 생각해도 늦는다, 동생을 늦게 찾을 수록 점점 모두가 상처받는다 아이가… 아마 래서 새어무이도 붙들고 미안타하신모양이다. 무슨 말인지 이제 알겠나?"

 

속이 울렁거렸다. 

 

".. 내려줘요..빨리요."

 

비상등을 켜고 형은 도로옆에 차를 세워주었다.

아무것도 나오지않았지만 계속 구토를 했다.

멈추어지지를 않았다.

마음을 말로서는 표현할 없을 정도로 나에겐 아무런 감정의 구조를 가진 생각이 나질 않았다.

그저 동생,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옆집아주머니의 등에 엎혀서 칭얼거리던 동생의 눈동자만이 생각날 뿐이었다.

 

혼자서 모든 것을  맞서고 받아들일 밖에 없었던 어린 동생.

옆에 내가 조금만 가까이 있었더라면 일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에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차가운 인도위에 무릎을 꿇고 울고 울었다.

꺼이꺼이 소리를 내며 병석이, 내동생의 이름을 부르며 울었다.

그것은 눈물이 아니라 자신의 직무유기에 대한 벌이였다.

엄마는 내가 동생을 지켜줄거라 믿고 하늘나라에 계실텐데..

이것은 분명이 나의 죄값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