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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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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은주를 만나다..


BY 핑키~ 2003-07-14

 

      동준이 막 출근했을때, 사무실엔 미라가 와 있었다.

     "무슨일이야? 이제 너랑은 끝이라고 했을텐데.."

     "훗... 너무하는거 아냐?"

     미라는 담배를 하나 꺼내물었다.

 

     "그럼, 더이상 내게 뭘 바라는거야?

      너때문에 지금 회사가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알아?"

     "우리가 겨우 이런사이였나?"

     "뭐라고?"

 

     "난 계속 연예생활 하고싶어. 나를 발견한것도 당신이니까

      계속 활동할수 있게 해주면 안되겠어?"

     "뻔뻔한 것... 뭘 잘했다고.."

     "자숙하는 시간 좀 가졌다가..잊혀질만하면 그때 나오면 되잖아."

     "됐어..그만해..

      너 아니여도 지금 힘든 상황이야, 더이상 긴말하지 말자고.."

 

     "흥..그래? 그렇다면...최후의 수단을 쓸수밖에.."

 

     "뭐얏?? 너 또 무슨수작이야?

      터뜨릴게 또 남은거야? 뭐야?"

 

     "후훗...."

 

     미라는 담배를 끄고 묘한 웃음을 남기며 나갔다.

     "삐익...."

     "네, 사장님.."

     "김실장 ..지금 당장 이미라 미행해봐..무슨 수작 부리는지

      잘 살펴보고 전화해."

     "네 알겠습니다."

 

     동준은 벼랑끝에 몰린 기분이였다.

     [더이상은 안되...더이상 추락할수는 없단말야...]

 

 

     은주의 집에 전화벨이 울렸다.

     막 머리를 감고 나온 은주..전화를 받는다.

 

     "사모님? 저 이미라에요.."

     은주는 멈칫했다. 드디어 올것이 온건가..

 

     "네, 미라씨..오랫만이네요..전화를 다 주고..무슨일이죠?"

     "사모님 만나뵙고 할말이 있는데요.."

     "나를요? ......좋아요..그럼, 만나죠.."

 

     은주는 잠시 화장대 거울을 바라보았다.

     언젠가 그런 생각을 한적이 있다.

     미라가 만나자고 하면 어쩌지..그때는 두려웠었다.

     당당하고 섹시한 미라앞에 서는것 자체가 커다란 두려움이였다.

     말로도 당해내지 못할것 같았다.

     

     그렇지만, 지금의 은주는...?

     피식 웃음이 났다. 머릿속에 뻔한 스토리가 그려졌다.

     [왜...? 이미라..? 동준과 잘 안되나보지?

      훗....좋아..만나주지..]

 

     은주는 짙게 화장을 했다.

     옷도 제일 예쁜것으로 골라입었다.

     언제부터인가 미라를 만날때면 최고로 예쁘게 하고싶은 욕망이 생겼다.

     기죽기 싫어서 그랬을까..

     

     약속장소로 나갔다.

     미라가 먼저 와 있었다.

     조금은 초조하게 보였다. 이미라 답지않게..

     은주는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다가갔다.

     미라가 일어섰다.

 

     "어서오세요..사모님.."

     "그래요..오래 기다렸나요?"

     "아니에요..저도 금방 왔어요.."

 

     망고 쥬스를 시키니 같은걸로 시킨다.

     "무슨일이에요..? 미라씨가..나를 다 보자고 하구.."

     "음...글쎄요...사모님 뵙고 할말이 있어서요.."

     "그래요? 말해봐요..무슨.....?"

 

     "저, 사장님하고.....사실은....."

     "뭐죠?"

     "가까운 사이에요.."

     "그래서요?"

     "네? 그러니까..사장님과 사귀었다구요..같이 여행도 가고..

     "그만해요.."

 

     미라는 그때까지만 해도 은주가 처음 알고 충격받았으려니 생각했다.

     그러나, 은주의 마음말이 미라를 당황케 했다.

 

     "알아요.."

     "네엣? 아신다구요..?"

     "그래요..잘 알고 있죠.."

     "어떻게..."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직감으로.."

     "........."

 

    미라의 의도는 이게 아니였다.

    처음 알게된 사모님이 울고불고....

    자신의 뺨을 후려치고...그런 상황을 보게될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 앞에있는 은주의 얼굴은..전혀 딴판이였다.

    뭐랄까..담담하면서도..위엄있는...

    전혀 동요하지 않는 저 얼굴이..미라는 두려웠다.

    뒤통수 치려다가 오히려 얻어맞게 되는 꼴이라니..

 

    미라는 수치스러웠다.

 

    "그런데..어쩜 그렇게 태연하신거죠?"

    "훗...왜요? 이상한가요? 하긴, 여기서 울어야 하는건가?

     나도 내 자신이 가끔씩 무서워요..

     이렇게 변하다니..훗..

 

     처음엔 미칠것 같더니, 이젠 아니에요..

     최동준씨..좋아요? 사랑해요?

     그럼 가져요.."

 

    "네엣..??"

    "왜? 이혼하길 바란거 아니였던가..?

     나 싫다고 나간 남자..왜 잡겠어요..

     그것도 다른여자랑 살 섞은 남자..

     더이상 미련없어요. 잘해봐요.."

 

    "사모님...죄, 죄송해요..그렇게 말씀하실줄은 몰랐어요.."

    "후훗...늘 당당하던 미라씨 아니였던가요?

     오늘은 좀 이상한것 같네.. 더이상 이런일로 전화하지 말아요.

     곧 깨끗이 처리해 줄테니.."

 

    은주는 일어섰다.

    걸어 나오면서 속이 다 후련했다.

    미라에게 전혀 기죽지 않고 당당했다.

   

    미라는 은주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어쩜...이럴수가 있지...

    은주가 울동안 미라가 당당히 나가는 모습을 상상했었는데..

    미라는 한동안 멍하니 앉아있었다.

 

 

    은주가 카페문을 나설무렵, 미라를 미행했던 김실장이 동준에게

    전화를 해서 알려줬다.

 

    동준은 초조했다.

    둘이 무슨얘길 한걸까..짐작이 갔다..

    궁지에 몰린 미라가 사실을 다 얘기했을 거라는...

    어떻게 된걸까..

 

    은주는 다 알게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