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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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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호모를 만나다, [ 연재 마지막회 ]


BY 영악한 뇬 2003-09-06

 

- 전편 연결 됩니다. ( 음악을 끄고 싶으신 분은 아래부분의 네모 모양을 클릭하면 음악이 멈춥니다)

 

 

 

 

그야말로 초라하지만 그 어떤 결혼식보다 의미있는 결혼식을 올리는 준과 인성.

하얀 턱시도를 입은 준과 인성. 그들의 미소가 눈이 부십니다.

 

돈여사: ( 준에게) 이거 롤렉스 시곈데 . 일단 인성이 한테 끼워주고….

상미: 헉! 롤렉스?. 난 진짜 롤렉스 보지도 못했는데

돈여사: 이건, 다이야야 이거 끼고…

상미: 나도 함 해보면 안될까?.

: 고마워…

돈여사: 식 끝나면 바로 돌려줘. 기스 하나라도 나면 이자 쳐서 받을테니까…호호호

상미: 그럼 그렇지…

돈여사: 준아, 너 너무 예쁘다.( ?)

상미: ( 흐믓한듯 ) 우리 정우 장가 보낼떄도 이런맘이 들거야.

: 상미야. 너 우니?.

상미: ( 눈물을 닦으며) 울긴. 하하하. 안울어 하하하 흐흑!

: ( 놀리듯 ) 에이 ….우네…

 

 

 

돈여사: 어머니가 늦으시네…

: 누구 데리고 온다시던데…

그떄 들어서는 준의 엄마. 그 곁에 부케 꽂다발을 한 아름 들고 서 있는 회장.

 

돈여사: 호..호회장님.

:…?

모두:…?

준엄마: 이 분은….

회장: 내가 …( 말을 못하고 준을 빤히 봅니다) 어쩐지…그떄….호흡이 척척 맞는다고 했지…흑.

 

그 참  ..회장 말을 돌리는 군요. 내가 니 아버지다 ! 그 말을 하기가 그렇게 어려운가 봅니다.

하지만. 준. 뭔가 필이 오는 듯. 당황스럽던 눈빛이 그윽하게 변합니다.

 

흠흠… 아…준과 인성씨의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그 목소리는 다름아닌 이반 할아버집니다.

주례를 서는 이반 할아버지. 이내, 조용해지는 실내.

이반 할아버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 준과 인성은 , 남은 평생을 서로를 지켜주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것을 맹세하는가?.

 

-          .

 

준과 인성은 사람들의 쉽게 깨질수 없는 막강한 편견에 맞서 싸울 자신이 있는기?

-          .

 

    하객들은 이 한쌍의 눈물겨운 카풀들이 서로를 위해 , 더 나아가 사랑하지만 결혼 할수

    없는 수많은 커플들을 위해 세상의 인권보호 운동에 참여할 준비가 되었는가?.

 

-          . ( 모두들 강하게 )

 

두 사람은 명심해야 한다 .

인간들이 가지 못한 길들은 숨겨진채 어디에건 존재한다. 그 길을 헤쳐나가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것을…..이것으로 오늘 부터 이들은 합법적인 부부가 되었습니다.

 

준과 인성. 이반 할아버지의 파격적인 주례사에 불끈 힘이 솟구칩니다.

그것을 보던 하객들 , 앞으로 이들이 헤쳐나가야 할 역경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땝니다. 조용히 손을 드는 회장.

 

회장: 할말이 있습니다.

이반할아버지: 네. 하시지요.

회장: 준아…내가….네..아버지…다.!

 

. 말없이 늙은 회장의 앞으로 다가 갑니다.

두 사람. 서로 부둥켜 안습니다.

회장: 미안했다.

:아버지

 

 

< 공항 >

 

상미: 다시 올거지?.

: 그래

상미: 다시 올거 맞지?.

인성: 글쎼요…

상미: 헉! ( 놀라며 ) 안가면 안돼?.

인성: 글쎼요

상미: 가지마라.

: 상미야.

상미: 준아. 그냥. 우리 같이 살면서 서로 힘이 되어주고…

: 상미야.

상미: 흐흐흑…

 

, 상미를 가만히 안아줍니다.

: 만나야 할 사람들은 다시 꼭 만나게 된데….우리 그걸 믿자.

 

 

그렇게 준은 인성과 함꼐 한국을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글쎼요…사람사는 곳은 다 같다라는 작가의 말 기억나죠?.

외국인들 모 그렇게 다르겠습니까?.

 

인성이와 준의 앞날이 밝기만을 기대하며….

 

준아 잘가.

영악한뇬..이 글 연재하면서 너한테 힘이 되고 싶었는데……

미안해…큰 힘이 못되준거 같아..

그리고 다시 돌아와. 반드시. 여긴 널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쟎니?...

 

상미의 머리위로 휘익 지나가는 비행기.

상미의 볼위로 주루룩 흐르는 눈물.

지금까지 준을 만나 함꼐 한 순간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갑니다.

 

용역업체 작업실 앞에서 준을 다시 만나던 그 순간.

대학시절 인성이를 사랑하노라 울며 고백하던 그 순간.

상미가 집나와 갈곳이 없자 따듯하게 맞아주던 준

석훈이 때문에 힘들어 할때 “ 나도 그랬쟎아 “하며 맞장구를 쳐주던 달밝은 밤.

끝까지 저와 함꼐 와 주셨던 여러분들도 한장면 한장면 기억날겁니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지요

상미. 이렇게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한  행복한 여잡니다.

 

    그렇게 비행기를 향해 손을 흔든지 8개월째.

 

 

 

 

 

 

 

<상미의 방. 오밤중 >

 

모두가 잠든 밤.

철규,,잠결에 자주 뒤척입니다.

철규의 얼굴을 클로즈업하여 함 볼까요?.

식은 땀을 흘리는 철규. 인상을 쓰며 중얼 거립니다.

번쩍 눈을 뜨고 상체를 일으키는 철규. 곁에 있던 연필로 종이 쪼가리에 뭐라고 휘갈겨 적습니다.

 

다시 잠드는 철규.

 

수초후.

흐흐흑---흐느끼는 철규. 잠꼬대를 하다가 또 다시 벌떡 일어나 휘갈려 씁니다.

 

으아악-!!!

벌떡 일어나는 철규.

철규: 여..여보! 상미야! 가..가위…가위 갖다버려…저 멀리….갖다 버….려….

 

다시 누워자는 철규.

 

철규의 악몽이 심상치 않군요.

 

 

< 아침 밥상 머리 >

 

밥알 만한 누런 눈꼽. 꺼칠 꺼칠한 수염. 헝컬어진 머리모양.

제대로 잠을 자지못해 두 눈이 횅한 철규. 숟가락을 든채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 ( 경기합니다)

꾸벅 꾸벅

! 

 

시어머니: 철규야….엊저녁에 잠 못잤니?.

철규: 끄덕 끄덕…꾸벅꾸벅~

 

상미: 여보!

철규 : ( 화들짝 놀라며) 헉! 짜르지 말아주세요!

 

상미:..모해?...그건 또 뭐고?.

철규:….어?...( 철규의 손에 꼬깃 꼬깃해진 종이가 쥐여져 있습니다) 이게 뭐야?.

 

상미 의아한 눈으로 종이를 펴봅니다. 갈짓자로 휘갈겨 쓴 글자를 알아볼수 없는 상미.

 

상미: 그림문잔가?.

시어머니: 상형문자겠지…

상미, 다시 이리저리 세심히 맞춰보다가 깜짝 놀랍니다.

 

상미: 유서?.

시어머니:아이구~ 철규야~ 유서라니…

철규: 어제 구조조정한다구 많이 짤릴거라는 소문 듣고 스트레스 받았나봐….( 숟가락을 놓으며) 밥맛도 없네…..( 일어서며) 출근해야 겠어…

 

비적 비적 나가는 철규.

그런 철규를 보는 상미와 시어머니의 마음이 무겁습니다.

상미의 남편 철규에게 어려운 순간이 찾아 온듯합니다.

 

 아침 부터 비까지 주적 주적 내리는군요.

상미, 우두커니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십니다.

정우가 아직 기지도 못할 그나이 ( 마녀 호모 8편 ) 상미. 얼마나 힘들었었나요?.

이렇게 커피 한잔 들고 있을 여유도 없지 않았습니까?.

그때는 시어머니의 삶의 목적 조차 상미를 괴롭히는 것인양 보였을때 아니였습니까?.

 

상미. 무슨 생각을 하는지 살포시 미소를 짓습니다.

준이 자신에게 힘이 되었던 것 처럼. 철규에게 무슨일이 생긴다면 상미. 두발 벗고 나서 가정을 지킬것입니다. 그런 다짐을 하니 오히려 마음이 훨씬 편해집니다.

 

상미. 문득 가슴 한켠이 싸하게 아려옵니다.

상미. 커피잔을 놓고 옷장을 열어봅니다.

옷장 한 구석에 걸려 있는 국방색 잠바.

상미. 옷을 꺼내 입어 봅니다.

 

 

상미. 국방색 잠바를 입고. 우산을 든채 과거 준과 자신의 추억이 서린 작업실 골목으로 걸어갑니다.

하나도 변한것이 없네요.

 

 

! 그런데 저게 뭡니까?.

준 용역업체 간판은 사라지고, 

 

< 국방색 아방가드로 >.라는 간판이 걸린 커피전문점?.

상미. 뭔가에 끌리듯 입구로 다가섭니다.

비오는 날에 딱 맞을 듯한 슬픈 음율의 바이올린 소리….

상미. 아래로 내려갑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칠흙 같이 어두운 공간안으로 10여개의 촛불들이 어둠속을 밝히고 있는것이 보입니다.

마치, 고향에라도 온듯, 포근한 느낌이 상미의 전신을 휘감는건 왜 일까요?.

 

남자목소리: 어서 오세요

 

어서오세요…..

상미., 등줄기로 기묘한 반가움이 흐릅니다.

그것은 바로 석훈의 목소리였습니다.

 

어서오세요. 실내가 너무 어둡죠?. 하지만 몇초 후면 익숙해질겁니다.

 

상미. 반가움에 목이 메입니다.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잊었노라고 자신있어 하던 그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말입니다.

 

상미, 어둠속에 서서히 밝아져 오는 그의 얼굴을 마주 봅니다.

 

석훈: 저..혹..시…강 상미씨?.

 

석훈이 상미를 알아봅니다.

석훈; 상미씨 맞죠?.

상미: 네. 잘 …계셨어요….?

 

석훈. 환하게 웃으며 실내의 전기불을 올립니다.

갑자기 환해지는 실내.

석훈: 상미씨.!

 

상미. 전깃불에 눈이 부십니다. 그 순간 상미의 눈안으로 드러나는 카페안의 풍경.

카페 벽 위에 붙혀진 상미가 그린 그림들……상미가 만들었던 작품 사진들

온통 상미의 포토폴리오 안에 두었던 그림들이 생생히 살아 카페의 사방 벽을 가득 차지 하고 있는것이 아닙니까?.

 

이럴수가….!

상미: 이…이…이…

석훈: 미안해요. 그곳 사장이 상미씨에게 포토폴리오를 돌려주라고 했는데..그러기가 싫었어요..그래서…

 

미안해 하며 서 있는 석훈.

상미의 머리속으로 언젠가 자신이 꾸었던 꿈속 타히티의 석훈의 모습이 겹쳐집니다.

 

바로 이 순간. 두 사람. 단 한번만이라도 서로를 포옹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애타는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석훈과 상미………..

상미: ( 마음속의 말 ) 제발 …꿈이 아니기를….

 

 

 

 

그동안 마녀 호모를 만나다를 사랑해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영악한뇬 본인으로서도 소설은 처음이라. 대단한 경험을 한것 같습니다.

님들의 격려가 담긴 리플 정말 고마웠구요.

혹시라도 이제야 읽게 되신분들은 마녀 호모의 시작인 8편 부터 읽어 보시면 많은 유쾌함을 얻어 가실수 있을거라 자신합니다.

의도적으로 상미와 석훈의 만남에 여운을 두었습니다.

이 카페 다음씬은 여러분들 몫입니다.

나름대로 상상해보는것도 재미있지 않겠습니까?...

덤으로 마녀 호모를 만나다를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 리플을 남겨주시면 매일 와서 보고 가겠습니다.

저에게도 님들의 생각을 읽을수 있는 즐거움을 주십시요!!!!

그럼. 정말! 용감하고 씩씩한 대한민국 아줌마 님들이 되십시요!

안뇽!  사랑해요 여러분.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