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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 은주 연우는 셋이서 친한 단짝이었다. 아니 수연의 아주 충실한 충복이라고 해도 맞을것이다. 은주, 연우는 갑자기 수연이 기분이 많이 안좋은것 같아서 걱정이 되고있었다.
"너 왜그래 수연아.. 하루종일 짜증만 내구.. 그날도 아니면서.." "아이. 미친년땜에 재수가 없어서 그래." "희정이?" "그래... 옆에 있는걸루도 재수가 없고.. " "노골적으로 괴롭혀 주지뭐." "어떻게?"
처음엔 조금 유치하게 시작된 괴롭힘이었다. 먼저 가볍게 도시락에 흙뿌리기 정도로 시작했다. 희정의 얼굴이 일그러지는걸 보면서 셋은 숨이 넘어가게 우습다는게 어떤건지 알것 같았다. 그리고 수연의 얼굴에 화색이 도는걸 보면서 은주와 연우는 더 신이나서 희정을 괴롭히는 것이었다.
때론 도둑으로 누명을 씌워서 선생님께 혼이 나게도 하였고.. 컨닝페이퍼를 그녀근처로 떨어뜨려서 그녀를 난처하게 했다. 무엇보다도 즐거운건 그녀를 따라 화장실을 쫓아가서 그녀가 있는 칸으로 물을 덮어 씌우는 것이었다. 물에빠진 생쥐 같은 희정이 나오는걸보면서 세 악동은 웃음을 참지 못했고 점점 물에빠진 희정을 밖에서 기다리다가 비웃는 애들이 많아지면서 희정은 화장실 가는것이 악몽보다 더한 일과가 되었다. 이제 반아이들 어느 누구도 희정을 괴롭히지 않는 아이가 없었다. 희정은 연달아 발을 걸어오는 아이들때문에 제대로 갈수가 없었고 수업시간중이면 등뒤에서 누군가 낙서하는것을 이를악물며 참아내는것으로 아무말도 들을수가 없었으며 , 이유없이 그반의 날라리들이 집단으로 그녀를 때리는 통에 이제는 학교다니는게 끔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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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수연.. 수연때문이었다. 희정 자신은 그저 수연을 좋아해서 한번쯤 짝이 되서 친구가 되볼 뿐이었는데.. 그런것도 자신이 누리기엔 사치였을까. 한번쯤 꿈을 가진 결과라고 하기엔 너무나 결과가 끔찍했다. 지금도 화장실에 가지 않으려고 물도 먹지않고 최대한 노력했는데.. 결국엔 가고야 말았고 지금 또 흠뻑젖어서 교실에 앉아있었다. 아이들은 냄새나는 년이라고 자신을 인간취급도 하지 않고있었다. 집에 가봐야 아버지는 술취해서 또 자신을 때릴것이고.. 엄마는.. 차라리 없는게 나을것이다.
세상에 아무도 자기를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고. 이제 아이들은 모두 다 자신을 싫어했다. 하루하루 끔찍했다.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생각되던 날이 지나며.. 그러던 어느날.. 희정이 꿈꾸던 죽음이 생각보다 빨리 그녀에게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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