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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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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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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앞으로..


BY 핑키~ 2003-06-28

 

      파티가 끝나고 은주와 동준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다들 나와 배웅해줄때, 미라도 있었다.

      은주는 동준의 팔짱을 놓지 않으며 태연하려 애썼다.

 

      "미라씨..오늘 즐거웠어요..

       앞으로도 우리 회사 위해 수고 많이 해줘요.."

 

      "네, 사모님..그럼 또 뵙죠.."

 

      멀리 사라지는 동준의 차를 바라보는 미라..

      왠지 모를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미라는 은주가 부러웠다.

      고상하고 단아한 외모에..우아하기까지 한 그녀..

      동준이 한눈에 반할만 했고, 또 그의 아내로서 부족함이 없었다.

     

      미라도 현모양처를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의 은주처럼 멋진 사람 만나 안주하고팠다.

 

      오늘도 은주는 참 우아했다.

      은주가 뿌리고 온 향수 이름을 안다.

      내일 당장 그걸 사리라고 마음먹는다.

 

      

     집으로 돌아온 은주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냉랭해졌다.

     피곤하다며 동준의 팔을 뿌리쳤다.

     "당신, 어디 아픈거 아냐? 좀 그래보이는데.."

     "아프긴....피로가 쌓였나봐..나 먼저 잘께.."

 

 

     다음날, 동준을 출근시킨 은주는 서둘러 소연에게 전화를 했다.

     

     "소연아..자료는준비됐지? 그럼 우리집으로 와"

     "그래.. 2시간후에 갈께."

 

     오늘부터 은주는 소연이와 매일 만나기로 했다.

     매일매일 업계 상황이며, 여러가지 돌아가는 정보를 모을것이다.

 

     소연은 5년차 넘어가면서 전격 과장으로 승진했다.

     능력을 인정받은것이다.

     따라서 회사안의 모든 중요한 일들은 소연을 거치게 되어있었다.

     소연은 사소한 일들까지도 은주에게 다 알려주었다.

 

     "소연아..정말 고마워.."

     "후훗..고맙긴..나야 언제나 니 편이다만은..

      그나저나, 어쩔샘인데? 이걸로?"

 

     "나중에 너도 알게 되겠지만은...

      이혼하게 되더라도... 아니다, 그만 하자..훗..

      그때가서 알면 되.."

     "지지배..알았다 그래..내가 사장님 둘 모신다.."

    

     "미안해..때되면 다 말해줄께..참..저녁 사줄께..시간 되지?"

     "아니야, 회사 들어가봐야 해.

      오늘회의가 있거든."

 

     "그래, 그럼 얼른 가보구..다음에 맛있는거 살께..

      참..회사 바쁘면 일부러 시간 낼 필요 없구..알았지?"

 

     "그래, 나 간다.."

 

     은주는 소연을 배웅하고 들어왔다.

     서류뭉치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리고는 뭔지 모를 미소를 지었다.

     

     동준을 처절하게 침몰시킬 작업은 서서히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