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내리는 날 >
그들, 미대 갱들은 오피스텔 입구에서 모두들 뿔뿔히 흩어집니다.
인성은 프리랜서 통역을 하러 가고
쿨은 게이바로
준과 상미는 정우와 진이를 데리고 작업실로 …갑니다
작업실의 후치의 꼬리를 잡아 당기며 킬킬 데고 즐거워 하는 진이. 정우.
그 모습을 보는 상미 기분이 좋아집니다.
용접봉으로 철근을 이어 붙이는 작업을 하던 준.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잠시 손을 놓고 진이랑 정우가 노는 것을 지켜봅니다.
준: ( 나도 언젠가는 아이를 가질수 있을까?...... )
준, 그의 눈동자가 깊어집니다. 마음속으로 무엇을 생각하는지 말입니다.
상미. 페인트 붓을 든채. 금새 또 다시 시무룩해집니다.
가슴속에 엉어리진 그 무언가가 있나 봅니다.
바깥에 내리는 비를 보고 쪼그린채 앉은 상미. 작업실에 걸어둔 석훈의 국방색 야전 잠바를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일어나 야전 잠바를 가만히 끌어 안아봅니다.
냄새를 맡아봅니다.
그의 남자 냄새가 나는군요.
야전잠바에서 상미 자신의 냄새와 비 냄새 그리고 석훈의 냄새가 기묘한 조화를 이룬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넘 야한가요?)
상미. 그가 그립습니다. 가슴 저쪽이 아려 오는군요….
준. 그런 상미를 보다가 일어나 상미에게 옵니다
준: 그 사람 보구 싶지?.
상미( 끄덕 끄덕) 그래도 참아야지…안그래?. 나 …참고 잊어 버려야 되는 거지, 맞지?.
준: 이 바보야 , 어떻게 그리움이 참아지냐?.
상미: ……준아…!!! ( 순간 상미. 득도합니다) 마..맞어! 그리움은 참는게 아니야!
상미. 벌떡 일어납니다
상미: 야! 나 1시간만 땡땡이 치자. 정우랑 진이. 점심 좀 챙겨 먹여줘. 오케?
준: 그래. 갔다와.
상미: 기집애 너 뿐이야…( 상미 달려나가다가 다시 돌아와 준을 와락 안아줍니다)
준: 헉! ( 감동하는 준) 야…잠바도 가져가! 그래야. 멀쭘하면 말건네기가 쉽지 !
상미: ( 낚아채며) 고마워!!! 준아! 싸랑해!!
비속을 마냥 웃으며 달려가는 상미. 빗속을 달려 어디로 가는걸까요?.
< 성인용품 공장>
사람들이 퇴근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저마다 각각 우산을 펼쳐들고 …
상미 속으로 중얼거립니다. “ 우산 없이 나와 …그럼 내가 우산 씌워줄게…”
사람들이 나오고. 여전히 쓸쓸한 모습의 그가 보입니다.
언듯 보이는 그의 옆모습. 오늘은 수염을 깍은 단아한 모습입니다.
여지껏의 용기는 다 어디로 갔는지…그의 모습을 보는 상미. 숨이 딱 멈추는군요.
발이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석훈은, 공장의 처마밑에 서서 , 담배 불을 붙입니다.
후~ 하고 연기를 내뿜습니다.
상미. 떨리는 가슴을 진정하며 석훈을 향해 한발자국 떼어 놓습니다.
그때 였습니다.
“ 오빠 “
어디선가 나타난 그의 아내일듯한 여자.( 상미로서는 누군지 정확히 알수 없습니다)
하얀 손수건으로 머리를 단정하게 묶고, 유행과는 전혀 동떨어진 옷차림으로 비닐 우산을 들고 서있는 그러나 너무 젊고 싱싱한 그녀.
( 상미는 아내일거라고 생각합니다)
“ 오빠. 우산 안갖고 갔지…배 안고파?. “
젊은 여자의 우산속으로 냉큼 들어서는 그.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그는 여자의 어꺠가 젖을까봐 여자의 어꺠를 손으로 감싸 안습니다.
그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있는 상미. 왜 두 다리에 힘이 빠져 버리는 걸까요?.
우산을 든 손에도 힘이 스스륵 빠져 나갑니다.
“ 나 지금 어디에 있는거야?. “
눈물은 또 왜 나오는건지…..
그녀와 걸어가던 석훈,. 문득, 뒤를 돌아봅니다.
상미. :…..!!!
그 순간, 상미의 앞으로 지나쳐 가는 사람들! 상미가 가려집니다
석훈의 눈에 상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 운명이 비켜가는군요)
석훈:….?..
누군가를 본듯한 석훈. 그러나...
되돌아서 그의 그녀와 빗속으로 멀어지고 있습니다
눈물인지 빗물인지…상미의 눈은 물속에 잠겨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운거 병이되도 참아야 되는거야 ..바보야…바보야…이거 볼려구 왔어?!!
빙신 붕신!!
계속해서 내리는 빗속을 우산도 쓰지 않고 걷는 상미. ( 빤스속까지 흠뻑 젖었습니다. 그런데 그거 뭐 상관있나요?. 지금 상민 마음이 너무 아파 제정신이 아닌걸요)
상미: 아…빗속에 숨지고 싶어….
(누구나 가슴 아픈 사랑을 하면 시인이 되는 모양입니다.
작가 역시 처녀 시절에 가슴 아픈 짝사랑을 하다가 상미 처럼 빤스속까지 몽땅 젖어 집까지 걸어간적이 모 한두번인가요… 그래도 늙으면 그 추억이 얼마나 소중해지는데요..사람이란 돈을 먹고 사는게 아니라 추억을 먹고 사는것 같아요.).
세상에 혼자인것 같은 외로움이 숨을 턱 턱 막아옵니다
상미. 몸이 오들오들 떨립니다. 가을비가 상미의 뼛속까지 시리게 합니다.
상미: 빗속에 ..녹아 버리고 싶어...
상미. 어떻게 작업실까지 왔는지 ….비는 그치고..상미의 발 앞으로 빗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상미, 문득 작업실 안이 터엉 비어 있다는 것을 꺠닫습니다
상미: ( 퍼뜩 정신이 들며) 진아…? 정우야!!
상미 너무 놀라 전신이 쭈볏 섭니다.
그땝니다. 작업실 이층에 사는 이층집 여자가 진아 와 정우를 데리고 들어섭니다.
진아: 엄마아~!!!
정우: 야아~ 어마다…
달려와 와락 안기는 정우랑 진이.
상미: 내새끼들….( 아이들을 와락 껴안는 상미)
이층집아줌마: 어떻게 된거야. 정우 엄마
상미:네?. 근데, 작업실 사람들은 모두 어디간거예요?.
이층집아줌마: 몰라, 한 10분전에 그..한쪽 귀거리 한 남자가 애들 손잡고 헐레벌떡 올라와서는 정우 엄마 올떄까지 좀 봐달라고 해서…
상미:헐레벌떡요?.
이층집아줌마: 어..무슨 일이 있는거 같더라구…
그땝니다. 작업실 문 밖에서 컹-!! 짖는 후치의 소리가 들립니다.
상미. 놀라 밖으로 달려나갑니다.
헉!! 이거 뭐야!! 도대체!!
---봄 햇살님. 글이 점점 재미있어지고 있습니다.
---요들님. 일찍 잠자리에 드시도록!
---아그라라님. 오늘도 짧았습니까?. 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