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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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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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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모마일 2003-08-28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밤새 뒤척이다 일어나서 인지 머리며 온몸이 띵한게 몸살이라도 든것 같았다.

막내고모님.....?

서민정.....?

생각하기도 싫었다.

할아버님 에겐.....따님이 네분이 계셨는데.....내가 만나본 사람은 큰고모님과 둘째고모님 이였다.

큰 고모는 날 볼라치면 못잡아 먹어 안달이였고.....아직 결혼을 않고 독신이신 둘째고모님은 내게 아무런 관심이 없으신 분이셨다.

여학교 총장으로 계시는 분이신데.......집안일에 별다른 관심이 없으셔 가족모임에도 잘 나오시지 않는 분이셨다.

어릴때 몇번 본 후로는 ......왕래가 없는 분이였다.

 

막내고모님은 겪어보지 않아.......잘 모르지만.....큰고모님은.....생각하는 것만으로 무서웠고....겁이났다.

마치 마귀 할멈 처럼.....얇은 입술에 새빨간 색을 칠하고.....눈도 위로 많이 올라가신게....영락없는 마귀할멈 이였다.

 

윤수언닌 나와 달리 집안의 어른들을 무서워 하지 않았다.

자기가 이렇게 태어나고 싶어 그런게 아닌데 왜 자길 가지고 야단이냐며 따지고 들었다.

밖으로 내논 자식이라는 말을 듣는 이유였다.

거의 있는듯 없는듯 숨어 지내는 나완 정 반대의 인물이니까.....

 

만약......내가 우현일 계속 만나고 하면....

언젠가는 큰 고모의 귀에까지 들어가겠지......

그럼.....그때 난 어떻게 되는걸까.....?

등 뒤로 소름이 쫘악 끼쳤다.

하지만......겨우 붙들은 내 삶의 한가닥 희망인 우현일 내가 쉽게 놓을 수 있을까...?

그것도 자신이 없었다.

더구나 내가 놔준다고 우현이 순순히 물러설까.....?

절대 그렇지 않을것이다.

나에 대한 우현이의 소유욕은......너무도 강하니까.

 

아침을 거의 먹는둥 마는둥 하게 먹고 학교로 향했다.

어머님은 벌써 나가셨는지 방에 안계셨다.

 

 

"뭐해.....?아침부터 고갤 푹숙이고....?"

옆자리에 앉는 미나 였다.

검은 뿔테 안경이 귀여운 아이였다.

미팅이 파토가 나서 함께 나갔던 친구들에게 욕을 먹었는데.....

내탓이 아니였으니 난 달리 할말이 없지만.......그래도 좀 미안했다.

 

"어디아파....?얼굴색이 별론데...?"
"그냥....좀 기운이 없네..."

"어제.....뭐했길래....?강우현이 얼마나 못살게 굴었기에....기운이 없다는거야..?"

눈을 게슴츠레 뜨고 쏘는 미나였다.

어제 우현이에게 한소리 들은 미나였다.

자기에게 까지 한소리 한 우현이가 날 가만두었을리 없다는 생각을 했나 보다.

 

"별로...."

"암튼.....강우현 걔너무 다혈질 아니니? 자기도 보면 다른 여자애들 하고 말만 잘하드만...넌 눈길 한번 주면 큰일난다는 얼굴을하고......걔 의처증 비슷한것 있는것 아냐...?"
"있지....것도 심하게....."

"넌 그래도 강우현이 굉장히 좋은가 보다..."

"그럼.....멋있잖아.....키크고,얼굴 잘생겼고.돈 잘쓰고.머리좋고.또..."

"아 됐어.....아침부터 누구 가슴에 염장 지질일 있냐...."

가볍게 머릴 쥐어 박는 미나였다.

 

점심 시간에 늘 만나는 장소인 구내서점 앞 노송나무에서 우현일 봤다.

늘 함께다니는 재형이와 재명인 웬일인지 없었다.

어제 내내 삐삐도 안받고 전화도 없어 좀 화가 났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우현일 보는 내 맘도 편치가 않았다.

오전시간은 친구들과 수다 떨면서 애써 어제 들었던 얘길 잊으려 했기에 마음이 좀 가벼웠는데....우현일 보자...가슴이 답답한게......다리에 힘이 풀렸다.

 

왜 사교클럽은 나가는 거야.....?

 

"어제 뭐야....?전화도 없고..."

"피곤했어.....어머님이 오셨어....."

"어머님이 오신거 하고 전화하고 무슨 상관인데...?"

"피곤했었다구.......계속 늦게 헤어져서 요즘 좀 힘들었거든....."

믿기지 않는 다는 얼굴로 날 살피는 우현이였다.

옆으로 고갤 돌리며 다른 쪽으로 시선을 피했다.

 

"점심은....?나가서 먹을까...?"
"나 다음 시간 강의 있어.....여기서 대강 먹자..."
"오늘 모두 3시면 끝나지....?'피터와 늑대'에서 볼까...?"
"오늘은 그냥 집에 가고 싶어....."

"몸이 그렇게 안좋아...?"
"응....당분간은 그냥 각자 행동하자......우리과 친구들이 난리들이야.....조만간에 이러다가 왕따 당할것 같아..."

".......왕따....?"

".....응.....너랑 매일 붙어다니니까......친하게 지내는 여자친구 하나 없어....."

"그래서...?불만이야..?"

"당연하지......난 너도 필요하지만......여자친구도 있었으면 좋겠어......정말야.."

 

우현인 잠시 날 내려다 보더니 의외로 쉽게 고갤 끄덕였다.

 

"재명이도 걱정하긴 하더라......네가 여자친구가 너무 없는것 아니냐며....."
"것봐......강의실 옮겨 다닐때 마다......나 가끔 소외감 느끼고 하거든......더구나 내 성격이 먼저 다가서는 외향적인것도 아니고.......누군가 다가서면....겨우 말트는데.....좀 시간을 줘...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친구좀 사귈수 있게.....응...?"

 

애교섞인 목소리로 눈을 여러번 깜빡이는 날 보며 우현인 피식 거렸다.

쉴새 없이 속눈섶을 깜빡이는 내 눈짓은 우현이 너무 좋아하고 있었기에......

우현인 당분간만 따로 행동 하자고 했다.

학교에선 친구들하고 다닐수 있게 배려해 준다고 했다.

정말 너무나 감사하다는 장난스런 내 행동에 기막혀 하면서도 즐거워 하는 우현이였다.

 

 

며칠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지나갔다.

우현이완 이틀에 한번 걸러 저녁에 잠깐씩 만나고 있었다.

어머님의 말씀이 늘 귀에 ......가슴에 박혀 따라 다니며 날 괴롭히고 있었지만.....

난 우현일 떨쳐낼 생각은 없었다.

아직 서민정이라는 애가 누군지도 모르고.......

우현인 그애에 대해서 내게 말한적도 없을뿐더러....

우현일 향한 마음이 그애의 일방적인 거라면......어쩜 어머님이 생각하시는 정도는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괜히 당해 보지도 않고 지레 겁먹고 도망가는 건 싫었다

난 한번도 우현일 내게서 지워야 한다는 생각은 한적이 없었기에.......

 

시내 재즈빠에서 수현와 재형이와 함께 만났다.

화장실 간 수현이의 가방을 재형이 들고 있었는데 그걸 보고 재명이 혀를 찼다.

한심하다는 얼굴을 하면서.....

학교에서도 커플들을 보면 종종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여친의 핸드백이나 책을 대신 들고 다니는 남학생들......

사실 난 좀 별로다.

커다란 짐이나....보기에도 무거워 보이는 가방이라면 모를까....

화장품이나 지갑정도만 들어있는 손가방 까지 들고 다니는 모양은 좋게 보여지지가 않았다.

머슴이나 하인도 아니고.........

그런걸로 애정을 확인하려 드는 커플들.......좋게 보여지지가 않았다.

 

재명이 눈빛에 재형인 멋적어 했다.

언제부터인가 재형이가 수현이에게 많이 끌려다니는 것 같았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머릴 상큼하게 자른 수현인 동글동글한게 완두콩 처럼 귀여운 얼굴이였다.

화장발이 섞여서 인지.......피부도 윤이 났고....

화장기 전혀 없는 나완다른 타입이였다.

 

우현인 내가 가끔 친구들 성화에 못이겨 산 립글로스를 바르고 나오면 인상을 섰다.

입술만 번들거리는게 보기에 않좋다고 했다.

향수도 거의 뿌리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옆에 와 앉는 수현이 에게서 달콤한 아마리지 향이 풍겼다.

전에 내가 선물한 거였다.

노란 액체의 달콤함......

 

"향 괜찮은데.....?"

"그치...? 친구들도 다들 좋다고 난리야.......버버리완 또 다르잖아......?"

"응.....버버린 너무 달짝 지근한 향이잖아.....이 향은 은은한게 좋다...."

"너도 하나 사지 그래....? 내가 선물할까...?"

"안돼......인흰.....자연그대로도 좋아..."

 

옆에서 딱잘라 말하는 우현일 보며 수현인 인상을 써보였다.

 

"뭐냐.....강우현.....화장도 못하게 하고......너무 관섭이 심한것 아냐....?"

".......관섭이 아니라 관심이지......수현인 지금도 너무 빛나.....노리는 눈들이 얼..."

"아 됐어......그만해...."

우현이 나에 대해서 또 뭐라고 말을 꺼내려는데 모두 얼굴을 찌뿌리며 야단이였다.

그걸 보고 나도 우현이에게 인상을 썼다.

장난도 아니고.....매번......

우현인 이세상에서 내가 제일 이쁘고 제일 잘난줄 아는 애였다.

자긴 날 지키기 위해 세상에 나온 수호기사라고 늘 말하고 다녔다.

예전의 샤프보이 강우현이 이때만큼은 푼수 왕자로 보였다.

 

재즈 빠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수현인 재명이에게 계속 소개팅을 하라고 하고 재명인 그런건 능력 없는 애들이나 하는거라며 튕기고 있었다.

결국 재명인 수현이에게 끌려갔다.

 

우현이 차를 원룸쪽으로 향했다.

벌써 8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어머님이 국내에 계시는 요즘인데......좀 신경이 쓰였다.

그런말도 있었고........

 

"그냥 집으로 가......너무 늦었어..."
"......잠깐만 들렀다 가....일부러 후식도 안마셨는데......커피나 마시고가..."

"커피가 아니겠지...."

고갤 돌리며 딴청을 하는 날 보며 우현이 날 힐끗 거렸다.

 

"내키지 않아.....?"

"좀.......집에 어머님이 계실지도 몰라......"

"어린애도 아니고 대학생인데.......좀 늦음 어때서....."

"난 좀 다르잖아.......괜히 걱정 사고 싶지 않아......"

".......야.....우리 합궁한지 꽤 됐잖아......"

 

이젠 얼굴도 안붉히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우현이였다.

배란일이 가까와져 오고 있는 것도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일까...?

요즘 신경이 좀 예민해진것 같았다.

 

"다음에.......지금은 하고 싶지 않아..."

"재명이 에게 들어오지 말라고 했는데..."

"너 내가 그러지 말라고 했지....?어차피 난 외박은 안하는데......뭐하러 재명이에게 그런 말 까지 해......난 정말 싫어...."
"말 안한다고 녀석이 모르냐...?"

"암튼......앞으론 그러지마......"

"알았어.......근데 정말 오늘은 안돼..?"

"자꾸 그러면 추해보여 강우현....."

 

쏘는 내 시선에 우현인 투덜거리며 운전대로 시선을 돌렸다.

나 보라고 입을 모아 앞으로 삐죽이 내밀고 있었다.

전에도 한번 ......말한적 있었는데.....

아무래도 신경을 안쓴다고해도.....어머님의 존재는 부담이 되었다.

괜히 일 치르고 들어가다가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으...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마치 죄지은 사람마냥........도둑이 제발저리는 그런 경험은 하고 싶지 않았다.

이제껏 별다른 일 없음 요구을 다 들어주었는데........벌써 두번째 딱지여서 인지

우현이 표정이 않좋았지만.......아직 까진 받아들일 수 있나 보다.

강다혈질 강우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