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이 은주를 데려다 줄 무렵, 동준은 우연히 담배를 피우려
베란다에 나와있었다.
그 야밤에 헤드라이트를 켜고 들어온 차에 눈길이 머문건 당연했다.
그런데..그건 은주의 차였다..
하얀색...차...동준이 은주에게 선물했던...
그런데..운전석에서 왠 사내가 내린다.
뒷자리의 문을 열더니 은주를 내려준다.
그것도 다정히 부축해 안아서....
동준은 순간, 눈에 불이 튀었다.저건 누구지? 어떤 놈이야..?
은주의 차를 얌전히 주차해놓고 마치 연인처럼 헤어지는 모습이란..
동준은 빨리 내려가서 놈의 멱살이라도 잡을까 하다가 그만뒀다.
은주는 술이 좀 깨긴 했지만, 조금 어지러웠다.
문을 열고들어오니 동준의 얼굴이 보였다.
"당신..어떻게 된거야? 지금이 몇신데..?"
"....훗..... "
"뭐야? 술 마신거야? 왜이래? 은주야? 니가 술을 다 마시고.."
"왜? 신기해? 후훗... "
"이미라가 뭐라고 한거야? 둘이 무슨일 있었냐구?"
"당신이 더 잘 알텐데.....더이상 아무말도 하지마."
"뭐라고? 왜이래?"
"왜이러냐구? 그러는 당신은 왜이러는데?
왜 사람 마음에 못박고..몹쓸짓 하는데..?
난 더이상 당신과 말하고 싶지 않아.
우린 이미 서로에게 멀어진거라구.."
동준은 한번도 이렇게 흐트러진 은주의 모습을 본적이 없었다.
결혼 5년동안 한번도.....
방으로 들어가는 은주를 따라갈까 하다 그만두었다.
아침....동준은 밤새 한잠도 자지못했다.
은주가 일어나길 기다리던 참에 은주는 목이말라 잠옷차림에
부엌으로 나왔다.
"당신...은주야..괜찮아..?"
"....뭐가......?"
"어제 누구였어? 그 남자는?"
"훗....왜? 내가 바람이라도 피울까봐 걱정이야?"
"뭐야? 그게 무슨말이야? 그럼 유뷰녀가 다른 남자랑 있어도
된다는거야 뭐야?"
"그러는 당신은...그렇게 말할 자격이나 있는건가?
왜? 난 여자라서 안되고..당신은 남자라서 된다 이거야?"
"은주야....미라가 어제 다 말했나본데....
그래, 사실이였다..그렇지만, 지금은 아니야..
나 너랑 다시 시작하고싶어..우리 행복했었잖아.."
"그래..행복했었지....과거엔....
지금은 아니야..당신 나한테 함부로 할 자격없어."
"은주야...... "
"조만간 깨끗하게......헤어지자...."
"뭐? 뭐야...?"
은주는 방안에 들어가 다시 나오지 않았다.
동준은 문을 두드리다 전화를 받고 나갔다.
세영 엔터테인먼트....
정우진과 소미가 와 있었다.
"사장님.죄송하게 되었어요..그동안 키워주신거 감사하게 생각해요.
또 좋은 인연이 되면 만나기로 해요.."
소미를 보내는건 정말 아까운 일이였다.
"사장님..저도 ....그렇게 되었네요.."
동준을 보는 우진의 눈빛이 날카로웠다. 동준은 깜짝 놀랐다.
뭔가 원수라도 진것처럼.....
"소미와 우진이... 보내기는 참 서운하지만,본인들이 원한다면야.
다른곳에서도 성공하길 바랄께..잘들 가..."
둘을 보내고 나서 김실장이 들어왔다.
"사장님..정우진도 소미와 같은 소속사로 옮길 예정이라는데요?"
"뭐야? 그럼..전에 말했던...?"
"네..J기획 이라구....."
"사장은 알아봤나?"
"글쎄 말입니다..그게...아무리 알아보려 해도 좀처럼 쉽지가 않아서..
미모의 여사장 이라는것 밖엔..
실무는 다른 사람들을 시키고 배후에 있는가 봅니다."
"계속 잘 알아봐..그리고 세영을 다시 세울수 있는 애들 좀 찾아봐"
동준은 아침의 일이 자꾸 생각나서 괴로웠다.
어떻게 하면 은주의 마음을 되돌릴수 있을까..
회사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이혼....그것만은 막아야 한다.
그리고..우진인.........?? 왜 그런 눈빛을 했던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