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의 마지막 장면.
남편 완 젼히 맛이 갔어. 신발 짝재기 신은것도 모르고 가냐?.
<디스플레이 용역 업체 건물 앞>
상미, 등을 뒤로 돌린채 열심히 뭔가를 하고 있다.
잠시 후 , 핸드빽에 집어 넣는 검은 색 퍼머넌트 마카.
상미. 검정색 마카가 칠해진 구두 냄새를 맡는다.
상미 휘…..( 마카 냄새. ) 구두 한켤레 사느니 차라리 마카펜이 싸게 치이지. 어,,흑…냄새~! ( 찡그리며 코 앞을 손으로 부채질 하는데 곁을 지나치는 어떤 남자. 흘깃 본다)
( 말투 달라지며 )어머.. 새 구두에 모가 묻었네.. ….흐흐흐( 시치미 뗀다 )
남자 : ………….?( 슬쩍 돌아본다).
상미, 남자 동시에 앗! 너는! 하는 표정으로 본다.
< 사진 설명 >- 옆의 사진은 준의 사진입니다. 대학떄 보다 훨 멋있어 졌습니다. ( 사진은 뮤비에서 퍼온 정준호의 사진임)
두 사람 모두 : ( 동시에 , 손가락으로 서로를 가리키며 ) 야!.. 너 !…. 오!…. 와~ !….( 두 사람 모두, 재빨리 상대방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훔쳐본다 ) 진짜…
둘다, 말을 마치자 어색한데… 잠..잠…
상미 몇 년만이야.
준 ( 미소) 대학 졸업하고 한참 됐지?.
상미 그래…..( 어색 ) 요샌 모해먹고 살어 ?
준 너두… ( 씨익 )잘 알쟎아 나, 라면 말구는 할줄 아는 요리 없는거 ( 씨익) 맨날 바깥에서 사먹지뭐…..그런데 상미 넌.. 아직도 처녀같네..
상미 응?.… ( 좋아서 입이 자꾸 벌어지는데…수습하려 하며 , 입을 오므린채 ) 쵸녀노 모손 쵸녀?….후후후..아주만데… ( 처녀는 무슨 처녀?…호호호. 아줌만데 …입을 오무리고 발음해 보시길 )
준 오뇨~ 노 쵸녀 것에…아즉도…( 아냐. 너 처녀같애, 아직도)
( 정말 준의 순발력은 알아줘야 합니다.
하긴 준은 순발력과 의리빼면 시체였던 녀석인데, )
두 사람, 서로를 보다가. 같이 우헤헤헤 배를 잡고 웃는다.
그떄 우아하게 걸어나오는 돈여사.
돈여사 어머…( 작은 소리로 )한쌍의 지진아 같으네….( 다시 큰소리로 환상의 미소 지으며 우아하게 )드디어 둘이 만난거네. 기집애 놀랐지?. .
“그렇게 다시 만난 그들 셋은 돈여사의 주도하에 고급레스토랑에서 공짜 밥을 배불리 먹고 온갖 수다를 다 떨다가 헤어졌습니다.
돈여사는 식사 내내 우아함을 떨었습니다.
그녀의 오바되는 우아스러움에 상미는 몇번을 우웨엑 ~ 토하고 싶었지만.
원래 대학때부터 밝혀왔던 것이 돈과 우아 뿐인 , 그녀임을 알기에
측은지심. 만사형통 이라는 생각으로 묵묵히 식사를 다 마쳤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참을 수 없는 돈여사의 가벼움이란!
여기서 잠깐. 그들 사이에 오고간 대화를 밝히고 넘어가겠습니다
상미: ( 쪼려서 ) 이런덴 비쌀텐데…계산은…
돈여사: 계산은 각자 해야지. 더치페이. 50. 50.
상미: 그럼…난 젤 싼걸루 하지모…
돈여사 : ( 갑자기 정색을 하며 ) 앗! 얼른 주어!
상미. 준 : …………..? 뭐 ? .칼 떨어졌니?.
돈여사: 핫! 하하하. 니 간! .
상미: 내. 간?.
돈여사 : 투욱~ 간 떨어지는 소리 들었는데….( 두리번거리며 ) 음….도르르 굴러서 조리로 갔나 보네.. 쪼그만게 딱 콩알 사이즈야. 핫 ! 하하하하, . 개안아. 오늘은 내가 쏴야지. 걱정말구 젤 비싼걸로 시켜먹어 호호호. 농담이야. 농담! 호호호. 좌스트 키딩!
돈여사의 상대방의 자존심을 후벼파는 말투. 마치 발레공연중인듯 하늘 거리는 손끝. 감겨 올라가는 눈꼬리. 그러나. 경멸조의 눈빛. 정말 견디기 힘들었답니다. 저것도 친구라고…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알고 보면 불쌍한 여편넨걸요…대학때도 그랬습니다.
지버릇 어디가겟습니껴?.
준: 니네 남편 돈 많이 버나보지?.
돈여사: ( 손톱을 매만지며 ) 돈말고는 가진게 없지 뭐. 호호호
상미: 남편이랑 어떻게 만난거야?.
돈여사: 돈으로 시작해서 돈 보고 살고 있는거지뭐
준: 곧 돈으로 망하겠구나.
상미: ( 준에게 눈치를 주며 ) 쓰! ( 친구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해?.)
돈여사: 핫! 하하하,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거지.
상미. 준은. 깜짝놀라는 표정으로 그녀를 봅니다.
띠용~ 헉! 저럴수가!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저런 말을…그것도 남편에게…너무 솔직하당~.
돈여사 : ( 분위기를 알아차리고는 ) 핫! 호호호…농담이지. 농담. 좌스트 키딩.!
어찌되엇건. 그들의 만남은 유쾌했습니다. 오랜만에 상미는 웃어 본듯. .
특히. 대학시절 이 세상 그 어느누구도 격어보지못한 비밀을 서로 나누었던 단짝 친구이던 준을 만난 것은 오늘의 하이라이트엿죠,.
더더욱 상미를 놀라게 한 것이 뭔지 아세요?.
세상에 ~ 준은 같은 동네 다른 집에 살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 사실은 상미를 너무 설레게 했습니다.
아니죠. 노. 노. 도대체 무슨 상상을 하시는 겁니까?. 요로분!
설레임에도 종류가 있고 격식이 있다.
상미의 설레임은. 아줌마인 내가 오또케 이 멋진 정준호 ( 준의 이름)와 연애를 함 해볼까 하는 설레임이 아니라.
오랫동안 헤어졌던 단짝 여자친구를 곁에 둔 , 그런 설레임이였습니다.
척! 하면 삼천리.
아! 하면 배고파!
시료 ~ 조리가 하면 생리중임을 말안해도 다 알아채는 단짝 여자친구.
오만소리 다 조잘거려도 흉잡히지 않는 단짝 여자친구.
그런 내 편 말입니다.
남의 편 말구요!
준은 내편
철규는 남의 편입니다.
( 사실 뭐, 편가르기 하는건 아닌데요….참고로 아이들은 양편이구요. 시어머니는 남편편 이랍니다. )
돈여사는 그야말로 돈밖에 없는지 아주 멋진 승용차를 타고 손을 흔들며 사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