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준은 현관에 들어서면서 깜짝 놀랐다.
분명 은주는 은주인데, 예전의 은주모습이 아니였다.
눈앞엔, 한번도 그런적이 없는 섹시한 은주가 서있었다.
아주 고혹적인 자태로..
"와..당신 맞아? 하핫...살면서 이런모습을 다 보네.."
"그래? 훗.. 나라고 뭐 이러지 말란법 있나?
어서와... "
"응, 그.. 그래.."
동준은 식탁앞에서 또한번 감탄을 했다.
저녁을 마치고 은주의 섹시함에 반한 동준이 은주의 가슴팍을
파고들었다.
[ 흥...그래, 이미라한테도 이랬니? 그런거니?
이런 섹시함이 그렇게도 좋았어? ]
"왜이래..먼길오느라 피곤할텐데..얼른 쉬어..
나도 그만 잘래.."
동준은 맥이 빠진듯, 멍하니 은주를 바라보았다.
은주는 얼른 침대속으로 들어가 자는 척을 했다.
속이 탔다..
다음날, 동준이 출근길에 말했다.
"오늘 파티가 있어. 당신도 오지 그래?"
"무슨 파티? 이미라가 또 한건 했나보지?"
"어? 으..응...뭐...그것도 그렇고..이번에 신인 오디션 봤거든.
괜찮은 녀석이 뽑혔어.
다들 지쳐있는것 같아서 단합대회 한번 하려구..
당신도 꼭 와..저녁 먹을거야..6시..팔래스 호텔.."
동준은 은주가 미라 얘길 하는것이 찔린 기색이였다.
은주는 백화점에 들렀다.
동준의 카드로 고가의 옷을 한벌 사서 입었다.
[ 이미라한테 쓰는거 반이나 될까? 난 이럴자격 충분해..]
한껏 멋을 낸 은주는 약속시간전에 소연을 먼저 만났다.
"은주야.....와...너 맞니?"
"왜? 아닌것 같아?"
"아니..후훗...멋있어서..아니, 그나저나 너 괜찮은거니?"
"안괜찮지...뭐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아.."
"음.... 앞으로 어쩔샘이니? 이혼할거야?"
"이혼? 할때되면 해야겠지..그보다 먼저 내가 할일이 있어."
"무슨? 야..너 무서워 보여..어쩔샘인데?"
"니가 앞으로 나를 많이 도와줘..알았지?"
"당연하지..나야 니 편이지..어떻게 도와주면 되는데?"
"우선... 회사의 모든 정보를 알아다 줘..
이미라와 남편이 어떻다는거 말구..
회사의 기밀있잖아.. 흑자는 얼마구 적자는..
재무구조부터 시작해서..
그리고 요즘 돌아가는 연예계에 관해 상세히 알려주렴..
어느기획사가 좋은지..나쁜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그, 그래...."
소연은 은주의 모습에서 비장함마져 느꼈다.
허물없이 친한친구지만, 이런모습은 처음이였다.
그렇지만, 이유를 묻지 않았다.
그녀는 은주편이였다. 최대한 은주를 돕고싶었다.
소연과 은주는 함께 파티장소로 갔다.
동준이 멀리서 은주를 보고 다가왔다.
"어서와....소연씨..어서와요..자..인사시켜줄께..
여긴 요즘 잘 나가는 배우 알지? 이인성씨.
그리고 여긴 이번 오디션에서 뽑힌 김형석이란 친구야.
새로 팀을 짜서 이름도 바꿀예정이지.."
동준은 열심히 소개했다.
10대인 형석은 춤도 잘추고 만능 재주꾼이였다.
세영 엔터테인먼트는 업계 3위안에 드는 파워가 있었다.
아버님대부터 이어온 역사때문인지 인지도도 컸고,
무엇보다 많은 연예인 지망생들이 들어오고 싶어하는 곳이였다.
"사장님~~~~~"
이미라였다.
"어..미라는 다들 알지?"
"사모님도 오셨군요.. 저번 파티 이후로 두번째 뵙네요.."
미라는 자신있는 모습이였다 언제나 그랬듯이..
가슴팍이 훤히 보이도록 파진 드레스를 입고,
목엔 비싸보이는 보석이 주렁거렸다.
뾰족코에 가느다란 턱선은 누가봐도 수술한걸 알 수 있었다.
"반가워요...미라씨..요즘 덕분에 우리회사가 잘 나가고 있네요."
"호홋..뭘요...제가 더 감사하죠.."
은주는 속이 끓었다.
식사가 시작되었다.
소연은 태연하게 사장님옆에 앉아있는 은주가 놀라울 따름이였다.
은주는 아무런 내색도 않았다.
오히려 사장과 더 행복하게 보이려는듯이 행동했다.
사장 바로 건너편에 앉아있는 이미라..
그녀는 살짝 눈웃음 치면서 동준만 바라보았다.
은주는 미라 보라는듯이 동준에게 더 기대면서 오버액션을 했다.
그런 모습에 미라는 당황 하면서도 부러운 기색이였다.
[ 흥, 여우같은것..너 그렇게 내 남편한테 꼬리친거니?
내 앞에 무릎꿇고 빌게 하겠어..]