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미연은 장미를 학교에 보내기 전에 머리를 빗겨주며 머리칼 몇개를 모아놓았다.
그리고 영준의 어머니를 병간하러 가는 길에 같은 병원 지하층에 있는 유전자 검사실에 들렀다.
영준과 장미의 머리칼을 가지고 가서 친자확인 신청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 머리카락들이 당사자들의 것이 확실하죠?"
"예, 이건 아버지, 이건 아이의 것이예요."
검사원은 샘플 봉투에 머리칼을 각각 담고 기록을 하였다.
"결과는 일주일 후에 댁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미연은 어머니의 병실로 올라갔다.
어머니는 어제보다는 조금 더 기운을 차리셨다.
아무래도 아들이 풀려났다는 소식이 힘이 되어주었던 것이다.
누워만 있던 사람이 오늘은 반쯤 앉아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어머니, 오늘은 훨씬 좋아보이시네요. 아침에 영준씨가 다녀갔나요?"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미연에게 묻는다.
"아가씨는 뭐하는 사람인데 여기 와서 나를 간병하는 건가요? 영준이가 시키던가요?"
"아녜요, 저는 영준씨랑 오래 알고 지낸 친구예요. 명민이하고도 친구고요. 두 사람은 일하느라 바쁘니까 저라도 와 있으려고요. 전 시간이 많거든요. 그래서..."
"우리 영준이랑 사귀나요?"
"....아뇨..."
"왜? 영준이한테 나같은 엄마가 있어서 그래?"
영준의 어머니는 지난 사건으로 크게 상처를 받았다.
영준의 출신이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고 말았기 때문에 어쩌면 영준은 이제 세상사람들로부터 영영 따돌림을 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괴로왔던 것이다.
미연은 당황하여 "아니예요, 그런 게 아니구요...전 벌써 결혼했는 걸요."하고 대답했다.
영준의 어머니는 "불쌍한 것....나때문에 결혼도 못하고....아들 장가가는 것도 못보고 죽게 생겼구려..."하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죽음이 가까와 오고 있는 것을 아는 영준의 어머니는 마음이 약해질대로 약해져있었다.
과거의 일들이 모두 후회가 되었다.
아들에게 그런 상처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 가슴아파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었다.
일주일 후 미연의 집으로 친자확인 결과보고서가 도착했다.
미연은 긴장하여 봉투를 뜯었다.
'결과: 친자임이 100% 확실함'
미연의 머리에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은 다름 아닌 진희였다.
처음엔 미연이 아이를 가졌다는 소리를 듣고 그렇게도 화를 내었지만, 장미가 태어났을땐 세상을 얻은 듯이 기뻐했던 진희였다.
자신과 영준의 사이를 눈치채고는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며, 장미가 자신의 아이가 아닐거라는 생각에 얼마나 기가막혔을가.
미연은 진희에 대한 죄책감때문에 괴롭고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영준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영준이 얼마전 유학선의 딸과 결혼하려다 파경을 맞았다는 이야기를 명민에게서 들었었다.
'그 여자와 아직 사랑하는 사이일지도 모르는데...그런 일을 겪은 것만도 큰 상처를 입은 건데 게다가 아이까지 있다고 하면....안돼, 영준씨한테 그런 짐을 지울수는 없어. 또다시 그를 상처받게 해서는 안돼. 이 일은 진희한테는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일이고 영준씨한테는 앞길을 가로막는 일일뿐이야. 이 사실을 아무한테도 밝히지 말자. 다시는 아무에게도 상처주고 싶지 않아.'
미연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깊이깊이 다짐했다.
하지만 영준의 어머니가 생각났다.
영준이 장가가는 것도 못보고 죽게되었다고 슬피 울던 그 모습...
'영준씨 어머니한테는 알려야 하지 않을까? 곧 돌아가실텐데 자손이 있다는 걸 알려야하지 않을까? 모르고 돌아가시게 할 수는 없잖아.'
장미는 여름방학을 하였다.
아침에 미연은 간병을 하러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장미는 미연이 화장대에 앉아 화장하는 것을 보며 묻는다.
"엄마, 그 아저씨한테 피아노 배우기로 한거, 언제 해?"
"아직은 안돼."
"왜? 아저씨가 바빠서?"
"그게 아니라, 엄마가 다른 일이 좀 있어서 그래. 장미야, 오늘 엄마랑 같이 어디 갈까?"
"어디?"
미연은 장미를 영준의 어머니에게 보여주기만이라도 해야할 것 같았다.
돌아가시고 나면 영영 후회를 할 것 같았다.
"어떤 할머니가 있는데, 많이 아프셔. 그래서 병문안 갈건데, 너도 같이 가자."
"갔다가 언제 와?"
"하루종일 거기서 할머니 돌봐드릴 거야."
"아이...이따 만화봐야 하는데..."
"오늘 하루만, 응? 거기 가면 텔리비젼도 있어."
미연은 장미에게 예쁜 여름 원피스를 입히고 머리를 묶어주었다.
영준의 어머니는 병세가 점점 악화되어가고 있었다.
링거주사와 진통제로 연명하다시피하여 온몸이 뼈만 앙상하였다.
자리에 초췌하게 누워있는 영준의 어머니를 보고 장미는 겁이 났는지 미연의 뒤로 숨었다.
"어머니, 저 왔어요. 오늘은 좀 어떠세요?"
"누구야, 쟤는?"
"제 딸이예요. 방학을 해서 함께 왔어요. 장미야 인사드려야지."
"안녕하세요?"
영준의 어머니는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장미를 한참 쳐다본다.
"이리 좀 와봐라."
장미는 겁이 났지만 할머니의 앞으로 가서 싱긋 웃어보였다.
웃는 모습이 영준과 똑같았다.
"너 이름이 뭐니?"
"장미예요. 한장미."
"그래...예쁘구나..."
영준모는 손을 뻗어 장미의 손을 잡으려했다.
장미는 고개를 돌려 미연을 쳐다본다.
미연은 장미를 할머니 옆에 앉히고 자기도 나란히 앉았다.
미연은 "영준씨가 장미한테 피아노 가르쳐준다고 했어요."하고 영준의 어머니에게 다정하게 말한다.
그러자 장미는 "아하, 할머니가 그 아저씨네 할머니예요?"하고 반가와하며 활짝 웃는다.
영준의 어머니는 마음에 무언가가 집히는 듯 했다.
자기 아들의 어릴 적 모습하고 너무나도 닮은 아이가 앞에 앉아 자기 아들하고 똑같은 얼굴로 웃고 있는 것이었다.
영준의 어머니는 장미를 신기한 듯이 올려다보며 장미의 두 손을 꼭 잡았다.
어머니는 그 후 오래 버티지 못하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날 명민을 비롯한 박영준의 친구들과 회사 직원들, 가족과 측근들이 모두 장지에 모여 고인의 마지막길을 지켜보았다.
미연도 그 사이에 끼어 눈물을 흘렸다.
영준과 영준의 누나는 눈물을 흘릴 뿐 크게 통곡하지는 않았다.
어머니에 대한 애정이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평생을 어머니로 인해 상처받고 자란 두 남매였다.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는 도중 한 사람이 그 자리에 나타났다.
유선아였다.
검은 장례복을 입고 말없이 나타나 영준의 곁에 다가가 섰다.
영준은 선아의 모습을 보고 흠찟한다.
선아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훌쩍거렸다.
장례식이 끝나고 사람들은 영준에게 위로의 인사를 한 후 각자 흩어져 돌아가기 시작했다.
영준의 누나는 미연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그동안 저희 어머니 간병해주신거, 정말 고마와요. 그 은혜 잊지 않을께요."하며 미연의 손을 잡았다.
미연은 눈물을 아직 거두지 못해 계속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고개숙여 인사했다.
누나는 영준이 내려오나 하고 쳐다보다 이맛살을 찌푸린다.
"저 애를 아직도 만나나? 쳇, 웃기는 군...."
"누군데요?"
"저번에 결혼하려다..."
누나는 더 이상 생각하기도 싫었는지 말을 하다 만다.
미연은 영준 앞에 서서 그를 올려다보며 이야기하는 유선아를 바라보았다.
아주 곱고 예쁜 아가씨였다.
'영준씨가 결혼하려던 여자가 바로 저 여자였구나....'
미연은 돌아서서 영준의 누나뒤에 바싹 붙어 장지에서 내려왔다.
조금 떨어져 서있던 영준은 미연이 먼저 내려가자 그녀가 먼저 집으로 가버릴까봐 조바심이 났다.
그는 유선아에게 "오늘 와줘서 고마왔어. 조심해서 돌아가라."하고 인사를 하고는 미연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영준은 미연의 옆에 다가와 서서 미연에게 미소를 지었다.
미연은 흘끔 뒤를 돌아 보았다.
유선아가 뒤에 남아 서운한 얼굴로 자기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곧 그녀도 주차장을 향해 걸어내려왔다.
주차장에는 앞서 내려와 있던 김준필 변호사가 명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가 영준 일행이 내려오니 묻는다.
"우리 함께 마무리 지을 일이 있는데, 오늘 시간을 내려나?"
"네 그러죠."
명민은 영준의 가족일을 처리하는 자리에 끼일 필요가 없으므로 먼저 떠났다.
미연도 명민과 함께 떠나려 했지만 영준이 자기와 함께 가자고 한다.
"제가 데려다 드릴께요. 일단 저희집 먼저 가요."
영준의 누나도 미연에게 청을 한다.
"그래요. 우리집에 같이 가서 잠시 쉬면서 차 한잔해요. 내가 아주 맛있는 차 대접할께."
미연은 마지못해 그들 틈에 끼어 영준의 차에 올라탔다.
미연은 차안에서 뒤를 다시 흘끔거리며 돌아보았다.
유선아가 영준의 차가 떠나는 것을 계속 지켜보고 서있었다.
네 사람은 영준의 집에 도착하였다.
김준필 변호사는 영준과 영준의 누나에게 어머니의 유산상속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 것이었다.
"흠..."하고 김변호사는 뜸을 들였다.
영준과 누나는 무슨 소리가 나오려나 기다렸다.
남매를 앞에두고 김변호사가 발표한 것은 이런 것이었다.
"어머니께서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셨네."
"예? 전부 다를요?"
"흠....일단 그렇게들 알고들 있게."
"그럼 이 집은 어떻게 되나요? 어머니 명의로 되어있으니 저는 이제 집에서 나가야하나요?"하고 영준이 물었다.
"아닐세. 아직 부동산은 처분하지 않을거야. 서류상으로 처리할 일도 많고. 그러니까 나한테서 따로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이 집에서 나갈 필요는 없네."
영준의 누나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내 그럴 줄 알았어요. 기대도 안했어요. 언제 엄마한테서 땡전 한푼이라도 바란 적 있는 줄 아세요?"하고 쏘아붙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들아가 차를 끓인다.
영준도 그 이상은 묻지 않았다.
평소에 어머니는 매우 인색해서 자식들한테 학비 말고는 별로 해주는 것이 없었다.
성격도 괴퍅하였고 남들이 이해하기 힘든 면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전에 1억원을 영준에게 주었었기 때문에 영준은 그 이상 자신에게 돌아올 것은 없을거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김변호사는 누나가 끓여온 차를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누나도 차를 다 마신 후라 돌아가겠다면서 김변호사와 함께 나갔다.
미연과 영준만 남았다.
둘만 남았다는 생각을 하니 긴장이 되어 미연은 찻잔을 들고 있는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예전에 영준을 만나기 시작했을때 그랬던 것 처럼.
영준도 그런 미연의 모습을 보고 미연의 예전 모습이 떠올랐다.
'여전히 내 앞에서 저렇게 긴장하고 있다니...'
영준은 미연에게 가까이 가서 앉았다.
고개를 살짝 숙여 미연의 얼굴을 들여다 본다.
"미연씨, 오늘 고마왔어요. 오늘 뿐 아니라 우리 어머니 병간호해준거...정말 고마와요."
미연은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있는다.
"미연씨, 저..."하고 영준은 미연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그런데 미연의 왼손에 반지가 끼워져 있는 것이었다.
다이아몬드가 박힌 것이 결혼반지처럼 보였다.
"아직도 결혼반지 끼고 다녀요?"하고 영준이 물었다.
하지만 그것은 고수가 끼워준 청혼반지였다.
영준은 "이런 건 이제 빼고 다녀야하는 거 아닌가요?"하고 물었다.
미연은 다른 손으로 반지를 감싸며 "결혼반지...아니예요."하였다.
"아, 그런가요? 미안해요."
영준은 다행이라는 듯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영준은 지금 당장이라도 미연에게 청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 어머니를 땅에 묻고 온 터라, 그런 경사스러운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 꺼림직하였다.
그리하여 청혼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였다.
"피곤하죠? 집에 데려다 줄께요."
미연은 아무 말 없이 영준의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해갔다.
도중에 장미를 데리고 다시 미연의 집에 도착하자 영준은 "잠깐 들어가도 될까요?"하고 묻는다.
영준은 미연의 사는 모습이 보고싶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가까와지고 싶었다.
미연은 그러라고 하며 문을 열어 안으로 안내했다.
영준은 미연이 사는 곳을 둘러보았다.
조그마한 방하나짜리 전세방.
'이런 곳에서 살고 있었다니...'
미연이 아이랑 단둘이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을 보니 영준은 가슴이 아팠다.
미연은 냉장고에서 시원한 쥬스를 꺼내 식탁에 앉은 영준에게 준다.
영준은 장미와 약속했던 일이 생각이 났다.
"참, 미연씨, 내일부터는 장미 데리고 출근하세요."
장미는 그 소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얼굴이 환하게 바뀐다.
미연은 표정이 굳어 물끄러미 영준을 쳐다본다.
장미가 영준의 딸이라는 것이 확실해 진 후라 미연은 영준과 장미의 접촉이 웬지 두려웠다.
"전 이만 갈께요."하고 영준이 일어선다.
미연은 말없이 따라 일어나 문을 열어 영준을 보냈다.
영준은 차를 타고 골목길을 빠져나간다.
작은 골목을 막 빠져 나오는데 어디선가 낯익은 모습이 마주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키가 크고 잘 생긴 젊은 남자였다.
손에는 음식봉투같은 것을 들고 있었다.
'어디서 봤더라...'
전에 미연의 생일날 미연과 함께 앉아 있던 그 청년이었다.
미연의 집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영준은 잠시 차를 세우고 고수가 걸어가는 것을 룸미러로 비춰본다.
역시 미연의 집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왜 저 청년이 미연의 집으로 들어가는 걸까....'
동생처럼 지내는 사이라고 했던 것이 기억이 났다.
영준은 차를 출발한다.
고수는 월급을 받고 오는 길에 미연이 좋아하는 만두를 사가지고 오는 길이었다.
저번에 미연에게 반지를 빨리 사주고 싶어 미리 백만원을 병문에게 가불하였고 오늘 그 나머지인 오십만원을 받았다.
오늘은 일단 만두만 샀지만 나머지 돈으로는 미연과 장미에게 선물을 더 사줄 생각이었다.
"누나, 나왔어."
"이렇게 늦게 왜 왔어?"
"자, 이거 같이 먹자. 만두야. 누나 좋아하잖아."
"너도 같이먹자."
세 사람은 식탁에 만두를 꺼내놓고 먹기 시작했다.
"누나, 나 다음주 토요일이 내 생일이다."
"정말? 너 생일도 알아?"
"??"
고수는 미연이 아직도 자기를 고아라고 믿고있는 것을 깜박했다.
"...응...그럼 알지."
미연은 고수의 아픈 상처를 건드릴까봐 조심스럽게 물었다.
"부모님은... 돌아가신거야...?"
고수는 만두를 우물거리며 대답한다.
"아니,...음....어릴 때 집을 잃어버려서...."
"집을 잃어버린거였어? 그럼 잘하면 부모님 찾을 수도 있겠네?"
"그, 그럴지도...모르지..."
"우리, 한번 찾아볼까? 너 한번도 그런 거 안해봤어? 신문이나 방송에다 광고하는 거. 내가 알아볼께."
당황한 고수는 "아 해봐,아. 이거 빨리 먹어, 장미가 다 먹는다."하며 만두를 간장에 찍어 미연의 입에 넣어준다.
그리고는 화제를 얼른 바꾼다.
"누나, 그 보담, 그래서 내 생일날 같이 파티하자고. 파티래봤자 뭐 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내 친구들하고 모여서 저녁이나 같이 먹자구."
"그럼, 그래야지. 어디서 모일까? 우리집?"
"아이, 집에서 하면 누나 힘들어서 안돼. 그날 내가 살테니까...그래, 저번 거기서. 미래클럽. 거기 분위기 좋던데."
"그래. 토요일이라고 했지? 거기 토요일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 많아. 하지만, 내가 가서 자리 예약해 놓을께. 후후후..."
"와, 누나, 빽 좋네?"
"그럼."
미연은 고수가 그날 한턱내겠다 했지만, 그날 비용은 자기가 계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