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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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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자...남자를 만나다.


BY 찐상 2003-08-05

녀자...나이22세

몇번의 만남과 헤어짐에 익숙해진...

사랑이 무언지 알지 못하는 그져 이성에대한 호기심만 가득한 철없는 녀자....

비오는 어느날

실연당한 친구H를 위로하기위해 어느작은 술집에서 술을마시고있다.

어두침침하고 쾌쾌한 담새내새가나는 민속주점....

술이취한 H의 넋두리를 들으며 한참 취기가올랐을때 옆테이블에서 계속 눈을주던 세남자중 한남자 슬그머니 옆자리에앉는다.

"합석하실래요?친구가 군대에서 휴가를 나왔는데 같이 이야기나합시다"

뻔한 수작을건다.

녀자 고개를살래살래흔들며 거절하지만 이미 술에취한 H 남자들자리에 가있다.

녀자 H에게 눈을 흘기지만 H 요지부동.

하는수없이 녀자 술잔을 들고 세남자사이에 자리를잡는다.

그중 G대에다닌다는 한남자 "우린학생인데 친구가 휴가를 나왔어여.간만에 다시뭉쳐서 자주찾던 이집으로 왔는데...남자들끼리있으니...영...제 이름은 Y입니다."

말이많은이남자...왠지 믿음이가지않는다.

같은학교다닌다는 L은 말이 너무없다.지루하다.

내숭떨던 H

"우린 고등학교 동창이예여...전대학졸업하구 직장다니구있구 이친군 지금 P대 2학년이에여"자신과 녀잘소개한다.

녀자 갑갑증이인다.

일어나고싶다.

그때 수줍은듯 묵묵히 앉아 미소만짓던 맞은편 남자 S

"불편하면 일어나도 돼요.저때문에 친구가 안해도될짓을...힘들면 말씀하세여."

녀자....S에게 시선이 고정되었다.

까무잡잡한 피부 조금 긴듯한 얼굴 눈웃음이 매력적인 S였다.

S는 K대에다니고 있었다. 현재 전남 무안에서 전투경찰로 있고 처음 휴가를 나왔다.

녀자...S에게 호감을 느낀다.

"나이도같은데 말놓을까요?"

녀자가 말한다.

"그러죠"

모두 이구동성이다.

Y는 처음부터 녀자가 마음에 들었다.Y는 녀자에게 적극적으로 대쉬를 한다.

녀자는 말많은 Y가 성가시다. 오직 S에게 시선을 줄뿐이다.

H는 자신이 실연당한걸 보상이라도 받고싶어선지 숫끼가 없는 L에게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는다.L은 묵묵히 듣고있을뿐이다.

녀자는 자꾸 S에게 관심을 가진다.Y가 눈치를채고 자신의 자랑을 늘어놓는다.

"S와 난 고등학교 동창인데 난 집이 여유가없어 서울에있는대학에 갈수있는데 장학금때문에 G대 법학과에갔어.S는 꽤 잘사는편인데 자식이 공부엔 취미가없고 친구를 너무 좋아해서 ...싸움도 무지잘해.학교다닐때 내가 맞고오면 이자식이 꼭 복수해줬지.우린 형제나 진배없어..."

은근히 S를 무시하는듯한 발언이다.그러나 S는 오히려 형제라는말에 기분이좋은것같다.

녀자 갑자기 S가 안됐다는 생각이든다. 

녀자는 슬며시 S에게 호출번호를 남긴다.

자정이넘어 녀자는 H와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남자도 따라 나온다.S는 집방향을묻는다. 같은방향이다.H에게 택시를 잡아주고 S와녀자도 택시를 잡았다.차창밖으로 Y의 씁쓸한 미소가 보인다.

녀자는 고개를돌린다.

S와 녀자는 그렇게 만났다.

다음날 S는 녀자에게 호출을한다.

녀자...자고일어나니 어제일이 아득하다.술을 많이마신탓일까?

어제일이 아주오랜일같이 여겨진다.

"호출하신분여..."

"저S인데요.우리오늘만날까요?"

"......"

"시내에있는 커피숖에서6시까지보죠..."

녀자...아무생각이없다.

"그래요"

"그럼 그렇게 알고 끊을께요"

녀자는 앞으로 자신에게 닥칠 불행을 예감하지 못한체 전화기를 내려놓는다.

저녁6시

2층 커피숖계단을 올라가는 녀자 ...복대에서 S와 마주친다.

어딘가에 전화를하고있던 S...눈짓으로 들어가있으라한다.

녀자는 비워져있는 한테이블에 걸터앉는다.

조금뒤 S가 들어와 마주앉는다.

밝은데서 본 S는 눈웃음이 멋있다. 깔끔한 외모에 젠틀하다.

녀자는 처음본 S와는 사뭇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이런남자가 아직 녀자친구가없다는게 의심스럽다.

뒷자리에 어떤 녀자하나가 유심히 이쪽을 바라본다.

S와 닮은것도같다.

"혹시 누구랑같이왔어?"
"..."

"저기 뒷자리에 앉은 여자...S와 닮았어"

".......실은...."

S는 멋적은 웃음을 띄운다.

"동생이 친구만나로 같이 나왔다가 너한번보고싶다고해서...."

S는 미안해하는표정이 역력하다.녀자는 S가 귀엽다고 생각한다.

S가손짓을하자 S의여동생이 옆으로와 앉는다.

"언니 얘기 많이들었어요."

"...?"

"오빠가하도 언니 이쁘다고해서 궁금해서 따라왔어요.전 친구가 기다려서 금방일어나야해요"

"네...."

녀자도 이쁘다는 말이 싫지않다.

"담에 집에 놀러와요."

"그래요"

S의 동생은 자리를 떴다.

"기분나쁜건아니지?"

"....."

"좀있으면 Y가올꺼야..."
"...."

"Y는 둘도없는 내친구야...그리고 불쌍한 놈이야...."

Y의 부모님은 이혼했다.어머닌 재혼하셨지만 형편이 좋지못하시고 시집간 누나가있고 아버지와 둘이 살고있다.

그래서인지 어딘지모르게Y에게서 어두운 그늘이 느껴졌던걸까?

조금있으니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했던가?Y가왔다.

"둘이 연락처주고받은걸보니 서로 관심이있었나부네..."

"...."

녀자는 Y가 부담스러웠다.

"S 내일 모레 복귀하는거 알지?"

" 그러니?...편지해라...누나가 답장은써줄수있다."

S 표정이 잠시 어두워진다.

"내가 복귀하면 우리 연락안되는거 아니지?"
"글쎄....너하는거봐서..."

녀자는 웃지만 반신반의다.

사실 만난지 오늘이 두번째다.너무 이른거아닌가?

서로에대해 잘알지도 못하는데...

하지만 S는 참 괜찮은 남자라고 녀자는 생각한다.

어제다녀간 민속주점에 셋은 다시 들른다.

술이 오르자 S가 화장실에 간사이 Y는 녀자에게 심각하게 이야기한다.

"넌 잘모르지만 S는 네가 감당하기 힘들꺼야...S 얼마전에 녀자친구와 헤어졌다."

"언제?"

"휴가나온날...여자친구에게 줄반지도 준비했는데...S가 좀 제멋대로거든...군대가기전까지 여자친구가 많이 힘들어했지...날 만나서 신세타령도 많이했다.괜찮은 애였는데...S는 친구들에겐 잘하지만 여자친구들에겐 힘들게하는가보더라...오래가지못하는걸보면...넌 만난지 얼마안되지만 네가 힘들어하는걸 보고싶진않다.걱정되서하는말인데 오늘이후로 S 만나지마라...미리충고한다."

녀자는 콧웃음쳤다.

분명 Y가 수작을부리는거라고 생각했다.

'나와S를 뗴어놓으려는수작이야...흥...그런다고 내가 자기한테 갈줄 착각하는거겠지?'

녀자는 Y의 이야기를듣고 오히려 S가 불쌍한생각이든다.

'S는 저런데도 Y를 친구라고 생각하나?S도 알고있을까?Y가 자길 형편없는 사람으로 생각한단걸...'

S가 왔다.

자리를 파할쯤Y가 S에게 말한다.술이올라 얼굴이 약간 상기되었다.

"내가 J에게 첫눈에 반했다는거 알지?힘들게하지마라...부탁이다.네가 힘들게하면 J는 내가 가로챌지모르니까..."

"......."

이게무슨소린가?S도 알고있는걸까?Y가 녀자에게 관심이 있었다는걸....

아니면 Y는 S를 완전히 무시하고 지내는걸까?

어떻게 친구라면서 대놓고 저런말을한단말인가?

녀자는 황당했다.

자리를 피하고싶었다.

S는 대답이없다.약간 미간을 찌푸릴뿐....

Y와 헤어지고 S는 녀자를 집앞까지 바래다주었다.

집앞까지 오는동안 내내 S도 녀자도 침묵을지켰다.

S는호주머니에서 뭔가를꺼낸다.

"이건 날만난 기념이라 생각하고 받아줘.너한테주고싶어"

S가 주먹을 펴자 반지가 있었다.

아마 Y가 이야기한 반지리라...녀자는 생각한다.

"이걸받기엔 너무 이른감이 있다.다시 생각해보고 나중에 줄래?"

녀자가 말했다.

"아무의미없는 그냥 반지일뿐이야.가지고 있다가 끼고 싶을때 끼어.나에겐 무용지물이니깐."

S는 무슨생각인걸까?

헤어진 그녀를 완전히 잊고싶어 그러는걸까?

녀자는 묻고싶었다.그러나 묻지않았다.

가슴이 서늘해진다.

그건 이미 녀자가 S에게 마음이 끌리고있었기 때문이다.

녀자는 아직 그걸 깨닫지 못하고있다.

단지 대수롭지않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앞서만난 남자들처럼 몇번의 만남끝에 헤어지고 묻쳐질 스쳐지나가는 사람일꺼라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새 녀자의 손아귀에는 반지가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녀자는 멀어져가는 S의 뒷모습이 사라질때까지 계속 거기 서있었다.

S가 사라진후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