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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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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조금씩은 열어야했다.


BY 봉지사랑 2003-11-05

이윽고 구급차는 그들을 병원으로 인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주기적으로 시차를 두고 병원을 들락날락거려야 하는 자신의 삶이 어딘가

고장이 나도 크게 고장이 난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녀에게는 온통 재산인 아이들이 아프다는 사실에는 조금도 느슨함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그녀는 그녀이기때문에 아이들을 잘 지켜주고 싶은 그녀나름대로의 헌신적

기준이 있었다.  그 기준은 이곳으로 이사온뒤에 등뒤로 간간히 쏟아지는  주위의

시선에 대해 아이들이 학교 생활을 특별히 잘해줘서 일침으로 입막음을 시키고 싶은

그런것도 있었지만  헤어진 그 남자에게만은 떳떳하게 큰소리치고 싶은 아주

초라한 바램의 크기는 그녀에게 있어서는 거의 사명이기도 했다.

그 누가 그녀의 가슴을 열어보겠는가!  열어 봐도 무엇을 알수가 있겠는가?

그녀의 삶은 진정한 아픔이 어떤것인가를 삶 자체를 통하여 깨닫게 하고 있었다.

병원에 도착한 그녀는 응급실로 빨려들어가듯 언제나 처럼 들어서고 있었다.

주원이는 그때까지도 계속적으로 토하고 있었다.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잘못되었길래 내새끼가 저 지경이 되었을까?"

그녀는 이제까지 분노하던 그런 순간적 감정의 역류 현상이 아니었다.

정말로 사지가 부들부들 떨리며 걷잡을수 없는그런 최악의 분노 였다.

그녀는 주원이의 학교로 전화를 걸고 있었다.

"여보세요,   거기 000초등 학교죠? 어제 전학온 김주원이 엄마인데요,

우리 주원이 담임선생님좀 바꿔 주세요,.............."

그녀는 아직은 이성을 잃고 싶지 않았다.

"선생님 께서는 아까 이미 퇴근 하셨는데요."

"지금 전화받으시는 분은 누구신지요?........."

"이 학교  관리인{경비}입니다."

"그럼 다른 선생님도 안 계신가요?........"

"이미 선생님들은 모두 퇴근 하셨습니다."

그녀는 또한번 남자라는 이름에게서 배신을 당하는것 같은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결코 나는 너희를 용서치 않으리라...."

그 녀는 수화기를 내려 놓으며 이성을 찾느라 약간은 흥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후 주원이는 오랜동안을 잠을 자던 아이처럼 그렇게 힘들게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고 있었다. 

"엄마!  엄마 주원이가 깨어 났어요! ...."

우영이가 울면서 그녀가 있는 로비쪽으로 뛰어 오고 있었다.

그녀의 귀에는 우영이의 눈물 섞인 목소리가 기쁨의 목소리였고  환희의 목소리였고

충만한 미래의 약속의 목소리로 들려왔다.

"그랬어?   우리 주원이가 깨어났다고?....."

그녀도 울고 있었다.   그리고는 주원이의 침상으로 뛰어 가고 있었다.

"선생님!  우리 주원이! 우리 주원이 괜찮은거죠?  이제 괜찮은거죠?......"

그녀는 숨이라도 넘어갈듯이 다그치듯 의사에게 묻고 있었다.

"네 이제 괜찮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어떤 후유증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그녀는 황당해져 버렸다.

"...................."

 "앞으로 절대 조심하게 하시고 한동안은 체육 그런것 안해야 합니다. "

"토했다는 의미는 환자의 뇌가 조금이라도 흔들렸다는 얘기와 같은 의미 입니다."

그녀는 가슴이 다시 한번 찬물을 끼얹는 그런 느낌으로 싸늘함을 맛봐야 했다.

"비겁한자 너에 이름은 남자로구나......... "

별안간 그녀의 눈앞에 남자들이 무척이나 비겁한 자들로 보여졌다.

"우영아!  엄마가 집에갔다가 올테니까, 주원이 보살피고 있어, 곧 돌아올께!"

그리고 그녀는 우영이와 주원이를 병원에 둔채 집으로 향하여 발길을 재촉했다.

그리고는 그녀는 집으로 들어서기전  들어오는 길 모퉁이에서 동네 아줌마들이

또다시 그녀의 등뒤에서 수근거리는 느낌을 스치고 있었다.

그녀는 훽~~ 하고 바람이라도 가르듯이 돌아서서 그들을 정면으로 바라 보았다.

아줌마들은 전혀  놀라는 기색도 없었다.

그녀는 속으로 어떻게 할까를 스스로 에게 묻고 있었다.

"아줌씨들!  저한테 뭐 궁금 한거 있어요?..."

그 녀는 갑자기 거친자가 된듯 일부러 약간 빗나간 어투로 아줌마들에게 쏘아부쳤다.

"아뇨!  아니 없어요, ...."

아줌마들이 당황한듯 두서 없이 답을 하고 있었다.

"그럼 그렇게 쑥덕대고 서있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서 시어른이나 남편들 저녁밥들이나

하세요. 그러다 임자 만나서 제대로 일  당하시지들 말고요......."

그녀는 반사적으로 화를 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그들과 더불어 살지 않으면 안된다는걸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리고 저녁반찬 맛있는거 하시면 저도 좀 주시구요, 이참에 인사 드려요. <꾸벅>"

그녀는 할말을 다하고 그렇게 신고식을 하고 돌아섰다.

등뒤에서 한마디 로 안부를 묻는 소리가 들려왔다.

"애는 좀 어떠세요?  무슨일이 생긴건 아니죠?..."

그녀는 돌아서서 환하게 웃으며 대답을 하였다.

"네 지금은 괜찮은것 같애요.  여러분 덕분에요, 고마워요, 걱정들 해주셔서요..."

그녀는 오버하며 아주 많이 과장되게 답변을 했다.

그녀는 그렇게  동네 사람이 되기위해 맘에 없는 위선을 보이고 있었다.

벌써 그녀는 살기위해서 아니 두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적잖이 자신을 드러내었다.

"천만 다행이네요,  .........."

뭔지 모를지만 끔찍한 일이 생길줄 알았다는듯 그러나 잘도 피해 갔다는 듯한

그 마지막 말이 귓전에서 맴돌긴 했지만 그녀는 대수롭지 않은 소리로 치부하고 집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