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의 동준..벌써 담배를 한갑이나 피고 있었다.
저번에 이미라 사건에 관한 손해 보상비 10억을 1차로 갚는날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속수무책이였다.
몇일전부터 거래은행에선 수시로 전화를 해대고 있었다.
그동안 신경쓰지 못한 이후로 세영의 재무상태는 말이 아니였다.
이대로 가다가는 부도에 몰릴수도 있을 상황이였다.
동준은 머리가 아파왔다.
도무지 현실같지 않은 현실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너무 가슴이 답답했다.
이미라는 종적을 감췄다.
소문으로는 고향에 내려가 있다고도 하고,밤부대를 전전한다는
소식도 간간이 들리고 있었다.
세영측에선 미라를 고소한 상태지만,미라는 돈이 없다며
벌써 잠적한 상태였다.
게다가 은주는 집을 나간지 벌써 2주가 다 되어가는데,
소식조차 없다. 이혼이라도 준비하는건지...동준은 갑갑했다.
오늘은 J기획의 오픈일 이였다.
원래대로 라면 벌써 했어야 하는 오픈식..
은주는 그동안 모은 돈에 대출을 받아 J기획을 오픈했다.
동준의 외도를 알면서 몇날 몇일을 울기도 했었지만,
이렇게 나약한 자신이 싫어 결국 창업을 하게된것이다.
이제 직원들도 거의다 뽑았고, J를 든든히 받쳐줄 연예인들도
대거 합류했다.
이제 본격적인 출발을 하는것이다.
은주는 소연이 고마웠다. 그동안 소연의 도움이 아니였다면,
업계 상황도 잘 몰랐던 은주에게 오늘은 없었을 것이다.
조만간 소연을 공동대표로 추대할 생각을 하고있다.
오픈식 파티라서 모든 직원들과 연예인들이 국화홀에서
저녁파티를 할 예정이였다.
은주는 머리를 만지며,우진의 표정을 상상해본다.
[훗.....깜짝 놀라겠지.....]
소연과 같이 파티장에 나갔다.
아직 우진은 은주를 보지못했다.
은주는 가슴이 콩닥거렸다.
이어 사회자의 소개로 은주가 무대에 올라갔다.
"와......." 환호성과 함께 색색의 불빛들이 은주를 감쌌다.
"감사합니다. 사장이라는 말이 아직은 많이 어색하군요.
그동안 제가 하고싶었던 일을 여러분과 함께 하게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동료로서 같이 일하겠습니다.
앞으로 잘 이끌어 주세요..
음....그리고...제게 함께 합류해주신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홀안은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각 신문사와 TV사에서 카메라가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이어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연주를 시작했고, 은주의 모습을 보고
깜짝놀란 우진은 어느새 은주옆에 다가와 있었다.
"은주씨....이게 어찌된 일이에요...?"
"후훗..우진씨..오랫만이죠? 놀랐어요? 말할 기회가 없었어요.
앞으로 우리 잘해봐요.."
"은주야..그런데..사랑하는 이들이라...? 그게 누구여..?"
소연이 짖궂게 물었다.
"얘는...후훗....."
파티가 끝나고 밤 9시가 조금 넘은시각...
은주와 우진은 호텔 바에 앉아있었다.
"아까는 정말 놀랬어요...훗..은주씨가 사장님이라니.."
"미안해요..일부러 그럴생각은 아니였는데..훗.."
"아니에요..사장님이 누군지도 모르고 계약한 제가 바보죠..
매니저가 적극 추천했었죠. 너무 좋은 회사라구요.."
"훗..아마..소연이가 힘좀 썼을거에요..후훗.."
"은주씨....이젠 많이 편안해 보이네요.."
"그런가요? ......후훗..사실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소미랑 김찬...다들 좋은분들이 합류해줘서 힘이되네요..
그리고 우진씨가 와줘서 더욱 그렇구요..후훗..."
우진은 말없이 은주의 손을 잡았다.
서로의 마음이 전해지는 순간이였다.
이렇듯 편한안 시간에 갑자기 나타난 불청객..바로 동준이였다.
마침 그 호텔바에서 은행 지점장을 접대하려고 나타난 동준..
뜻하지 않게 은주와 우진의 다정한 모습을 목격하고는
괴로움에 주먹을 쥐었다.
[ 한은주...정우진...그래..너희들이 이런 사이였단 말이지.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