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은 경악했다. 은주에게 창밖을 보라고 했다.
그네는 여전히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나 은주는
"바람 한점 없구만 웬 그네타령이야? 니가 예민한가부다.
아까일은 잊자."
라고 말했다. 은주눈엔 보이지 않는 모양이였다.
몇명의 아이들에게 말해봤지만 아무도 그네가 흔들린다고 얘기하는 친구는 없었다.
수연은 오싹했다.
그리고 야자가 끝나자 마자 아이들과 뭉쳐서 재빨리 집으로 갔다.
엄마를 졸라 같이 잠을 자면서도 혹시 희정이가 눈에 보일까 두려웠지만 그날밤 다행히 아무일도 없었다.
수연은 까무룩 잠이 들었다.
다음날..
엄마가 깨우는기분을 느끼며 수연은 창밖이 제법 밝았다는걸 알았고
다행이다 하고 한숨을 쉬었다.
'고마워. 희정아.. 그냥 겁만 준거지? 아무일도 없는거지?'
수연은 학교로 향했고 가다 만난 은주와 몇몇 그 사건에 가담한 아이들을 만났지만 다들 아무일도 없었다 했다.
'그래 이제 끝이야.. 끝이겠지..'
그리고 교실로 향했다.
아이들이 와글대는 소리..
다들 아무일도 없다고 했고.. 수연은 한시름 놓았다.
그러나..
아침 조회시간이 다와가는데도 아직 오지 않은 아이가 있었다.
혹시..
아닐거야..
그냥 결석이겠지..
그리고 선생님도 아직 오지 않으셨다.
와야할 시간에 선생님이 오지 않으니 교실이 술렁 거렸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
그아이는 아직 오지 않았고.. 선생님이 힘없이 교실로 들어오셨다.
선생님의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어젯밤.. 진주가.. 진주네 집이 화재가 나서..."
선생님은 말을 잇지 못했다.
"부모님이 모두 외출하시고 진주 혼자 잠을 자다가 변을 당했다.
아마 전기가 누전된 모양이야.. 원인은 알수가 없구..
진주가.. 죽었다.. 너희들친구.. 진주가 죽었어.."
마음 약한 선생님은 울음을 터뜨렸고 아이들도 같이 울었다.
수연과 은주및 어제일을 알고있는 아이들은 얼굴에 사색이 되었다.
'진주.. 진주라면..'
진주는 바로 그날 멤버중에서 유일하게 담배를 피우던 아이였다.
날라리지만 수연이와 아주 잘 맞아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
'아마.. 그때 .. 진주가 희정이에게 피우던 담배를 던졌지..
설마.. 설마..'
수연은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진주가 있는 영안실로 갔다.
사진속의 진주얼굴은 밝게 웃고있었다.
수연이 어른들의 얘기를 엿들은 바로는
아직 화재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주변의 탄 현장에 비해 진주가 불에 탄 강도가 더 심했고 시체는 눈에보기 끔찍할 정도로 숯덩어리였으며 소방차가 도착하기도 전에 불은 신기하게도 사그라 들었다고 했다.
아무래도 의문이 많은 죽음이라..
어른들은 쑥덕이고 있었다.
수연은 마치 자신의 온몸이 불에 끔찍한 고통을 받으며 그을리고있는 기분이었다.
설마..
희정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